소녀 교육헌장 7 - 완결
임주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임주연의 만화를 가장 처음 만난 건
  제목은 생각 안 나는, 하지만 내용만은 또렷한 어떤 만화.

  1권 짜리 만화였지만 
  이상하게 천방지축으로 흐르다가도
  아주 깔끔하게 정리되는 엔딩이었다.

  마왕의 신부가 되기 위해 
  어떤 학교에 입학하는 여러 여학생들의 이야기였는데.


  약간은 황당할 수 있는 판타지적 설정과
  봄날 풀어놓은 망아지 같이 제멋대로인, 그러나 사랑스럽던 등장 인물들.
  


  소녀 교육 헌장의 시작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처음엔 이게 판타지인 줄 몰랐어.

  갈수록 판타지적 요소가 드러나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판타지만 남았다.


  임주연 만화가의 장점은
  세계관이 매우 독특하다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세계관이 아니라 자기가 다 창조한 것 같은 신기한 설정들.
  아주 신선하고 재미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설명을 너무 하지 않기 때문일까


  이해가 어렵고 아귀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내 이해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순정만화의 독자들이 대부분 어린 여학생들임을 감안할 때
  확실히 어려운 만화인 건 맞다.

  
  좀 더 친절한 작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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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 - 모던 타임즈 - [할인행사]
찰리 채플린 감독, 찰리 채플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찰리 채플린이란 신화적인 코미디언(이자 제작자이자 감독이자..)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영화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끔 TV에서 자료화면으로 보았던 채플린의 영화는 흑백에다 무성영화이기까지 했다. 아주 옛날 얘기처럼 느껴져서 찾아서 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본 그 영화는 그리 옛날 이야기가 아니었다. 물론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에 만들어졌고, 그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영화는 '모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고 있는 지금도 '모던'이지, 모던을 벗어난 뭔가는 아닌것 같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금융위기가 왔다, 아니다 이겨낼 것이다, 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공황으로 공장이 문 닫는 영화 속 그 때와 너무 닮아있다.

 

  채플린은 나사를 조이는 단순작업을 하고, 자동으로 밥을 먹여주는 기계에 괴롭힘을 당하다가 신경쇠약으로 정신병원에 간다. 나사를 조일때는 기계의 속도에 따라가려고 쉬지도 못하고 아주 노력해야했다. 인간이 기계를 만들었지만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고 심지어 괴롭히기도 한다.

 

  정신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우연히 시위에 휘말려 감옥에 가는데,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는 감옥이 바깥보다 더 좋은 곳처럼 느껴진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이었으면 그랬을까. IMF때 TV시트콤에서 이 이야기를 많이 패러디했던 것이 기억난다. 

 

  채플린은 고아 소녀와 사랑에 빠져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한다. 여러가지 일을 해보지만 금방 잘리고, 다시 도전한다. 공장이 문을 열어 다시 나가보지만 곧 파업으로 공장이 멈추기도 한다. 사고뭉치인 채플린이 마지막에 찾은 직업은 노래하는 웨이터이다. 서빙할때는 역시나 골칫덩이였지만, 노래할 때는 식당안에 있는 모든 손님을 웃게 했다. 드디어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나 했지만, 고아 소녀를 잡으러 온 사람들에게 쫓겨 다시 방랑자가 된다.

 

  수 많은 역경을 겪고도, 채플린은 웃는다. 소녀도 웃게 만든다. 희망적인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그 동안 너무 절망적이었고 미래에도 뾰족한 수가 있을 것 같지 않은데도 희망적이었다. 인간은 원래 희망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지진과 해일이 휩쓸고 간 폐허에서도 사람들은 희망을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세상이 조금씩 조금씩 진보하는게 아닐까? 갈수록 살기 좋은 세상이 되리라는 것이 나만의 환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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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9 : 오즈의 허수아비 - 완역본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9
L. 프랭크 바움 지음, 존 R. 닐 그림, 최인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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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슬슬 오즈 시리즈가 새로운 국면에 다다르고 있다.
  오즈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는 
  책들의 시작.


  저자인 프랭크 바움은
  오즈 이야기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언제나 오즈 이야기는 그만 쓰고 싶다고, 다른 이야기들도 들어달라고 호소했지만
  세계의 독자들은 오즈 이야기만을 원했고 
  책 판매 부수도 단연 오즈만이 높았다.


  오죽 싫었으면, 그 몇 권에서지,
  오즈가 외부인에게 자꾸 노출이 되니 위험하다며 오즈를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 땅으로 바꿔버렸을까.

  그러고도 독자들의 성원이 심하니,
  도로시가 무전으로 연락을 해 와서
  오즈의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는 설정으로 다시 오즈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지.



  이 책도 등장인물들이 고난에 빠지고, 모험을 하고, 오즈로 돌아가 즐겁게 파티하는
  그 설정을 벗어나진 않는다.


  오즈 시리즈의 많은 책들이 
  오즈 나라에 마지막에 들를 뿐이긴 한데
  이 책은 바움 아저씨의 오즈를 얄미워하는 마음이 극도로 드러나 있다고 할까 ㅋ



  이 책의 주인공인 트라트와 빌 선장님은
  바움 아저씨가 쓴 다른 모험 시리즈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오즈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어쩐지 읽는 동안,
  트라트와 빌 선장님이 처음 등장했음이 분명한데
  계속 나왔던 사람들 나오는 것 같은 서술을 하더라니.


  
  트라트와 빌 선장님, 그리고 빛나는 단추도 다시 등장하여
  모 나라와  징크스 랜드를 여행한다.
  
  징크스 랜드에는 나쁜 크레울왕이 폭정을 일삼고 있는데,
  트라트와 빌 선장이 모험하다가 우연히 그 곳으로 향하고
  폭정을 바로잡고자 핑가리에 파견된 허수아비와 만난다.


  이번 권에선 허수아비 수난 시대다.
  눈깜박이 마녀가 허수아비를 갈기갈기 찢고,
  지푸라기 다 사방팔방에 내팽개치고,
  온 몸이 젖고.


  하지만 역시나 허수아비는 최후의 승자,
  사려깊고 똑똑한 인물이다.

  크레울 왕의 왕위를 원래 주인인 글로리아 공주에게 주어야 하지만,
  눈깜박이 마녀의 마법으로 글로리아 공주는 심장이 얼어붙어 버렸다.
  (그래서 자기의 사랑, 정원사 폰 마저 냉담하게 대했다)
  
  차가운 마음으론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며
  왕위 인양을 조금 미루는 모습
  역시 허수아비야!



  아, 여기엔 내가 좋아하는 빛나는 단추가 
  아주아주 성숙한 모습으로 나온다.
  원래 그 녀석은 ’몰라’ 밖에 안 하는 꼬맹이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천하태평한 모습으로 모험을 즐기는 소년이 다 되었다.


  빛나는 단추가 다음 권에도 계속해서 나올까?
  
  

  아마 다음 권도
  오즈 나라가 아닌 딴 나라의 기상천외한 이야기일 것 같다.
  분명 재미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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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춤을 (1disc) - [초특가판]
케빈 코스트너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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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모든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정당화 하고
당한 사람들의 눈물을 잊고 산다.



우리는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최고라고 생각한다.
우리와 조금 다른 사람들은
우리보다 못하다고,
그렇게 단정지어 버린다.



하지만 '우리' 
그리고 '나'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도 옳다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일까?


지금 나의 삶을 지배하는 대부분의 원리들은
나의 조상님에게서 온 것이 아닌
서구에서 온 것이다.


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가장 진보한 삶을 사는 현대인이라는 그 인식.
사실은 서구의 발뒤꿈치를 겨우겨우 따라가면서
아시아와 조선을 잊은 결과일 뿐이다.


현대사회의 주류인
미국, 그 나라는 역시나 자신들의 삶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많은 서양인들이
미국에 가서 인디언을 몰살시키고 영토를 빼앗았다.



인디언이 과연 
그렇게 전근대적이고 비웃음을 살만한 사람들일까?


그들의 마음은 따뜻하고 풍요롭고
그들의 지혜는 서구인들의 그것 처럼 약삭빠른 것이 아니다.
지금 현재, 과거, 또 미래를 아우르며
그 긴 시간을 지구에 무리 주는 일 없이 살아가는
참으로 '인간다운' 모습이다.



감독이자 주인공 역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는
인디언에게 매료된 미국인이다.


자연과 동화된 
그 물 흐르는 듯한 모습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미국인들의 자기반성이자
비웃음 당하고 있는 인디언들의 명예회복이다.


하지만 아무리 지나고 나서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해도
이미 사라져버린 인디언들의 삶을 되돌릴 수가 없다.
서구의 편하기만한 생활방식은
마치 마약같은 편한함을 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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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and Tell (Paperback) - First Readers, Skills and Practice
Mercer Mayer 지음 / School Specialty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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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인기있는 시리즈로 알고 있는데.


아직 레벨1 밖에 못 샀는데
절판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show and tell은 미국 학교에서 꼭 한 번씩 하는 수업인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동물 
등등을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것.


영화나 다른 책, 심지어 만화 심슨을 봐도 나온다.



리틀 크리터는
자신의 여러 애완동물들을 데려가서 show and tell 한다.



그 간 구석구석에 등장하던 모든 동물들이
크리터의 애완동물이었구나 ㅋ


"선생님, 얘(리틀 크리터)도 동물인데 또 동물을 키워요?"
라고 하던
예전에 과외했던 꼬마의 말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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