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모든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정당화 하고 당한 사람들의 눈물을 잊고 산다. 우리는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최고라고 생각한다. 우리와 조금 다른 사람들은 우리보다 못하다고, 그렇게 단정지어 버린다. 하지만 '우리' 그리고 '나'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도 옳다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일까? 지금 나의 삶을 지배하는 대부분의 원리들은 나의 조상님에게서 온 것이 아닌 서구에서 온 것이다. 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가장 진보한 삶을 사는 현대인이라는 그 인식. 사실은 서구의 발뒤꿈치를 겨우겨우 따라가면서 아시아와 조선을 잊은 결과일 뿐이다. 현대사회의 주류인 미국, 그 나라는 역시나 자신들의 삶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많은 서양인들이 미국에 가서 인디언을 몰살시키고 영토를 빼앗았다. 인디언이 과연 그렇게 전근대적이고 비웃음을 살만한 사람들일까? 그들의 마음은 따뜻하고 풍요롭고 그들의 지혜는 서구인들의 그것 처럼 약삭빠른 것이 아니다. 지금 현재, 과거, 또 미래를 아우르며 그 긴 시간을 지구에 무리 주는 일 없이 살아가는 참으로 '인간다운' 모습이다. 감독이자 주인공 역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는 인디언에게 매료된 미국인이다. 자연과 동화된 그 물 흐르는 듯한 모습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미국인들의 자기반성이자 비웃음 당하고 있는 인디언들의 명예회복이다. 하지만 아무리 지나고 나서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해도 이미 사라져버린 인디언들의 삶을 되돌릴 수가 없다. 서구의 편하기만한 생활방식은 마치 마약같은 편한함을 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