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의 작별 인사와도 같은 소설 <바움가트너> 읽고서 한참 동안 마음을 먹먹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은 평생을 함께한 아내 안나를 사고로 잃고 홀로 남겨진 70대 철학 교수 시모어 바움가트너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 뒤에 남겨진 사람이 마주하는 상실의 무게가 문장마다 묵직하게 배어 나와서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갈 때마다 목이 메기도 했습니다.바움가트너는 서재에서 글을 쓰거나 차를 마시는 사소한 순간에도 아내의 부재를 실감하며 살아갑니다.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환기통' 개념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잘려 나간 신체 부위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통증을 느끼는 상태를 사별의 슬픔에 비유한 대목이 참 날카롭습니다. 아내와의 사별 후에 오는 고통의 정도를 가늠할 수 없을 테지만, 그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9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했던 집 안의 모든 물건에서 그녀의 흔적을 발견하곤 해요.작가는 바움가트너의 기억을 통해 안나와의 첫 만남부터 뜨거웠던 사랑의 순간들을 세밀하게 복원합니다. 단순히 슬픔에 침잠하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남겨진 자가 어떻게 다시 삶의 불씨를 지피는지 그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바움가트너가 젊은 학생과 교류하거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며 고독의 껍질을 깨고 나오는 모습에서는 묘하게 안도감을 주기도 합니다.이번 책은 폴 오스터가 투병 중에 집필한 생애 마지막 장편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소설 속 죽음과 삶에 대한 통찰이 더욱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문장들은 화려한 수식 없이도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정확하게 관통해요. 생의 끝자락에서 그가 남기고 싶었던 메시지는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삶'의 숭고함이 아닐까 싶습니다.상실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움가트너의 서툰 발걸음에 깊이 공감하며 책장을 넘기게 될 거예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이 어떻게 기억으로 치환되고, 그 기억이 다시 살아갈 힘이 되는지를 목격하는 시간은 매우 경건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존재들을 다시금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에세이 <서른이면 잘 살 줄 알았지>를 읽으며 참 많은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면 인생의 모든 고민이 해결되고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서툴고 막막함의 연속임을 책은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서른을 이미 지나온 입장에서 작가가 겪은 시행착오와 내밀한 고백들은 마치 제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어요.책 속에서 저자는 번아웃과 인간관계의 피로감,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순간들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무작정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행복이 보장될 줄 알았으나 정작 본인의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는 고백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이 되었어요. 우리는 늘 '남들만큼' 살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아가고 있잖아요. 작가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서툰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의 시작임을 강조합니다.특히 일상의 사소한 행복을 되찾으려는 노력이나 나만의 속도를 찾아가는 과정들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서른은 끝이 아니라 비로소 나를 알아가는 새로운 시작점이라는 관점이 참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후회되는 순간도 많지만 이 책을 길잡이 삼아 남은 30대를 어떻게 채워갈지 진지하게 계획해보게 되네요.앞으로는 타인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기보다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시간을 늘려보려 합니다. 감정을 억누르기만 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내면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겠어요. 인생의 무게가 유독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을 때 이 책을 펼쳐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서른이라는 터널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다정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 같아요. 남은 30대는 조금 더 나를 아끼며 단단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의 표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 묘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담긴 그림은 마치 퇴근 후 제 방의 풍경을 옮겨놓은 듯해서 너무나도 친숙하게 다가왔거든요. 세련되게 정돈된 표지들 사이에서 오히려 눈에 띄는 이 정겨운 모습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첫 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왜 그토록 모든 일을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지 조용히 알려주었어요. 저자는 100퍼센트의 완성도를 추구하다가 시작조차 못 하거나 중간에 지쳐버리는 사람들에게 '적당함'의 가치를 일깨워 줘요.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노력'과 '성실'이라는 가치가 때로는 스스로를 옭아매는 독이 될 수 있다는 대목에서 공감이 되었는데요. 책 속에서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들이 함께 안내되어 있습니다. 모든 일을 우선순위에 두지 말 것, 남의 시선이라는 잣대에서 자유로워질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가장 너그러운 친구가 되어줄 것을 강조해요. 특히 '대충'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게으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영리한 삶의 전략이라는 관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지쳐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채찍질이 아니라 숨 쉴 틈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반복해서 전합니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오히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날, 이 책을 펼쳐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의 짐을 한풀 꺾어놓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지나치게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다는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기보다 내가 편안한 상태에 머무는 것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책장을 덮고 나니 엉망인 책상조차도 '치워야 할 일감'이 아니라 '내가 머물다 간 흔적'으로 보여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힘빼기의기술 #내삶지키기 #적당히의지혜 #대충살기를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협상 레볼루션>은 대화의 기술을 넘어 인간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평소 업무 특성상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마주하며 그들을 말로 설득해야 하는 순간이 참 많아요. 매번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주고 경직된 협상 테이블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명확히 찾았습니다. 저자는 협상을 단순히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교환하는 고도의 심리 과정으로 정의합니다. 책 속에서 강조하는 '공감적 경청'과 '심리적 안정감'의 형성은 실전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전략입니다. 상대방의 요구사항 뒤에 숨겨진 진짜 욕구인 '관심사(Interest)'를 파악하는 법을 배우니 대화의 물꼬가 훨씬 부드럽게 트이더라고요. 특히 논리적인 설득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라는 대목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의 감정을 전략적으로 읽어내어 협상의 동력으로 삼는 기술은 무척 정교해요. 협상 결렬 시의 대안을 철저히 준비하면서도 현장에서는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뢰는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상대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진정성에서 시작됨을 또 한 번 깨닫습니다. 이제는 협상을 앞두고 긴장하기보다 어떤 새로운 합의점을 찾아낼지 기대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AI협상 #데이터기반협상방법론 #에잇블록협상모델 #협상레볼루션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