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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 - 우주의 품에서, 너의 첫 공전에 보내는 답시
우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출판사 미다스북스에서 우담 시인이 출간한 시집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를 읽고 난 후, 제 마음은 한동안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처럼 먹먹하고 아련했습니다. 이 시집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우주와 천문학이라는 독특한 프리즘을 통해 바라보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주었는데요.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순간들을 별들의 탄생과 소멸, 행성들의 궤도와 충돌에 비유하며 가슴 깊이 파고드는 감동을 전해주었어요.
사랑, 별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과정
잊고 지냈던 사랑의 설렘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갓 태어난 별처럼 반짝이고 뜨겁게 빛나던 그 시절의 순수한 열정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었죠. 또,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서 사랑의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과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궤도를 돌던 행성들이 하나의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듯,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삶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습니다.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이끌리며 균형을 맞춰가는 모습이 마치 제 삶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아 울컥하기도 했고요. 서로에게 끊임없이 끌리는 사랑의 속성을 천문학적 개념으로 풀어내어,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에 잠기게 했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하다 보면 이별의 순간들을 마주할 때가 있지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이별은 사랑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침묵만을 남기는 아픔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 아픔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저 또한 먹먹한 슬픔에 시집을 읽기를 잠시 멈추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시인은 그 침묵 속에서 새로운 우주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사랑의 흔적이 사라진 공간에서 새로운 별이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노래합니다. 이별 또한 삶의 한 과정이며, 그 끝이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는 메시지는 저에게 큰 위안을 주었습니다. 단순한 슬픔을 넘어선 성숙한 사랑의 감정을 보여주며, 이별에 대한 저의 시각을 조금 더 넓혀주었습니다.
우담 시인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과 언어 구사 능력은 천문학적 지식을 시의 감성과 절묘하게 결합시켜낸 작품이었어요. 이 시집을 읽는 내내 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자리를 찾던 어린 시절의 감성과 함께, 사랑이라는 거대한 우주를 탐험하는 탐험가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사랑에 대한 깊은 사유와 함께 아름다운 우주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이 시집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