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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삶의 오후 내가 머물 곳은
장병주 지음 / 챕터스 바이 맥스밀리언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내는 하루가 되기를...'
도서 표지의 모서리에 적힌 이 글귀를 보고 있자니, 나태하게 보냈던 나날들을 반성함과 동시에, 할머니와 함께 몇 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뵙고 온 직후 말로서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의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는 지금, 붉은 노을 아래서 푸른 물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한 여성의 뒷모습이 어쩐지 애잔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 도서는 노인이 실버타운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새로운 공간, 새로운 사람 등 새로운 분위기에서 적응해나가며 마주하는 일상들 속에서 그동안의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회고해 보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부정적이기보다는 그 모습들을 붉게 익어가는 노을에 빗대어 표현하는 시적인 문장들이 많이 담겨 있는 #산문집 이에요.
특히나 노년층의 어르신들께서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서글픔을 느껴서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동안의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보고 하나씩 이별해나가는 과정들에서 많이 공감을 하시면서 읽을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저의 경우는 자녀의 입장에서 우리 부모님들께서 나이가 들어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때그때 느끼시는 감정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평소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서글퍼진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늘 핀잔 두기 바빴었는데, 이러한 감정들로 인해 생겨나는 마음이라 생각하니 어른들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려드리지 못한 것에 죄송스럽기도 했었습니다.
#산문집 #에세이 #노을빛삶의오후내가머물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