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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를 향해 쏴라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최근에 읽게 된 책을 통해서 과연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공평한 세상일까에 관해서 고민을 많이 하던 중, 저의 결론은 지금 현존하는 이 시대는 불공평하다는 결론이 났고, 주변 지인들과도 대화를 해 보아도, 공평하다기보다는 부조리하다는 의견에 조금 더 치중되어 있었는데요. 부조리라는 단어의 의미가 '비합리적이거나 도덕적이지 못한 현상'을 의미하는데, 과연 이 시대의 부조리를 위해서 나는 내 목소리로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았어요. 당장 나 한 사람의 목소리로 소리 질러봤자 어떤 사소한 변화도 일어날 것 같지 않고, 되려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먼저 하게 되더라고요.
작년 말, 그렇지 않아도 경제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어 가던 중, 전 윤석열 대통령은 자정까지 얼마 남자 않은 야심한 시각에 '비상계엄'을 선포하였고, 그렇게 많은 시민들과 군인들이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적이 있었지요. 항간에서는 이전 박정희 대통령이 정권을 잡던 시절처럼, 또 한 번의 계엄이 필요하다는 말들도 많았지만, 그 당시와 현재와는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많은 변화가 일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엄군들을 배치하고, 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상관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는 군인들의 가족들은 마음 졸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는데요.
이번 도서, <부조리를 향해 쏴라>가 바로 그 당시의 모습을 잘 녹여낸 장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의 소설들은 과거-현재-미래의 순서대로 구성이 된다면, 이 책은 역순으로 구성이 되어있으면서도 이전 민주화 운동을 경험했던 독자들에게는 그 당시의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진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민주화 운동을 경험하지 못하고 역사로만 전해 들었던 입장에서도 한 발짝 멀리 떨어져 3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비상계엄은, 얼마 전 경험한 계엄의 영향으로 그동안 친숙하지 않았던 '쿠데타', '비상계엄' 그리고 '무장한 군인', '핏발선 군인' 등.
과거의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우리의 역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음을 일깨워 준 도서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