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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독립투사 박열
김일면 지음, 김종화 편역 / 국학자료원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의 항복 선언으로 고통스러웠던 시간의 끝에 마침표가 찍혔고, 그렇게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양손 가득 태극기를 휘날리며 기쁨과 행복을 열창하던 우리 민족들의 울음 섞인 미소가 담긴 모습에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떠올려보아도 전율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2025년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기도 했던 그곳.
최근에 개봉되었던 영화 #하얼빈 을 통해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의 역사들에 다시 한번 주목되었는데요. 지금의 10대, 20대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탐색하는 과정 속에 있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지금의 청년들보다도 훨씬 더 어린 나이에 오롯이 국가를 위해 몸 바쳐 투쟁했던 위인의 모습에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이번 책의 주인공인 박열은 역사책에서도 언급이 거의 안 되어있던 인물이라 여전히 그에 대해 알지 못하는 국민들이 대다수일 거라 생각되는데, 독립투사인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면서 가려져 있던 그의 일생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902년 경상북도 문경군에서 태어난 그는, 그가 7세가 되던 해에 신호 적법이 시행되면서 '준식'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어 기록이 되었다고 해요. 그가 4세가 되던 해에 경부철도가 부설되면서 처음 개통된 철로 위를 달리는 기차를 위해 그의 가족들도 기차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기차는 일본 군대를 태운 것을 보고, 그는 '섬에서 온 올챙이'라고 외치며 그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천황에서 폭탄을 던지려 한 그이지만, 그가 일본군을 향한 저항을 표현하던 때는 고작 그는 4살이었다고 해요. 박열은 7세 때부터 천자문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글을 다 깨우치고, 한자의 뜻을 알고 나서는 자신의 이름을 '박열'이라 지을 만큼 그의 머리는 비상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당시에는 학교에서는 조선어 사용을 일절 금기시되었고, 물론 조선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금지사항이었기에, 일본의 역사만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졸업 직전이 되어서야 "우리 소학교 학생들은 지금까지 거짓된 교육을 받고 있다. 조선인은 조선의 역사를 배워야 한다. 일본 교사는 일제의 경찰이다."라는 교사의 말을 통해 전해졌고, 그것이 소년 박열에게는 분노를 일으키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전히 왜곡된 역사를 후대에게 전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이 오버랩되어서 책을 읽는 내내 울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역사로 내려져 오는 영상들이나 사진들만을 보아도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겨운 시간들을 감내하셔만 했을지... 그 당시에 자신의 한 몸 바쳐 국가를 지켜낸 독립투사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