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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평소 마음이 힘들거나 우울할 때 자기 계발류의 도서들을 찾아 꺼내 읽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해야지 되뇌면서도 막상 책을 덮고 나면 또 이전과 같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몇 시간을 걸려 읽는 책 한 권이 무색하게요.
하지만 이번 도서는 달랐어요. 무엇보다 다른 도서들에서도 많이 언급되었던 감정 일기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되었고, 감정 일기가 주는 힘이 크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평소에 하루하루의 일상들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실제로는 가장 중요한 저의 감정들을 다룬 적은 거의 없었거든요. 오늘은 이러이러한 일들을 했으니 즐거웠다, 재미있었다, 행복했다, 힘들었다 등 하루의 일과들을 기록하고 그에 따른 감정들을 짧게나마 기록했던 것이 다였는데, 감정 일기를 적어봄으로써 내가 그 감정을 느끼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이번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된 감정을 헤아려보는 시간들을 통해서 조금 더 저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볼 수 있는 과정들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정말 이번 책의 제목처럼, 내 마음이 다친 줄도 모르고 상처가 생긴 것도 모른 채로, 그 감정들을 피하려고만 했었어요. 부정적인 감정들이 느껴질 때마다 어떻게 해서든 그 감정들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빨리 잊히기만을 기다렸었거든요.
심리 상담사인 저자가 마주한 수많은 상담들 속에서 저와 유사한 상황이나 환경에 처했던 내담자들의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그 당시의 힘들었던 감정들이 불쑥 불쑥 올라와서 책을 읽는 것이 어려웠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만, 그것을 직면하는 것 또한 저의 몫이었고, 그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다듬고 보내주는 것 또한 저에게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일깨워 준 도서예요. 그리고 책 속에 '내가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라고 언급되었던 문장들을 하나하나 소리 내어 읽으면서 제 자신에게도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용기 또한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