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전쟁 : 넥스트 비즈니스 - 미래를 설계할 핵심코드와 충격적인 일터 경쟁 시나리오
진 마이스터 & 캐리 윌리어드 지음, 김정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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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은 인사관리업무의 아웃소싱이 미래의 흐름인 듯했다. 인사업무를 아웃소싱하면 전문 공급업체를 통해 효율성을 얻을 것이고 인사부서는 자유롭게 맞춤형 복지제도를 만들거나 좀 더 전략적인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초점이 비용절감으로 옮겨졌고 절약된 돈은 혁신을 추진하는 데 쓰이지 않고 곧바로 수익으로 돌려졌다. 인사담당자들의 회의에서 사람들이 인사 관련 업무에 발전이 없었다며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하거나 예상과 달리 발전 동력을 별로 얻지 못했다고 한탄하는 소리를 듣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책의 동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뒷방에서 뒷치닥거리나 하는 티 나지 않는 일로 여겨지다보니 찬밥신세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인사란 조직에 관한 것이고 사람에 관한 것이다. 인사업무 역시 다른 일들처럼 기업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인사업무에서 아무런 혁신도 창출하지 못한다면 기업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마케팅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으로 재창조된 것처럼 인사부서도 이 시점을 제때 활용해 혁신과 변화를 도입할 수 있다.” 이책은 그 방법을 보여주고 앞으로 10년간 인사부문의 혁신이 기업의 전략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려 한다.

저자들은 앞으로 10년간 기업의 조직측면에서 도전이 될 변수를 두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인구구조의 변화이다.

고령화로 퇴직연령이 높아질 것이다. 그 결과는 일터에 공존하는 세대의 폭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다는 말이 된다.

2차대전 이전에 태어난 전통세대부터 베이붐세대, X세대 그리고 밀레니엄 세대, 그리고 2020년에 취업연령이 될 세대까지 다섯 세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인사부문에서 다양성 프로그램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다. 다양성에 세대문제가 추가된다는 말이다. 물론 그 다양성에는 기업의 활동영역이 세계화되면서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을 포용해야 된다는 것도 포함된다. 그러나 세계화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니 저자들은 앞으로 10년간 문제가 될 다양성은 세대문제라 본다.

그러나 세대문제의 핵심은 세대간이나 모든 세대를 포용하는 문제가 아니다. 인력부족의 문제이다. 고령화는 노동인구가 줄어든다는 말이다. 노동의 절대량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양이 줄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질도 낮아진다는 말이다.

갈수록 일자리는 지식노동으로 채워지고 그 수준도 더욱 고도화된다. 다시 말해 갈수록 더 고급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고급인력은 언제나 모자라다. 그리고 그 모자란 정도는 더 악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들은 앞으로 주류가 될 밀레니엄 세대와 그 후 세대들의 입맛에 맞게 일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선호하는 직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일터를 바꾸는 것은 동시에 인력부족과 조직을 고도화되어가는 지식경제에 적응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저자들은 소셜 네트웤 기술에 맞게 조직의 구조를 바꾸는 것을 제안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라고도 불리는 밀레니엄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조직의 틀을 재편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선호하는 직장이 되면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잇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구체적으로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웤 기술에 맞춰 조직구조와 워크플로우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셜 미디어를 조직구조 안으로 가지고 온다는 것은 정보의 흐름이 유연해지면서 사내의 자원활용이 극대화되고 생산성이 증대된다는 말이며 유연한 조직이 된다는 말이다.

새로울 것은 없는 내용이며 누구나 관심이 있으면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면 이책의 가치는 무엇인가? 필드워크에 있다. 저자들은 단순히 이론적으로 이런 트렌드가 있고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이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예측이라는 것이 결국은 틀리게 마련이다. 누가 10년후를 내다볼 수 있으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예측한 사람이 없었듯이 10년 안에 또 무엇이 튀어나와 예측을 뒤집을지 누가 알겠는가?

이책의 가치는 그런 이론적 예측보다 실제 저자들의 주장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있다. 저자들은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IBM, 벨 캐나다, BT, 딜로이트 같은 기업들이 채용, 사내 네트웤, 직원교육 시스템에 SNS를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다양하면서 상세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신문, 잡지를 뒤져 끼워맞춘 케이스들이 아니라 기업의 담당임원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프로그램이 실제 어떻게 운용되는지 눈으로 확인한 것들이라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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