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세계업계지도 - 시장을 리드하는 46업종 글로벌 기업들의 최신 구조와 전망
글로벌기업조사회 지음, 박정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이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산업별로 세계시장을 상정하고 그 시장에서 매출순위를 매겨 어떤 업체가 몇 위인가를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별 내용 아니다. 그러나 읽기에 따라서 별 내용이 된다.

이책의 내용은 매출액순위로 업체의 랭킹을 매기고 업체의 국적, 매출액 순위변동,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별 매출비중, M&A, 제휴관계 등을 알려준다. 그외에는 일본에서 작성된 책이기 때문에 일본국내의 매출순위가 별도로 언급된다.

이런 정보 자체로는 그다지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해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산업별이 아닌 전체순위를 보면 상위에 랭킹된 업체들은 석유, 금융, 자동차 업체들이다. 이 세 산업이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산업을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경제를 지배한다고 말할 수 있다.

세 산업의 상위업체의 국적을 보면 미국이 가장 많고 그 다음 유럽이며 일본이 그 뒤를 따른다. 그리고 중국업체들이 새롭게 등장한 것을 알 수 잇다. 세계경제의 흐름대로 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언론에서 떠들석하게 말하는 경제중심의 태평양으로의 이동은 과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GDP 비중으로 보면 분명 태평양 지역이 몰라보게 급상승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늘어난 만큼 랭킹에 반영되었느냐면 그렇지 않다. 여전히 랭킹을 지배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권 업체들이다.

그 이유는 세계화 때문이다. 랭킹에 새롭게 오른 중국업체들은 석유와 금융인데 이들 업체들은 중국경제의 크기가 절대적으로 커지면서 랭킹이 올라간 것이지 세계경제에서의 실력을 말하지는 않는다. 80년대 일본경제가 절정이었을 때 매출로는 일본은행들이 탑이었지만 실력이 그랫던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일본은행들은 국내은행일 뿐이었다.

그 당시도 그랫지만 일본은 경제규모에 비해 세계경제에서의 힘은 작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차이는 경제에서 가장 비중있는 산업인 석유와 금융을 대서양권이 지배하고 잇고 전자나 자동차 같은 산업 이외에 다른 주요산업에서도 업체의 지배력이 대서양권에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 경제권이 부상한다지만 앞으로 상당기간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잡기는 요원하다는 것을 산업판도를 읽으면서 알 수 있다.

이상이 이책의 정보를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내용의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 독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책의 가치는 그런 독법을 가능하게 하는 원자료라는데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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