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 누구나 한번은 꼭 가봐야 할 대한민국 핵심 여행지, 개정증보판
이두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이책은 여행 가이드이다. 이책의 목적은 국내의 자연풍광이 좋은 여행지를 최대한 많이 소개하는데 있다. 그래서 이책의 편제도 바다 산 꽃 강과 같이 자연풍광을 위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책의 목차만 본다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요즘 왠만한 여행서면 300페이지는 넘는데 250페이지 정도에 소개하는 장소는 왜 이렇게 많은거야? 별 내용이 없겠군.

그러나 이책의 샘플만 읽어도 그런 생각이 기우였다는 것을 아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물론 이책에서 장소 한 곳을 소개하는 분량은 큼직한 사진들까지 포함해 5-6 페이지에 불과하다. 그러나 저자는 적은 지면에 정보를 압축해넣는 요령이 있다.

저자는 각 장소에 대한 소개를 간지러운 문체로 시작한다. 가령 남해 파래밭을 소개하는 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경남 남해 바다는 늘 봄의 향기가 난다. 해산물이 넉넉하고 공장도 없어 공기가 보르네오 숲에서 뽑아온 것보다 더 깨끗하게 느껴진다.” 대단히 주관적인 감상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문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정보의 기준이 불분명하고 정보량 자체가 그다지 없는, 영양가 없는 문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류의 글에서는 오히려 그런 문체가 정보를 압축하는데 더 효율적이다. 이책이 소개하는 장소를 왜 가는가? ‘느낌’ 때문에 가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그런 느낌을 전달하는데 감상문 같은 문체는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그리고 주관적인 편향을 수정하는 ‘사진’이란 수단이 풍부하게 제공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책의 저자는 그런 감상적인 문체만으로 책을 채우는 것은 아니다. 그런 문체는 서두에 그친다. 나머지는 그 곳에서 보아야 할 것들이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그 장소들을 찾아가는 저자의 동선을 따라 그곳에 대한 정보를 압축적으로 소개한다.

이책은 여행지를 돌아본 저자의 감상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런 장소가 무엇이 좋은가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그런 가이드북의 목적에 충실한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요령있는 글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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