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 국가, 그 거대한 게임 - 금융산업의 큰 그림이 국가 경쟁력을 살린다
구라쓰 야스유키 지음, 이승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이책은 국제금융의 맥락에서 일본 금융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을 모아 놓은 성격을 갖는다.

저자가 이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다양하다. 최근의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에서부터 국부펀드들, 금융허브로서의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의 금융제도, 일본의 장기침체의 원인 등

이러한 다양한 주제들의 배경이 되는 것은 저자가 본 국제금융의 현재이다. 저자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자금의 국제흐름은 런던과 뉴욕 사이의 대서양을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세계의 나머지 지역들은 두 도시로 자금을 보내고 받는 역할을 할 뿐이다.

두 도시로 세계의 자금이 모였다 흩어지는 이유는 두 도시를 중심으로 세계의 자본시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일본과 아시아의 신흥경제들은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자본시장을 두 도시에 의존했다. 자체적으로 자본시장을 만들 필요를 느끼지도 못했고 그럴 능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자본시장을 해외에 의존한다는 것 때문에 19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가 일어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이후 자체적인 자본시장을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금융허브론이 있었다.

일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저자는 금융허브론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전에 금융의 역사부터 즉 왜 두 도시가 세계금융을 지배하게 되었는가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폐는 송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선물시장은 에도시대 오사카의 쌀시장에서 만들어졌지만 아시아에서는 금융업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를 국가가 필요성을 인식했는가가 문제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유럽에서 금융이 산업으로 형성된 것은 국가의 국채시장으로서 였고 동인도회사나 철도와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같은 필요성을 국가가 인식햇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금융의 의미를 저자는 자금을 자본으로 만드는 것으로 말한다. 그 자본이 효과적으로 모이고 효율적으로 분배될 수 있도록 자본시장을 형성할 필요성을 국가가 인식했기 때문에 일찍부터 금융산업이 유럽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금융을 지배하면서 영국과 미국이 세계의 패권국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금융의 역사를 배경으로 세계금융의 역사와 현재를 살펴보고 일본과 세계각지의 금융업의 현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모은 것이 이책이다. 그러나 이책은 잡다하다. 다루는 주제의 폭에 비해 분량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책은 주제의 폭에 비해 그것을 다루는 깊이는 주마간산격이다.

그러나 그렇게 얕게 스치고 지나가는 저자의 생각들은 상당히 얻을 점들이 많다. 다른 책들에서는 보기 힘든 저자만의 시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얻을 것을 얻을려면 어느 정도 금융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이책을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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