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의 시대가 온다 - 다양성과 포용을 통한 글로벌 인재 전략
안드레 타피아 지음, 휴잇어소시엇츠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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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관련서적을 보아온 사람이면 다양성에 관한 논의를 읽어보았을 것이다. 직장 내의 다양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는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발전된 논의이고 미국에서 나온 경영서적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다양성 논의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 그런 서적의 논의는 남의 일로 들린다.

여성이나 장애자는 몰라도 흑인이나 외국출신 심지어는 동성애의 직원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가는 전형적인 미국식 상황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불행하게도 그런 논의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대기업만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니다. 왠만한 중소기업도 중국에 공장이 있고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일터에 외국인이 있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이책의 논의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이책의 저자는 다양성 관리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소수인종과 성, 나이, 장애, 성적 취향에 대한 차별은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부당하다. 그러나 직장 내에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더 이상 옮음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의 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유는 두가지이다. 갈수록 사업의 범위가 세계화되어가고 노동인구의 감소로 인적 자원이 고갈되어 가고 있다. 능력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성별이 어떻든 가릴 형편이 아닌 것이다.

더 이상 다양성의 문제는 차이를 인내하는 관용의 문제가 아니다. 다양성의 문제는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포용의 문제이다.

다양성의 포용은 분명한 이점이 있다. 조직내에 다양성이 있을 때 조직은 환경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고 변화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

다양성의 관리는 더 이상 “나는 너의 다른 점을 인내한다”가 아니라 “나는 너의 다른 점이 필요하다. 우리 함께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자”로 바뀌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말해 다양성은 혼합이며 포용은 그런 혼합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포용해야 하는가? 포용은 인정과 이해의 문제이다. 그러나 한국의 조직문화는, 특히 대기업의 문화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흔히 하는 말로 대단한 천재도 대기업에 들어가면 둔재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모난 돌이 되지 않는 것이 생존의 첫걸음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책의 저자는 모난 돌을 모난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때 조직의 문화에 다양한 인력이 더 잘 받아들여져 조직의 역량이 넓어지고 풍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책의 상당부분은 이해에 관한 것이다. 페루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페루에서 자랐고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국적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여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장애인을 어떻게 이해하며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등으로 이야기를 넓혀간다.

포용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어떻게 다른가를 이해한 다음 그 다른 점에서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생각하고 그들이 이해받는다고 그리고 조직내에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 느낄 때 그들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이상이 이책이 말하는 바를 거칠게 요약해 본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책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논의는 한국인에게는 남의 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포용이란 개념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포용의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 느낀다면 이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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