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가 되는 투자의 기술 - 미친 재테크를 버리고 명품 투자로 이끄는 절대법칙
이건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펀드 매니저를 해보았고 미래애셋에서 이사까지 올라갔던 이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대담한 발언을 한다. 이책 한권이면 투자에 관해선 더 알 필요가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광오한 말이다. 글자도 큰데다 두께까지 얇은 이책 한권으로 투자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다 안다고?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말이 허풍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는 대단한 지능이 필요하지 않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간단한다. 인덱스 펀드에 돈을 넣으라는 것이다. 이유도 간단하다. 펀드 매니저는 물론 증권사 간부들까지도 자기돈을 투자할 때 인덱스 펀드에 넣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것도 간단하다.

인덱스 펀드를 만든 존 보글이 인덱스 펀드를 설명하는 '투자의 정석'이란 책에서 인덱스 펀드를 자신이 왜 만들었는가를 설명하면서 드는 근거는 딱 하나라고 할 수 잇다. 장기적으로 시장평균수익을 이긴 펀드 매니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흔히 인용되는 미국의 통계를 보면 그의 말이 옳다.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평균을 넘지 못한다면 오히려 못하다면 시장자체를 따라가면 되지 않는가? 이 종목 저 종목을 사느라 머리 쓸 것없이 그냥 시장을 통채로 사면 되지 않는가? 실제 그의 논리가 맞았다.

물론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같이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도 있긴 하다. 그러나 당신이 그런 펀드 매니저를 만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왜 그런지는 이책을 보면 된다.

그러므로 당신은 시장을 이길 꿈을 꿀 필요없이 시장평균수익을 제공하는 인덱스펀드를 매입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수익이 높다는 것이다.

인덱스 펀드에 돈만 넣고 있으면 되니 이책 이상으로 투자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저자의 결론이 틀린 것도 아니다.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자민 그래험의 '현명한 투자자'도 일반 투자자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인덱스 펀드를 말한다. 그리고 존 보글은 그런 그래험의 꿈을 실천에 옮겨 보여주었다. 저자의 말은 투자론에선 지극히 옳은 공자님 말씀이다.

그런데 이미 현명한 투자자나 존 보글의 책을 읽었다면? 그래도 이책은 읽을만하다. 고전을 읽었더라도 미국의 사정이기 때문에 그런 고전의 논리를 한국의 현실에 비춰보는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책은 그런 고전에서 근거로 인용되는 통계를 국내의 데이터를 사용해 다시 구성해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이미 고전을 읽었더라도 이책은 한번쯤 볼 가치가 잇다고 하겠다.

그리고 부수적이지만 저자의 입심이 아주 재미있다. 증권사는 당신이 돈을 벌게 해주는 게 아니라 당신이 게임을 하기 위해 내는 보수로 자신들을 부자로 만드는 어둠의 세력이라는 말이나 카지노의 주인만 돈을 버니 카지노의 주인이 되어야 하며 그 방법이 인덱스 펀드라는 입심은 읽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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