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창조하는 기도 - 광덕 스님 반야사상의 정수
광덕 지음, 혜담 스님 엮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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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불교의 수행법은 상식적으로는 두가지가 있다. 중고등학교 윤리교과서에서 가르치는 대로 하면 경전을 바탕으로한 교리적 수행과 간화선이라 불리는 선수행 두가지가 있다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행해지는 수행법에는 한가지가 더 있다. 기도수행이다.

기도수행이란 경전을 읽는 것도 아니고 참선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염불을 하는 것으로 성불이 된다고 하는 방법이다. 이게 뭔가 이아해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종교를 두가지로 나눌 때 나 이외에 존재자에게 의지하는 것 타력종교가 있고 나 자신에게 의지하는 자력종교가 있다고 배웠을 것이다.

불교는 대표적인 자력종교이다. 불교에선 신에 대한 신앙이 없다. 인간, 즉 나에 대한 신앙이 있을 뿐이다. 부처님을 모시고 절을 하는 것은 부처님이 보여준 불법을 모시는 것이고 불법은 내 안에 있는 나의 본성 즉 불성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에서 신을 믿는 것 그리고 무엇을 이루어달라고 비는 것은 불교에서 원칙적으로 말이 안된다. 그러나 그렇다면 백일기도 천일기도라며 치성을 드리는 것은 무엇인가?

실제 절의 수입은 거의 무엇을 이뤄달라는 대가성 보시이다. 그래서 염불을 못하면 중은 굶어죽어야 한다.

기도수행에서 기도는 다른 종교에서 남의 힘을 빌리려고 비는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 내 안의 불성을 보는 것 즉 견성하는 것과 기도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이책에선 기도는 믿음의 고백으로 우선 정의한다. 부처님을 믿는 것 즉 불법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염불을 하면서 정신집중을 하고 잡념을 없애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믿는 것이 불법 즉 내 안에 불성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라면 수행법으로서 교리적으로 이상은 없다.

그러나 이책에서 말하는 바는 부처님 보살님의 힘을 빌리는 타력을 빌리는 형태로서 기도를 말한다는 것이 거부감이 든다. 그리고 이책의 기본적인 입장은 치성을 드리는 신도들의 입장과 마찬가지이다.

기도에 대한 기본 전제에 동의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책의 전제에서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을 평가할 입장은 아니다. 내용적인 측면을 떠나서 이책을 평가한다면 어떻할까?

이책은 스님들이 포교용으로 쓴 책자들, 평신도들이 읽기 위한 내용으로 생활적인 법문형식으로 쓰인 책들과 비슷한 문체로 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읽기는 쉽다. 내용도 불교신도라면 괜찮은 내용이다. 그러나 불교신도가 아니라면 그리 권할만한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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