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칭기스칸 - 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SERI 연구에세이 2
김종래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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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중세시대인 800년전 최초로 지구촌이란 개념을 실현시킨 인물에 관한 것이다.

홉스바움은 프랑스 혁명과 산업혁명이 시작되던 무렵을 다룬 '혁명의 시대'의 첫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당시 세계는 좁고도 넓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세계는 자신의 발로 움직일 수 있는 땅이 전부였고 그 땅 너머는 광대한 미지의 땅이었다. 18세기까지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세계는 좁고도 넓을 뿐이었다. 그러나 800년전에 그 좁고도 넓은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묶어 최초의 세계화를 이룬 사람이 칭기스칸이다.

그는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하면서 동과 서를 묶는 교역 시스템을 만들어 세계를 하나의 네트웤으로 묶었다. 기마군대의 파괴로 시작된 그의 제국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네트웤을 건설하면서 인류사상 첫번째 세계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그의 제국은 150년만 이어졌고 그의 제국이 무너지면서 짧은 번영은 끝났다.

이책은 그러한 위대한 제국이 어떻게 건설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보는 책이다. 저자는 법치, 능력주의, 평등주의. 정보전,  속도와 효율의 극대화, 기술 중시 등을 그 원인을 열거한다. 그러한 원인들은 한단어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효율성.

저자가 생각하는 바가 효율성이라면 저자는 그 효율성에 한단어의 수식어를 붙이고 잇다. 유목민의 사고방식에서 나온 nomad rationality.

농경민족은 성을 만들고 유목민족은 길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풀만 자랄 수 있는 척박한 초원이란 환경은 모든 것을 생존이란 가치 아래 둔다. 생존이 지상과제가 될 때 비효율성을 낳을 수 있는 것들은 언제든지 포기될 수 있다. 고정된 주거라는 것도 그런 것이며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는데 걸리적 거리는 부차적인 것들 이 그런 것이며 생존을 방해할 수 있는 쓸데없는 지연 학연 혈연 등도 그런 것이며 생존을 도와줄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게 하는 모든 선입관도 그런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만들어진 사고방식은 생존이란 가치를 위해 합리적이 되며 결과를 중시하는 효율지상주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연하다.

평가

이상이 이 짧지는 않지만(페이지는 적지만 글자가 빽빽하다) 길지도 않은 책을 요약해본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위에서 요약한 것과 같은 분명한 요점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즉 좀 산만하다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서로 연결은 되지만 같지는 않은 칭키스칸이 보여주었던 여러가지 가치를 나열하면서 경영원리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각 챕터를 끝낸다.

저자는 칭키스칸에 관한 저서를 여러권 냈다. 이책은 경영적 입장에서 칭키스칸이 보여준 사례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런 목적에서 보자면 이책은 그 목적을 성공하고 있는가? 딱히 그렇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물론 저자가 근래의 기업경영사례와 칭키스칸의 사례를 대비하는 것들이 부적절하지는 않다. 그러나 딱히 그런 사례의 대비에서 어떤 임팩트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책의 가치는 그런 경영적 계몽보다는 몽골제국이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시스템적 관점에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왠만한 역사서들보다 이책이 더 좋다. 예를 들어 중국사의 한 부분으로서 몽골제국을 다루는 경우 몽골의 야만성만을 강조하기 때문에 배울 것이 별로 없다. 그런 점에서 역사 자체를 보면서 제국의 시스템을 통해 경영적 안목을 키운다는 점이 더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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