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대왕 - 영국의 탄생 창업의 리더십 2
저스틴 폴라드 지음, 한동수 옮김 / 해와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이책의 성격은 애매하다. 우선 이책의 첫장은 시시콜콜한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18세기 영국의 한 가문이 어렵게 모은 고서더미가 천대를 받다 여기저기 장소를 옮기게 되었고 그러면서 책들이 어떻게 파손되었으며 그리고 최종적으로 정부가 떠안을 수 밖에 없게 되었을 때 화재로 상당량의 중요사료들이 소실되었다는 정말 시시콜콜한 이야기이다. 이런 사실을 알려고 이책을 여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야기를 하려면 저자의 입장에선 필요한 이야기이다. 왜냐 이책이 대상으로 하는 알프레드 대왕에 관한 사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책의 기술은 수많은 추측이 남발한다. 사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부족한 사료로 인해 이책은 일종의 추리소설이 되어버린 것이다.

내용

추측으로 가득한 이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알프레드 대왕이 바이킹의 침략을 어떻게 물리쳤고 그런 과정에서 그가 오늘의 영국의 기초가 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부제가 영국의 탄생이다.

영국사라고 할 때 우리가 생각하게 되는 것은 스코트랜드 이남의 영국 그것도 웨일즈를 제외한 잉글랜드이다. 잉글랜드가 역사로 편입된 것은 로마제국이 켈트족을 진압하기 위해 영국에 군사기지를 설치하면서 부터였다. 그리고 로마령 영국은 게르만족인 앵글로색슨족의 침입으로 무너졌고 이후 앵글로색슨족의 봉건제도로 영국은 재편되었다. 그러나 이 질서는 게르만족 침입 이후 유럽에 가까스로 확립된 질서가 바이킹 침입으로 흔들렸을 때 마찬가지로 영국의 질서도 흔들리게 되었다.

이 시기에 알프레드 대왕은 앵글로색슨계 왕국들로 나뉜 영국에서도 남부의 한 왕국의 왕이 되었다. 그가 왕이 되었을 때 이미 그의 왕국을 뺀 나머지 앵글로색슨계 왕국은 바이킹들의 공격으로 무너졌거나 꼭두각시가 되어버렸다. 영국인들이 바이킹에게 대항할 수 없었던 이유는 대륙의 프랑크왕국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혼란과 군사적 동원력의 비효율성 때문이었다. 대항할 군사력을 갖추기에는 정치적 시스템이 무력했던 것이다.

알프레드 대왕은 설화에 나오듯이 바이킹의 침입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운 좋게 바이킹의 침입을 진압할 수 있었던 알프레드 대왕은 군사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국의 정치시스템을 재편한다. 봉건체제로 나뉘어져 효율적 군사적 동원을 할 수 없었던 시스템을 재편한 것이다. 그는 로마가도의 흔적을 따라 로마가 건설했던 군사기지와 가도망의 요충지를 따라 일정거리를 두고 지방영주들의 통제를 받지 않고 중앙정부의 통제에 따르는 사실상의 자유민(토지를 받는 대신 군역을 담당하는)들의 도시를 건설해 지금의 대다수 영국도시들의 모체를 만들었다. 일정거리마다 도시를 건설하면서 군사기지를 설치한 것이다. 이 시스템을 기초로 알프레드 대왕은 바이킹의 재침을 막아내었고 오늘날의 영국의 기초를 만든 것이다.

평가

이책은 창업의 리더십이란 이름의 시리즈의 일부로 발간되었다. 그러나 이책에서 리더십을 배우려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이책은 전문역사서에 더 가깝다. 앞에서 말한 자료의 부족때문이다. 이책에선 알프레드 대왕이 어떤 사람인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료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지 이책에서 읽어낼 수 있는 내용은 위에서 설명한 시스템의 변화이다. 그런 시스템의 혁신이 어떤 상황에서 나왔는가 정도를 더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어떻게 위기에 몰렸고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정도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책의 성격은 중세 영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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