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서재


나에게 안녕하냐고는 되묻지 마렴.

난 대답할 자신이 없으니, 아니아니, 안녕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안녕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서글퍼서, 허쁘서...

그리곤 내가 즐겨찾기 한다고(이리 많이?) 찜해 둔 목록을 훑어보고, 내가 이전에 썼다며 알림을 보내오는 북플을 스크롤하다, 그만 두고,

이웃즐겨찾기님들 중 몇명의 서재를 슬쩍 들여다 보고, 댓글 몇개 남기기도 하고,

이건, 이전이나 이후나 전혀 달라진 게 없는 삶이잖아.

그래서 나는, 절망스럽고, 그래서 나는 슬프고.


사람들은 참 열심히 사는구나.

나의 종들은 그렇게 사회적이구나.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종족의 본성이라고 하니..그런가 보다..싶지만.

나의 사회성은 어디서 난건지..나도사람들을 만나고,같이 밥먹고, 얘기하다,낄낄거리고, 웃고, 헤어지기를 반복해.

이 나의 사회성이 감당하기 벅차네, 오늘 나를 서글프게 하네.


<얼굴은 어떻게 인간을 진화시켰는가>를 다 읽었다.전철을 오가며 가끔, 잠자기 전에 잠시, 휴일날 멀거니 천정을 바라보다 문득..그렇게 읽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한 책

다윈의 성선택 이론이 주류가 아니라 진화론에서도 거의 변방 취급을 당했다고?

내가 아는 성선택 이론이 사실은, 윌러스가 다윈 사후 독점한 독단적인 성선택 이론에 불과하다니.읽어가면서 놀라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다음 전개가 너무나 궁금하다. 

그러나 급하게 읽진 않을 작정이다. 이전처럼..천천히.아마도 오래오래....


그래서 서글프다.

나는 이토록 변함없다.

그리곤, 관성이야말로 무서운 거다라고 혼잣말을 한다. 수첩에도 써본다.삶의 의미 나부랑이는 없는지도, 오로지 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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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테레사 > 슬픈 노무현

다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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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테레사 > 인간성, 진실

시간이 흐른다고 자연스레 현명해지는건 아닌 것 같다.
감정도..7년전 나는 이랬구나..지금은7년 전보다 가족이 줄었지..내 삶의 바람막이, 영원한 보호자, 지지자였던 한 분을..잃었지..ㅜ
그런데도 나는 변하지 않은 채..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사는구나..그 사실이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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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춘기 마지막 시절, 이 만화로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 법한데. 생각해 보면, 나의 사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지도.아직도 이런 책이 그립고....그리고 지나간 시절은 늘 후회와 서글픔으로 남는다. 아르미안의 네딸을 다 읽고 신일숙의 다른 만화를 더 찾아 읽었다..한 장면이 남는다..추석 즈음, 엄마가 추석 음식으로 분주하던 때에 나는 신일숙의 또다른 만화를 쌓아놓고 읽고 있었지, 첫사랑의 주제가팝을 반복 틀어놓고...엄마를 도와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지금은 이렇게 후회만 남는다..만화는 영원하지만, 엄마는 ...엄마는 ....너무도 그리운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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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의 시를 다시 읽는다.

엄마와 작년 5월 에버랜드에 장미 축제를 고대하여 세번 갔다.

갈때마다 모란밭에서 서성였다. 감탄했다. 그 짙고 깊은 색감에 놀랐다. 엄마는 함박꽃처럼 웃었다.

눈에 띄는 그 파란색 외투를 입고 웃고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나도 웃었다.

동생도 웃었다.

그 웃음이 그 시간속에서 영원으로 남았다.

엄마, 모란이 피고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가고 말아....

사랑하는 엄마....목단...이라고도 했던가.

이제 그리움의 목록에 모란도 더한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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