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기원 - 다윈의 딜레마
요제프 H. 라이히홀프 지음, 박종대 옮김 / 플래닛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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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 책 완전 재밌다.독일어권의 학자가 쓴 진화론에 대한 책은 처음인 듯하다. 찌는듯 더운날, 다윈이 가졌던 왜 생존에 불리한 듯 보이는 유적적 특질들이 도태하지 않고 선택되는 걸까하는 의문을, 풀어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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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권의 책위에 서 있는 기분은 어떨까? 오늘 문득 교보문고에서 교보문고 층위에 살고 있는 오피스맨과 걸들을 생각했다.

교보문고만큼이나 넓고 큰, 책장을 가지고 있는 기분이란, 어떨까?

책장을 늘려야하나, 집을 옮겨야 하나 뭐 시덥잖은 생각을 하면서, 여름날 폭염의 밤을 뒤척이다보니, 만만한게 서점이라, 이틀 연이어 서점에 죽치고 앉았더랬다.


이렇게 감당할 수 없을 만치 많은 책이 있는 집에 내가 살고 있다면, 나는 과연 책을 읽게 될까? 오늘 직무연수 점심시간때, 김 교수 왈, 자기가 가진 책읭 10%만 읽어도 성공이라고들 하지..하는 말에 꽂혔다. 난, 적어도 10%는 넘게 읽었으니...성공인가? 싶다.


하지만, 이내 우울이 급습했다.

내가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요청한 작가가 오래도록 승락을 안하고 있단 사실을 오늘 문득 확인했다. 그런데얼마전 다른 사람의 친구요청은 받아준듯.


왜? 왜? 왜?

항상 까이는 건, 나일까?

점심시간에 함께 밥먹으러 가자고 하는 동료가 없었다. 뭐 평소같으면, 원래 내가 함께 가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터인데, 오늘은 그 사실이 극대화되어 내가 왕따인 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온 인생을 걸쳐 내가 실패한 경우들이 송송 생각이 났다.

대학 때도 공부를 안했고, 데모도 하는 둥 마는둥 했고, 소위 학회 공부도 소홀히 했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한 남자들은 날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별로 거들떠 보지도 않은 애들이 치근덕거리면, 거의 폭풍처럼 화를 내고 밀쳤다. 그래서 벌을 받았나? 암튼....

그리고 내가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는 동안 그 어떤이는 쉬지 않고 사회적 성취를 이뤄내고 있었다. 내가 단지 복수심에 불타고만 있었다면, 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이 그토록 태연하게 굴러가고 태연하게 성취될 수 있었단 사실의 발견은, 나를 패닉으로 몰고 갔다.


상황이 이러한데, "현대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 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 책, 너무 글자가 작다. 편집이 별로다. 미의 기원은 잘 읽히고, 재밌었는데...이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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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1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글 너무 재밌어요. 그리고 완전 공감돼요! " 왜, 왜 까이는 건 항상 나일까?" 이렇게 마음 속으로 부르짖는 이가 저만은 아니었군요!^^
 

내가 '맨들"을 좀 좋아하긴 하는데, 수퍼맨도 좋고, 스파이드맨도 좋고, 아이언맨도 좋고,,,,배트맨도 당연. 물론 단연 배트맨이 짱이었다. 

곰곰생각해 본다. 왜 그런가

흠...아마도 인간남자라면 절대 불가능해서? 무엇보다 돈도 많고, 자의식도 깊고, 상처도 있고, 어둠을 알고, 여자에겐 이렇게 매력적인 조건이 또 있을가 싶게...아 그 놀라운 배트카들은 또 어떤가? 사실 이번 다크나이트라이즈에 나온 배트카는 좀 집중이 안되었다. 게다가 캣우먼에게 선사한 그 뭐라 칭하기 어려운 두바퀴달린 이동장치(? 전투용인가?)는 또 어떤가?


근데....너무 기대해서인지...이번 배트맨은 아쉽다. 런닝타임 동안 내내 재밌게 보긴 했는데, 왜 그렇게 가야 하나...간 건 맞나? 내가 좀 둔해서 아니면 너무 몰입해서인지, 암튼 배트맨이 가버려서 너무 우울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크리스토프 놀란의 배트맨들은 시종일관 좀, 인간적이었다. 내말은 천하무적이 아니라는 것, 신의 경지에 이른 배트맨들이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죽도록 맞고,죽도록 탈출해야 하고, 죽도록 수련해야 하는....그러고도 악당에게 시종일관 얻어맞아 터지고,여자에게 칼도 맞고...그리고는 ....끝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배트맨들이라고나 할까!


크리스천 베일을 다시 못보다니...엉엉..그의 시크하고 멋진 모습을 못보다니, 다시 얻어맞고 터지고 부러져도 좋으니, 하나님, 다음 배트맨도 크리스천 베일이 하게 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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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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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지만, 내겐 어째볼 도리가 없는 책버릇이 있다.

한번 읽은 책은 두번 다시 들춰보지 않는다는 것, 정말이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심지어 독후감을 쓰더라도 대개 기억에 의존하지 다시 책장을 들춰보거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독후감에는 본문 인용이 극히 적다. 그리고 가끔 인용한답시고 읉은 문장이 틀리는 경우가 많다.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내식으로 변용된 문장이 되는 것이다(작가님들 죄송해요^^;).


헌데, 이번 심윤경의 사랑이 달리다는 지극히 예외인 경우였던 모양이다. 두 번이나 읽었다. 그것도 염천 한여름에. 지독히 더운 주말내내 그나마 차가운 기운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방바닥에 딱붙어 땀이 삐질삐질 살갗을 타고 내리는데도 아랑곳없이 키득키득, 깔깔,,크크 하면서. 근래 이토록 명랑한 소설을 읽은 적이 있던가!


물론 내용은 명랑하지 않고 맹랑하다(실은 너무 재밌게 읽다보니 재미 외에 작가가 드러내고 싶은(내가 보기에^^)진정한 것에 대해서는 놓친 것 같다는, 나름의 반성도 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좌충우돌 철없이 "미친 가족"에 대한 미칠 것 같이 엉뚱한 혜나의 좌충우돌 이야기이니까. 게다가 "달리면서" 오는 사랑이란 게, 어떤 의미에서는 또 다른 미친 짓으로 보이기까지 하니까..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명랑 주인공 혜나는 "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끝까지 가보겠다"고 한다. 그래 달려라, 달려 혜나.


지금 이 세상에서 미치지 않은 게 몇이나 될까..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도무지 몇이나 되나. 그나저나 마하 39의 속도란게 어느 정도되나..좀 궁금해진다. 그 정도로 달리면 물리적 세계는 어떻게 보일까? 마하란 음속의 몇배냐 뭐 이런 단위인 것 같은데, 시속으로 환산하려면 1,200km을 곱해야 한다고 하니, 마하 39의 속도란 시속으로 ...????..웩! 나로서는 감을 못잡을 만큼의 속도다. ...시속 1200km도 어마어마할 터인데...이 정도라면, 나의 몸체는 산산히 조각날 터, 갑자기 어제 새로산 필립스 블랜더로 토마토 쥬스를 으깨던 생각이 나 징그러워 지네...흠흠...사랑이 이토록 강렬하게 달리면,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고것도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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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7-3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너무 재밌다'가 리뷰 제목이 되는 책이라니. 패쓰할까 어쩔까 생각했는데 별 도리없이 저도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불끈!

테레사 2012-07-30 13:4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암튼 심윤경 작가 명랑소설에도 자질이 무척 있는 듯!
 

서재 이웃들은 다 피서갔나...영..새로운 소식이 안올라오네....앙..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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