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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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지만, 내겐 어째볼 도리가 없는 책버릇이 있다.

한번 읽은 책은 두번 다시 들춰보지 않는다는 것, 정말이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심지어 독후감을 쓰더라도 대개 기억에 의존하지 다시 책장을 들춰보거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독후감에는 본문 인용이 극히 적다. 그리고 가끔 인용한답시고 읉은 문장이 틀리는 경우가 많다.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내식으로 변용된 문장이 되는 것이다(작가님들 죄송해요^^;).


헌데, 이번 심윤경의 사랑이 달리다는 지극히 예외인 경우였던 모양이다. 두 번이나 읽었다. 그것도 염천 한여름에. 지독히 더운 주말내내 그나마 차가운 기운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방바닥에 딱붙어 땀이 삐질삐질 살갗을 타고 내리는데도 아랑곳없이 키득키득, 깔깔,,크크 하면서. 근래 이토록 명랑한 소설을 읽은 적이 있던가!


물론 내용은 명랑하지 않고 맹랑하다(실은 너무 재밌게 읽다보니 재미 외에 작가가 드러내고 싶은(내가 보기에^^)진정한 것에 대해서는 놓친 것 같다는, 나름의 반성도 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좌충우돌 철없이 "미친 가족"에 대한 미칠 것 같이 엉뚱한 혜나의 좌충우돌 이야기이니까. 게다가 "달리면서" 오는 사랑이란 게, 어떤 의미에서는 또 다른 미친 짓으로 보이기까지 하니까..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명랑 주인공 혜나는 "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끝까지 가보겠다"고 한다. 그래 달려라, 달려 혜나.


지금 이 세상에서 미치지 않은 게 몇이나 될까..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도무지 몇이나 되나. 그나저나 마하 39의 속도란게 어느 정도되나..좀 궁금해진다. 그 정도로 달리면 물리적 세계는 어떻게 보일까? 마하란 음속의 몇배냐 뭐 이런 단위인 것 같은데, 시속으로 환산하려면 1,200km을 곱해야 한다고 하니, 마하 39의 속도란 시속으로 ...????..웩! 나로서는 감을 못잡을 만큼의 속도다. ...시속 1200km도 어마어마할 터인데...이 정도라면, 나의 몸체는 산산히 조각날 터, 갑자기 어제 새로산 필립스 블랜더로 토마토 쥬스를 으깨던 생각이 나 징그러워 지네...흠흠...사랑이 이토록 강렬하게 달리면,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고것도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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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7-3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너무 재밌다'가 리뷰 제목이 되는 책이라니. 패쓰할까 어쩔까 생각했는데 별 도리없이 저도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불끈!

테레사 2012-07-30 13:4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암튼 심윤경 작가 명랑소설에도 자질이 무척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