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테레사 > 이토록 확고부동한 현실을 절절히 고백한 책이 또 있을까

리처드 예이츠...그 이후 번역된 작품이 없네..11년 전..의 나는 왜 지금보다 더 빛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 하고 살았을까? 그 자매들은 이제 어디서 찾을까?박미경,박미영..그 시절 내 친구였던 후배들. 선한 자매들..마음이 아프네..잃어버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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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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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를 보았다.

색이 제각각인 장미들이 우리 회사 근처에 피어있다. 도시의 좁은 틈사이, 손바닥만한 화분이나 시멘트건물에 한뼘 남짓 자투리 땅, 깊고 넓은 카페의 출입구 둥글고 제법 긴 화분 더미 속에서..또는 공공건물의 담을 따라...그 좁다랗고 길쭉한 땅을 따라....장미가 피었다. 장미는 생육온도만 맞으면 일년내내 필수도 있단다..아, 그랬구나..장미는 딱 한계절, 한시기, 짧은 동안에 피었다 도도하게 사라지는 좀 값비싸고 귀한 몸인 줄 알았는데..의외로 흔한 꽃이었구나.

화려하고 귀해 보이는 장미...그 장미가..우리곁에 오랫동안 함께 있을 수 있는, 생각보다 '쉬운' 존재였다니.

약간의 아이러니...

장미를 보며 생각한다.

장미는 참 열심히 피는구나.

장미는 참 노력하는구나...


내가 저 장미 각각, 저마다의 빛깔을 알아보고, 각각이 내미는 향기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보았으면, 자주 향내 맡을 수 있었으면 하고, 


장미여, 영원하라~ 인간보다 더, 인간보다 더...더더..


인간의 몸에 대해 우리가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10프로도 안된다고 한다.

각각의 장기들의 기능도 사실은 거의 알려진 게 없다는 것.

...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우리가 우리자신에 대해서조차 알고 있는게 너무 적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 몸이 아닌, 혹은 우리자신이 아닌, 우리밖으로, 세계로, 우주로 눈을 돌릴때, 아는 것은 또 얼마나 적을까...

심란한 결론에 도달한다.

그럼에도 이 우주에서 아직은 우리 자신에 대해 이토록 아는 존재는 또 우리 정도라는 사실...이 또한 얼마나 아이러니인가...

나는 언젠가 읽은 <최종 이론은 없다>에서 발견한, "우리 인간은 우주가 스스로에 대해 사고하는 방식이다"라는 그 말을 다시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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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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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감상적이 될 때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다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붉은 장미는 모가지가 잘려 사라졌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 속수무책의 다른 말.
너는 자주 죽고 싶고 가끔 살고 싶다고 느낀다, 책제목처럼 말이다.
밤이 자주 환해지고, 해없는 빛이 길어지는 것도 이즈음이라고 너는 말한다.
사라져 흔적이 없는 소중한 존재는,정말 없는 것일까? 무로 돌아간 것일까? 우리 뇌속에만 남아 있는 것일까 너는 슬프게 말한다. 나는 대답할 수가 없다.
당산역을 지나는 전동차 속,서있는 너..차창에 비친 너..가슴이 아프다..몸의 통증이 눈으로 와서 눈물을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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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테레사 > 과학은 음악만큼 아름답다!

평행우주,12몽키즈,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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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것도 의미가 없는 날, 나는 쓴다.

이렇게 키보드에 손가락을 얹고.

꽃이 피고, 지고, 아침이 오고 가고, 저녁이 온다. 일을 하지만, 마음은 일을 보지 않고, 나는 오늘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의 단편집을 읽었다.

벌써 3,4주전에 끝냈건만, 벌써 오래된 습관이 된 듯, 긴 글, 독후감을 쓸 여유가 없다.

왜일까?

나의 시간이 그 언젠가보다 줄었단 말인가?

그건 아닐 터이고, 마음이 급해져서 인가?

왜?

숨을 읽었고, 각각의 단편(소프트웨어 객체의 ...는 별로 마음에 안와닿음)은 나름대로 의미를 던졌다. 나는 첫작품이 너무 인상적이어서..울었다. 

눈물이 나다니, 그건 기억의 어떤 편린을 건드렸기 때문일 터이다. 기억이라...아니다 기억이라기 보다, 인간의 지구 위에서의 삶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점, 그 불가역성이 너무 몸서리쳐져서일 수도 있다.

최근 드라마 한편과 함께 기억에 자주 소환되는 것은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란 작품...자유의지에 대한 것이건만, 자유의지란 인간 본성인 건지..자유의지란 도대체 어디서 기원하는 건지에 대해 진지하게 반추하게 하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빌 브라이슨의 바디다. 이건 인간에 대한 미시적 탐구이다.

우주로 갔다가 다시 몸으로 온건가?

(그냥 이리 저리 방황하는 인생이다.)

늘 그랬다. 방황하다 정신차리고 보면, 또 그자리...그자리...서성이고 있었다.

결론은, 어린 시절에 이미 한 인간이라는 나무의 크기는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하는. 그러니까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은 진실이라는 것. 그 떡잎속에 나무 모양을 찾아내서 아이들이 와 나중에 이렇게 된대 하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사실은 진실을 목도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이미 그 어느 여섯살 때의 한 순간에서 정해져 버린 듯하다.

기억은 뇌의 서로 다른 부위에 나뉘어 저장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필요시 꺼집어 내어 조합되는 과정에 굴절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던데...여튼 나는 그 어느날의 심부름에서 나의 인생이 정해져 버렸다고 생각한다. 

숨은 테드 창의 신작이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여튼 김초엽의 작품이다.두개의 작품을 비교할 능력은 없어서 생략하고,

우리의 세계관이 조금이라도 멀리 확장될 수 있었다면, 인식의 지평이 더 넓어질 수 있었다면, 이 두개의 작품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세계는 불가해하지만, 노력을 멈출 수는 없는 것, 그것이 지능을 가진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 또한 말하고 싶다.

내가 인간인 이상...놀라운 특권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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