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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ㅣ 에디터스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4월
평점 :
"이리 와! 동생한테 초콜릿 돌려줘!"
동생은 뭔가를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힘없이 우는 소리를 냈다.
어머니가 아이의 몸에 팔을 두르고 아이의 얼굴을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것이다.
줄 것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을 때도 우리는 그 사람에게 사랑을 준다.
초콜릿을 다 빼앗겼을 때, 어머니는 아이를 품에 꼭 안았다.
아무 소용없는 짓이었다. (중략)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행동 같았다.
인간성을 유지하는 게 가치있는 일이라고 느낄 수 있다면
설사 그런 느낌으로 아무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해도,
그럴 수 있다면 우리가 그들을 이기는 거야.
생각지도 못하게,
식민 제국주의의 실상을 체험하고
경찰을 그만둔 뒤 소설가가 된
한 실천문학가에게서,
'사랑'의 새로운 앵글을 배웠다.
'인간성'의 새로운 정의를 보았다.
사랑은,
줄 것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을 때로
그걸 품은 마음만 있다면 줄 수 있는 것
승리는,
인간성을 유지하는 게 가치있는 일이라고 느끼는 것.
비록 아무 대가가 없더라도.
나는 오늘,
사랑하고
또 승리했는가.
나는 내일,
사랑할 것이고,
또 승리할 것인가.
내가 누군가를 응시해 품은 사랑,
그리고
인간성을 지키고자 하는 결의가
나를 그렇게 만들어 줄 것이다.
어서, 책나팔 불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