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괴물 희생자 - 우리 곁에 살지만 보이지 않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주원규 지음 / 해리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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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집을 뛰쳐나왔던 아이는 부조리하게도 길거리에서 자신의 몸을 팔아 연명하고, 부모로부터 매일같이 맞고 자란 아이는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을 낙으로 삼다 교도소에 수감되고, 알코올중독자 아버지가 집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집에서 나온 아이는 사랑을 찾아 헤매다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지금 여기서 희망을 얘기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말하려는 듯이.


세상은 모순의 아수라장


그 아수라장에서 가혹히 짓밟힌 청춘들에 읍소하고 싶다.


용서해...달라고.


몹시 아프다.

난 당분간 아프고 말겠지...그들은 계속 아플 텐데.


책갈피를 넘기며 미안해, 미안해를 읊조리지만

나는 여전히,


비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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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핵심 - 누구보다 빠르게 완벽한 이야기를 만드는 기본 작법
리비 호커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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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 알려주면 어떻게 쓸까. 플롯을 배운다고? 자신이 세워가는 게 아니고? 이야기가 흐르는 대로 맡기는 게 아니고? 여기서 어떻게 되어야한다는 이야기는, 만든 이야기일 뿐 자생된 이야기가 아닌데. 이야기가 숨을 못쉴텐데. 만들어진 이야기에 담보되는 결핍. 작법서에 너무 기대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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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각본
박찬욱.정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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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텍스트 사이에 존재하며, 혹은 영상과 텍스트를 모두 겪고 있는 각본은, 스스로 어느 쪽에 서 있기를 원할까. 텍스트가 빚어내는 ‘움직임‘이 문학인지, 엔터테인먼트인지 이 각본은 갈등하지 않게 해 준다. 이처럼이라면, 필시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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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 - 세계적 작곡가의 음악 사용 설명서 음악의 글 3
에런 코플런드 지음, 이석호 옮김 / 포노(PHONO)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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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평온함을 얻으려 한 적이 있던가. 음악은, 이미 평온할 때 듣는 거라서. 고통에 휩싸인 채 음악을 지은 사람은 있어도 고통에 휩싸인 채 음악을 듣는 사람은 없다. 최대치의 볼륨으로 그걸 ‘켜는‘ 이는 있을 지 몰라도. 음악을 그냥 듣는 게 아니라 ‘들어내‘보고 싶어졌다.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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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에디터스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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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와! 동생한테 초콜릿 돌려줘!"


동생은 뭔가를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힘없이 우는 소리를 냈다.

어머니가 아이의 몸에 팔을 두르고 아이의 얼굴을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것이다.

줄 것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을 때도 우리는 그 사람에게 사랑을 준다.

초콜릿을 다 빼앗겼을 때, 어머니는 아이를 품에 꼭 안았다. 

아무 소용없는 짓이었다. (중략)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행동 같았다.


인간성을 유지하는 게 가치있는 일이라고 느낄 수 있다면 

설사 그런 느낌으로 아무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해도,

그럴 수 있다면 우리가 그들을 이기는 거야.


생각지도 못하게,

식민 제국주의의 실상을 체험하고

경찰을 그만둔 뒤 소설가가 된

한 실천문학가에게서,


'사랑'의 새로운 앵글을 배웠다.

'인간성'의 새로운 정의를 보았다.


사랑은,

줄 것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을 때로 

그걸 품은 마음만 있다면 줄 수 있는 것


승리는,

인간성을 유지하는 게 가치있는 일이라고 느끼는 것.

비록 아무 대가가 없더라도.


나는 오늘,

사랑하고

또 승리했는가.


나는 내일,

사랑할 것이고,

또 승리할 것인가.


내가 누군가를 응시해 품은 사랑, 

그리고 

인간성을 지키고자 하는 결의가 

나를 그렇게 만들어 줄 것이다.


어서, 책나팔 불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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