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 저도 어렵습니다만 1
이정모 지음 / 바틀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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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3월에 2편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는데, 1편 리뷰를 올리면서 2편을 볼것인가 말것인가를 더 고민해보련다. 사실 국내 대중적인 과학 저술가가 손에 꼽을 정도이고, 이종모의 <진화,멸종,공생> 편을 워낙에 감명을 많이 받아서 앞으로 책이 나오면 몽땅 사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이 책을 보고는 조금 실망했다. 글솜씨는 여전히 훌륭하고  사유도 훌륭했지만 작정하고 한 권의 책을 기획을 해서 써내려가는 거랑, 신문에 조금조금씩 그 때의 이슈와 과학을 대충 엮어서 기사를 낸 걸 모아서 낸 거랑은 질적으로 다르다. 


전작 <진화.멸종.공생>를 읽으면서 우리나라 대중적 과학책이 이런 마인드와 이런 포맷을 지향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일단 수준이 대중성을 지향하면서도 하나의 주제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게, 때때로 다른 과학서적을 읽을 때 느끼는, '아 이런 건 일반 대중들은 이해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어'라는 식으로 앞뒤 설명을 아예 뭉텅이로 빼버리거나(번역시 빠졌을 수도), '아니 이렇게 전문적인 용어들로만 가득차서야 어디 알아먹을 수가 있나' 싶게 현학적인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정함과 친절함이 묻어나오는 책이었다. 그 책은 한 권의 책이 멸종이라는 범 지구적 생명의 역사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수다스럽지는 않았지만, 우주와 생명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제시했다.


2편을 읽을지 안읽을지 결정을 못했기에 2편은 모르겠지만 이 시리즈의 책은 <진화멸종공생>과는 달리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좋은 것은 그때 그때 사회 전반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과학적 사고 혹은 한 사람의 과학자로서의 위치에서 견해를 피력하기에 지금 나우의 현실을 이해하거나 혹은 해석하는 데 참조가 될 수 있다는 점인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책의 가치가 따끈따끈하게 바로 올라온 인터넷 상의 컬럼보다 생생한 현재성이 주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3년 전의 촛불 정국을 전후해서 흔들리던 우리를 되돌아본다. 그의 글들이 촛불 혁명이 이룩한 정권 교체 이전의 암울한 현실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다. 과학과 정치가 무슨 관계냐고? 물론 불확정성의 원리가 정치의 불확정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고, 우주 탄생의 비밀이 출산율과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만, 한 사람의 과학자가 사고하고 실험하고 과학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한 사람의 가장으로 살아나가는 환경을 지배하는 정치는 정서적으로 삶의 질과 깊이에 큰 영향을 준다. 


신문에 실릴만한 짧은 글들에게서 그닥 깊이 있는 과학 정보를 기대하지는 않는 것이 좋겠으나, 흥미로운 최신의 짦막한 정보들은 모든 꼭지들마다 하나씩 들어있다. 그런 짦막한 과학적 사실들과 현실적인 이슈 혹은 현대사의 수치스런 당시의 정치 현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방식도 무리 없이 물 흐르듯 흐른다. 정치적 견해를 너무 드러내서 불편하다는 독자의 평도 있다. 대체적으로 그의 정치적 견해에 크게 반대하지 않은 나는 그대가 커서 못미쳤지만, 읽을만 했다. 



"과학은 쉬운 게 아니다. 쉬워서 하는 게 아니라 어렵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깨달을 때 그리고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내고 만들었을 때 재미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 내가 꿈꾸는 과학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생긴 과학관의 관장인 그는, 과학이 쉽고 재미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어느날 과학강연에 다녀온 아이가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벌떡 일어나 유레카라고 외치던 스토리가 재미있다고 호들갑을 떠는데, 이런 과학자 아버지는 되묻는다. 그래서 부력이 뭔지 알았냐고 물어본다. 그건 얘기 안해주더란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 그걸 얘기 안해주지는 않았고 대충 대충 얘기해서 기억에 남지 않았을 거다. 대충대충 얘기하면 그러니까 납득이 갈만큼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본질은 까먹고 껍데기만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 그렇지만, 과학은 어렵지만, 과학은 어려운 것이므로, 그 어려운 것의 본질은 쏙 빼놓고 쉽고 재미있는 파트만 골라 내서 하는 일화 위주의 과학 강연에는 반대하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고개를 끄덕거린다. 어떤 과학자들의 사생활이나 위인전 식의 일생을 알았다고 해서 과학을 알게 되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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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쯤이었나? 올 초였나 이 책을 나름 재미있게 읽었는데,아 재밌다기 보다는 휴대폰 분실에 대한 경각심을 단단히 갖게 만들었던 책인데, 신간에 비슷한 제목이 있어 벌써 재출간하나 했더니 후속편? 새 소설이 나온 거 같다. 6월 12일 나왔는데, 보통 출간 날짜에 맞춰 신간 리뷰 이벤트 같은 걸 많이 하는데, 이 책은 리뷰가 한 건도 없는 걸 보니, 신간 서평 이벤트를 하지 않은 듯하다. 어쨌든 1편을 재밌게 읽은 독자라면 2편도 사서 읽을 테니까


내 경우, 정말 스마트폰을 단단히 쥐고 다니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 및 SNS를 멀리하고 싶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만큼 보안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지인의 가족이 잃어버린 스마트폰의 명의로 수백만원의 대출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게 현실에서 진짜로 일어나는 일이구나 싶었는데, 이 소설은 그보다 더 끔찍한 일이 단순히 스마트폰 액세스만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지를 신랄하게 보여준다. 


칠칠맞지만 순진한 도미타 마코토는 택시에 스마트폰을 두고 내린다. 스마트폰의 대기화면은 여친 이나바 아사미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다. 그 남자의 스마트폰 속에는 아사미를 졸라 찍은 누드 사진이 들어있다. 스마트폰을 습득한 남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사람 뿐 아니라, 그 스마트폰에 저장된 지인까지 그들의 운명은 잠재된 범죄에 노출된 것이다.  여친의 누드 사지을 찍었으면 전화기 간수를 잘하던지 한 번 보고 지워버리던지 해야지 뭐할라고 잃어버려 여친에게 그토록 엄청난 민폐를 끼치게 된단 말인가. 


그렇다면, 도미타 마코토의 스마트폰을 주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처음엔 이 사람의 정체는 선량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좀 음흉한, 흔한 남자로 보인다. 그의 관심은 스마트폰의 주인이 아니라 아사미에게 있다. 그는 아사미를 통해 도미타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주지만, 이미 스마트폰을 PC로 미러링하는 소프트웨어를 깐 후다. 


페이스북 프로필은 양날의 검이다. 프로필을 공개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광대한 인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SNS의 프로필과 상태에 과시하듯 자신을 업데이트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개인신상이 잠죄적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쉽게 간과된다. 세상에는 사람들도 많고 자신과는 다른 이상한 사람들도 많다. 더욱이 인터넷 바다에서는 재수 없으면 아무 일면식도 없는, 악의적 스토커나 진상 답글러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이 좁아터진, 그나마 책을 읽는 자칭 '지성인'들이 모인, 블로그 커뮤니티에서도 종종 그런 일들을 목격하는데, 넓디 넓은 N 세계 F 세계 T 세계에선 얼마나도 이상하고 기이한 인간성을 가진 군상들을 만날 수 있겠는가.


페북을 비롯한 SNS는 프로필은 물론 동향이나 기타 SNS 활동을 통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주운 사람은 아주 작은 힌트를 통해 점점 더 아사미를 둘러싼 모든 환경과 지인들 심지어 그녀의 은밀한 비밀까지도 알아낸다. 그런데 이 사람이 연쇄 킬러라면?


교훈

휴대폰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휴대폰, 컴퓨터, SNS 이메일 등등 모든 비번에 자신의 고유번호(생년월일, 기념일, 학번) 를 결합하지 않는다. 이니셜도 마찬가지.

누드 사진을 어느 매치에라도, 저장하지 않는다. 

포르노를 찍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

그 어누 누구가 보낸 링크라고 해도 링크 클릭 금지 (당신의 계정이 해킹당했으니 다음을 눌러 조치하라는 둥 깜짝 놀라 눌러볼 만한 문자 카톡 등등 메시지나 메일에 절대로 넘어가지 말것 ). 뭔가를 호기심에 클릭하는 건 내 개인신상을 비롯해 비밀 정보들, 보안 사항들을 몽땅 넘긴다는 뜻. 램섬웨어에 트랩될 수도 있음. 몸값(데이터값) 지불할 의사가 있으면야 몰라도.(가끔 인터넷 하다가 이것 저것 귀찮아서 클릭하다가 랜섬웨어 크리 맞을 수도 있음, 이 때 컴에 수년간의 일들이 저장된 것들이 있고, 해커가 1억을 요구한다면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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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1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EBBP 2019-06-23 23:13   좋아요 0 | URL
어르신들이 걱정이에요. 우리야 잠금장치를 해두지만 어르신들은 안하자나요. 가뜩이나 지갑도 자주 잃어버리는데..
 
미니멀라이프 청소와 정리법 - 인기 미니멀리스트 25인의 집안일 아이디어 for Simple life 시리즈 3
주부의 벗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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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로 살려면 청소도 미니멀하게 조금만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사실 여기 소개된 여러 일본 주부들은 미니멀 라이프를 산다기보다는 티끌 하나 먼지 하나 없이 집안을 유지시키기 위해 어떤 클리닝 제품들을 사용하는지 얼마나 자주 어떤 방법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정리하는지 자신들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어떤 주부는 이틀에 한 반 베갯잇을 갈아 빨고 일주일에 한 번 침대 커버를 모두 벗겨 빤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새로 지은 호텔이나 콘도같이 반짝반짝 윤이난다. 한 저자가 자기 노하우를 책으로 쓴 게 아니라 편집부에서 청소의 신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각기 다른 방법들을 조사해소 실은 거라 다양한 방법들이 소객힌다는 특징이 있다. 청소는 주부들의 몫인가 라는 퀘퀘묵은 질문이 들지 않을 수 없는데 주부라는 말도 사실 돈을 벌고 있어도 파트 타임이나 자택 근무면 주부가 되는데 이렇게 부지런을 떨어서야 어디 일할 시간이 나겠나.

거의 모든 주부들이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직구는 널렸음) 청소용 제품들을 사용하는데 이건 뭐 직구 안하는 독자에겐 그림의 떡이다(9천원 짜리 클리닝 제품에 1만 2천원 택배비는 사양함). 그래도 일본이 좀 가까운가. 그리고 부산 가면 얼마든지 일본 제품 쉽게 구할 수 있으니 하는 분들을 위해 메모해둔 것 중 거의 모든 주부들이 쓰고 있는 건 80프로 정도가 에탄올인 파스토리제 살균 스프레이다. 찾아보니 해외 직구 2만원선이다. 창문청소에서부터 거의 찌든 주방 탑까지 거의 모든 곳에 쓰이는 듯한데 그냥 약국에서 파는 1천원짜리 에탄올을 스프레이 통에 넣어서대용으로 해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우타마로 비누는 2400원인데 한국에서도 팔지만 아주 더러운 것도 잘 진다고.  매일 하는 청소에 뭔가 친황경적일 듯.  의외로 산소계표백제(옥시클린)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던데 반가운 소식이다. 전에 과탄산나트륨 한 포대를 사둬서 평생 쓸만큼 있거덩. 중성 세제를 살짝 섞어서 청소용 물비누로 쓰면 될 듯하다. 어제 생생정보통에도 나왔는데 과탄산나트륨+중성세제+에탄올 이게 파워풀하단다. 

미니멀 라이프를 살려면 몸이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데 온갖 취미로 여러 장비들을 사들이시기에 하루도 택배가 거르지 않는 식구를 가진 집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일 뿐. 사들이는 사람이 청소와 정리는 본인이 한다는 건 불행 중 다행.  이런 책을 보면 조금 경각심이 생기고 청소에 대한 의욕이 잠시나마 솟구치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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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 인생의 기회를 열어주는 세련된 영어 대화법 자기계발은 외국어다 2
하마다 이오리 지음, 정은희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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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딴 얘기를 하고 시작. 로저 젤라즈니의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화성어의 빙빙 돌려말하기와 복잡한 완곡어법은 한국어를 능가할 정도였다" 


맥락을 부연설명하면, 그 전에 화성인이 '긴장을 풀고 로카의 교리 전체가 명백히 구현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까?' 라고 말하니 주인공이 '뭐라고요?' 하고 묻고 화성인이 다시 '로카의 춤을 보고 싶습니까?' 라고 직접적으로 바꿔 묻는다. 


나의 센스쟁이 동창들과도 특히 단톡할 때 자주 느끼는 건데, 한국어는 일상적인 언어에서조차 은유와 상징의 풍성한 파도가 넘실댄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냥 보통 때 쓰는 표현을 영어로 그대로 옮겼을 때 무례하게 느껴지는 직접적고 간결한 표현도 많다. 길가다 만나면 '너 뭐 어떻게 지내냐?' '그냥 지내' 이런 쓸데없는거 안묻고 대놓고 '어디가냐' 묻고, 전화벨이 울리면 '잘지내냐'보다는 '어디냐'가 먼저다. 나는 얼쩡거리지 않고 이렇게 그냥 확 본론으로 들어가는 게 좋다.


이 책은 일단 내용이 많지 않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영어 문법과 단어로 영어를 좀 더 세련되게,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오해없이, 기분 상하지 않게 표현하느냐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문법을 아무리 오래동안 배워왔다고 한들 기본적인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언어상의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조차도 외국사람과 일상적인 대화에서조차 오해를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 오히려 일상적인 대화일 때 더욱 그러하다. 이것은 문화의 차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게, 이런 표현이 한국말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지만 한국말도 이렇게 하면 훨씬 더 부드러워지겠구나 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무엇이냐 하면. 영어를 꽤 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단어 하나 차이로 굉장히 다른 뉘앙스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몇가지 규칙을 알아두고 표현을 알아두면, 열라 공부하지 않아도 실용적인 대화를 잘 이어나갈 수 있다는 거다. 수준은 중학생 정도 학생들도 다 알고 쉬운 단어로 표현되는 간단한 문장들이다.


책을 안살 사람들을 위해서 혹은 책을 살 사람들에게 힌트를 주기 위해 살짝만 정리해본다. 



질문하자.

잘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다시 질문한다. 질문하는 방법. parden? 처럼 대체 이 인간이 내가 여태 설명했는데 대체 뭘 알아먹었다는 거야 싶게 황당하게 묻지 말고 구체적으로 묻는다.


❶ 대화 중에 상대방에게 직접 묻는다 습관 ❷ 구체적으로 확인하면서 묻는다

요령 ❷ yes/no로 답할 수 있도록 질문한다 요령 ❸ 마지막으로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 ⇒ So, to confirm, you’re saying (that) + <확인하고 싶은 부분을 요약한 문장>. Is that correct?   모르는 것을 정확히 물을 때 유용하다.


상대방의 이름을 알자.

이름보다는 호칭을 자주 사용하는 우리 문화에 오래 노출된 경우, 영어권 상대편 이름에 대해 무관심하기 쉽다. 이름을 알아두고 외우는 습관을 이렇게 실천한다.

1) 이름을 다시 한 번 물어본다

2) 상대방의 이름을 듣자마자 따라 말한다 Kyle: I’m Kyle. 나: Kyle. Hi, I’m Ken.

3) 자신의 발음이 맞는지 확인한다

4) 확신이 안 들 때는 철자를 물어본다

6) 대명사보다 이름을 쓴다


특히 상대방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재촉 혹은 제안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you로 문장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방법은

1) we를 주어로 한다

2) 자신을 주어로 한다

설정 친구에게 빌려준 3만 원을 돌려받고 싶을 때   Did you give me back my 30,000 won? 은 추궁하는 느낌이 든다. ○ Did I get back the 30,000 won I lent you?

3) 무생물을 주어로 한다.× Why did you come to Korea? 은 직접적이고 무례하다. what을 주어로 ○ What brought you to Korea? 간접적이고 완곡한 표현


정중하고 완곡한 과거형

영어에서는 시제를 과거형으로 쓰면 시간적 거리가 심리적 거리를 느끼게 하여, 간접적으로 느껴지고, 그 결과 정중하게 들린다. can you / could you, will you / would you. 점원이 물을 때, are you looking for something? 는 직접적이고 무례하고, were you looking for something in particular? 가 정중하다.

I wonder if you can … 은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가 더 정중


좀 닭살 돋지만..

뒤에 for you를 붙여 따뜻함을 표현한다. I can ~ for you, I ~  for you, Shall I ~ for you?, Here/This is~ for you.  I’ve ~ for you. 등등


작은 표현들

05 ‘작은 표현’을 활용하면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a bit   a little just really quite slight   one or two kind of 등 can you come a bit earlier? 면세점에서 물건 사기를 완곡하게 거절하는 방법으로  나 돈없다는 퉁명한 표현보다는 It’s a little over my budget.가 적절하다.


단정적 표현을 부드럽게

단정적인 표현은 신빙성을 떨어뜨리므로 현명하게 바꾼다. 방법 ① <Not+단정적인 표현>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② But으로 말을 이어나간다. ③ <빈도·정도를 나타내는 말>을 고른다. ④ 하고 싶은 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Everyone knows that.=>Not everyone, but many / most / some people know that.  


미안하다는 말은 고맙다는 말보다 동양적

문화의 차이인데, 사과보다는 감사로 마음을 전한다.

I’m sorry my English is poor. ⇒ Thank you for your patience.

Sorry I’m just complaining. ⇒  Thank you for listening.


거절하는 방법

No를 쓰지 않고 No라고 말하는 방법. 한국말도 유효하다.

❶ ‘쿠션 표현’을 쓴다 쿠션표현은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는 표현이다. Thank you for asking, That sounds + 긍정형용사, I wish I could, Unfortunately, I understand your situation,

❷ 거절하는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something has come up, I have another appointment)

❸ 상대방이 말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대안을 제시한다

거절할 때 하기 쉬운 실수가 바로 어색함을 참지 못해서 계속 말하는데, 그 순간을 참고 견뎌야 한다는게 이 책에서 가장 유용한 충고다. 어떤 말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실 거절하고 싶지 않을 경우 Maybe some other time?, I will be able to do that by tomorrow if that’s o.k.


불쾌감을 주는 주장을 불쾌하지 않게 표현.

첫마디에 긍정적인 단어로 시작한다.  Yes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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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보고) 너무 레트로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분위기의 그림을 너무나도 애정하게 되어서, (어렵게) 고해상도 파일을 구해 데스크탑 커버로 씌웠다.













배경은 1990년대지만, 세상은 이미 겪을 대로 겪어 종말로 치닫고 있는 중, 길거리에는 머리에는 뉴로캐스터라는 장비를 쓰고 반쯤 죽은 송장들이 널부러져 있고, 슈퍼마켓의 매대는 텅텅 비어 있으며, 먼지 스톰으로 뒤덮힌 길은 한치 앞도 보기 힘들다.  텍스트는 짧지만, 한두 장 혹은 챕터에 걸쳐 장황하게 설명해야 할 배경과 분위기는 모두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런 걸 아트북이라고 하나. 그림책을 보는 느낌으로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배경 정도를 파악하게 되고, 주인공 여자 아이가 살아온 삶, 그리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을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지만, 이 소녀가 향한 포인트 린덴이라는 곳이 무엇을 위한 곳인지는 알 길이 없다.


이 소녀와 동행하는 것(?)은 한 로봇인데. 그림이 없었다면 훨씬 어린 동생벌 되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인격적으로 대하고, 스킵이라는 이름도 있다. 소녀가 향한 곳은 바로 그 스킵이 지도 상에 표시해둔 태평양과 맞닿은 서부의 저 끝 어느 작은 마을의 한 주소다. 왜 그곳을 향하고 있을까. 누군가를 찾아가는 것이거나, 혹은 잃어버린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일까. 그녀는 착한 아이가 아니다. 차를 훔치고, 돈을 훔치고, 양엄마를 폭행했던 사건을 회상하며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종말에 닥친 세계는 작은 로봇 하나와 동행하는 틴에이저에게 그 어떤 온정도 없으며, 적대적이고 악의를 품고 있다. 자연도 무섭고, 세계를 파괴하고 있는 인공적인 장치들도 무섭지만, 미쉘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들이다. 그 중에서도 경찰들이다. 스킵과 미쉘은 훔친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피해 모하비 사막을 지나고 폐허가 된 도시를 지나고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넘어 포인트 린덴으로 가고 있다.



인간의 의식은 뇌신경과 그 복잡한 연결이다.  그게 전부일까? 소설을 통해 작가가 묻고자 하는 바는 바로 이 지점이다. 만일 뇌신경의 모든 시냅스 연결의 디테일을 과학 기술적으로 모두 풀어 조작할 수 있다면, 정신이 지배하는 인간의 몸은 무엇일까. 소설은 그것을 묻고 있는 듯하다. SF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드라마 중 비교적 재밌게 본 <얼터드 카본>에서는 사람의 의식을 작은 스택에 담아 뒷덜미에 심는다. 옷을 갈아입듯 죽은 사람의 몸을 사서 그 스택을 심으면 그 사람의 자아가 되돌아온다. 드라마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드라마 너머 풀 텍스트에 담긴 작가의 정신을 읽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먼저 읽고 본 사람들 말에 의하면, 둘이 서로 다른듯 하며 비슷하지만 책은 책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재밌다고 한다. 먼저 드라마를 본 경우는 고착된 배경 이미지가 상상력에 굴레를 씌우는 경향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책을 먼저 읽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경우), 풀 텍스트로 모두 아는 내용에 상상으로는 맛보지 못한 시각적 경험까지 덧붙여서 그야말로 착붙는 조합이다. 아무튼 이것저것 읽는 바람에 진도가 잘 안나가지만, 시즌2가 나온다고 하니, 얼렁 읽고 다음 편까지 읽은 다음에, 드라마를 봐야겠다.


















두 편의 전혀 다른 장르(SF 적으로는 같은 장르지만 톤은 매우 다르다)의 드라마 두 편이 교차하는 지점은 바로 인간의 의식이 몸과 결별하는 지점이다. 하나는 의식이 머리에 쓰는 장치를 통해, 전기줄 같은 물리적 연결선을 통해 서로 흐르며 가상 세계로 연결되고 통합되어 현실(자신의 몸을 포함한)을 유기해 버리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고, 하나는 그 의식을 스택에 넣어 영원히 저장하고, (죽은 사람의) 몸을 사서 바꿔가며 영원한 삶을 산다. 그래서 결국 무드셀러라는 계층의 부자들은 수백년간 몸을 바꾸어 가며 살면서 축적된 재산과 권력으로 신적인 존재가 되어, 지상이 아닌 구름 꼭대기 하늘에 지은 높은 건물 꼭대기에 살며 (더러운) 땅을 밟지 않는다.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읽는 과정, 그림이 보여주는 대체 역사의 종말론적 분위기 만으로도 충분히 읽을만하지만, 대체 왜 이들이 이 곳에 가려고 하는것인가 하는 수수께끼에 대한 힌트는 전혀 거의 보여주지 않는데, 마지막 순간, 그러니까 그 오디세우스 같은 여행을 끝내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하고 나서야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되고, 더욱 더 충격적인 결말을 그림으로 확인하게 된다. 우와 이 작품이 휴고상을 타지 않았다면 대체 다른 어떤 작품이 휴고상이든 뭔 상이든 탔단 말인가.


얼터드 카본은 넷플릭스 드라마 특유의 밀당을 보여준다. 작은 반전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큰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 드라마에 질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 넷플 드라마를 끊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한, 충격과 반전을 적절히 적당한 때에 내놓는 것이 상업적으로 통한다는 얘기인데, 내가 궂이 드라마로 본 이야기를 책으로 보려고 하는 이유가 원작에서도 이런 식의 공식화된 밀당으로 승부하지는 않았을 거 같다는 거다. 


두 작품 중 하나는(스포가 될 까봐 조심스러워서 이렇게 쓴다), 아니 다른 하나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주제의식을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의식과 몸이 분리되었을 때,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혹은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만 줄구장창 하다가, 어느날 머리와 정신이 인터넷의 어딘가에 틀어박혀져 서, 모니터 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어떤 사람의 정신이 소프트웨어 적으로 존재한다면, 그 소프트웨어적인 존재가 어떤 틀 안에 들어가면 뭐 대략 인간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다면, 그 소프트웨어를 삭제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게 단순한 질문이라면, 절대로 삭제할 수 없다 겠지만, 정신이 떠난 몸이 황당그레 남겨져 있다면, 그건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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