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쯤이었나? 올 초였나 이 책을 나름 재미있게 읽었는데,아 재밌다기 보다는 휴대폰 분실에 대한 경각심을 단단히 갖게 만들었던 책인데, 신간에 비슷한 제목이 있어 벌써 재출간하나 했더니 후속편? 새 소설이 나온 거 같다. 6월 12일 나왔는데, 보통 출간 날짜에 맞춰 신간 리뷰 이벤트 같은 걸 많이 하는데, 이 책은 리뷰가 한 건도 없는 걸 보니, 신간 서평 이벤트를 하지 않은 듯하다. 어쨌든 1편을 재밌게 읽은 독자라면 2편도 사서 읽을 테니까
내 경우, 정말 스마트폰을 단단히 쥐고 다니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 및 SNS를 멀리하고 싶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만큼 보안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지인의 가족이 잃어버린 스마트폰의 명의로 수백만원의 대출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게 현실에서 진짜로 일어나는 일이구나 싶었는데, 이 소설은 그보다 더 끔찍한 일이 단순히 스마트폰 액세스만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지를 신랄하게 보여준다.
칠칠맞지만 순진한 도미타 마코토는 택시에 스마트폰을 두고 내린다. 스마트폰의 대기화면은 여친 이나바 아사미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다. 그 남자의 스마트폰 속에는 아사미를 졸라 찍은 누드 사진이 들어있다. 스마트폰을 습득한 남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사람 뿐 아니라, 그 스마트폰에 저장된 지인까지 그들의 운명은 잠재된 범죄에 노출된 것이다. 여친의 누드 사지을 찍었으면 전화기 간수를 잘하던지 한 번 보고 지워버리던지 해야지 뭐할라고 잃어버려 여친에게 그토록 엄청난 민폐를 끼치게 된단 말인가.
그렇다면, 도미타 마코토의 스마트폰을 주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처음엔 이 사람의 정체는 선량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좀 음흉한, 흔한 남자로 보인다. 그의 관심은 스마트폰의 주인이 아니라 아사미에게 있다. 그는 아사미를 통해 도미타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주지만, 이미 스마트폰을 PC로 미러링하는 소프트웨어를 깐 후다.
페이스북 프로필은 양날의 검이다. 프로필을 공개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광대한 인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SNS의 프로필과 상태에 과시하듯 자신을 업데이트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개인신상이 잠죄적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쉽게 간과된다. 세상에는 사람들도 많고 자신과는 다른 이상한 사람들도 많다. 더욱이 인터넷 바다에서는 재수 없으면 아무 일면식도 없는, 악의적 스토커나 진상 답글러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이 좁아터진, 그나마 책을 읽는 자칭 '지성인'들이 모인, 블로그 커뮤니티에서도 종종 그런 일들을 목격하는데, 넓디 넓은 N 세계 F 세계 T 세계에선 얼마나도 이상하고 기이한 인간성을 가진 군상들을 만날 수 있겠는가.
페북을 비롯한 SNS는 프로필은 물론 동향이나 기타 SNS 활동을 통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주운 사람은 아주 작은 힌트를 통해 점점 더 아사미를 둘러싼 모든 환경과 지인들 심지어 그녀의 은밀한 비밀까지도 알아낸다. 그런데 이 사람이 연쇄 킬러라면?
교훈
휴대폰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휴대폰, 컴퓨터, SNS 이메일 등등 모든 비번에 자신의 고유번호(생년월일, 기념일, 학번) 를 결합하지 않는다. 이니셜도 마찬가지.
누드 사진을 어느 매치에라도, 저장하지 않는다.
포르노를 찍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
그 어누 누구가 보낸 링크라고 해도 링크 클릭 금지 (당신의 계정이 해킹당했으니 다음을 눌러 조치하라는 둥 깜짝 놀라 눌러볼 만한 문자 카톡 등등 메시지나 메일에 절대로 넘어가지 말것 ). 뭔가를 호기심에 클릭하는 건 내 개인신상을 비롯해 비밀 정보들, 보안 사항들을 몽땅 넘긴다는 뜻. 램섬웨어에 트랩될 수도 있음. 몸값(데이터값) 지불할 의사가 있으면야 몰라도.(가끔 인터넷 하다가 이것 저것 귀찮아서 클릭하다가 랜섬웨어 크리 맞을 수도 있음, 이 때 컴에 수년간의 일들이 저장된 것들이 있고, 해커가 1억을 요구한다면 어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