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 인생의 기회를 열어주는 세련된 영어 대화법 ㅣ 자기계발은 외국어다 2
하마다 이오리 지음, 정은희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조금만 딴 얘기를 하고 시작. 로저 젤라즈니의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화성어의 빙빙 돌려말하기와 복잡한 완곡어법은 한국어를 능가할 정도였다"
맥락을 부연설명하면, 그 전에 화성인이 '긴장을 풀고 로카의 교리 전체가 명백히 구현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까?' 라고 말하니 주인공이 '뭐라고요?' 하고 묻고 화성인이 다시 '로카의 춤을 보고 싶습니까?' 라고 직접적으로 바꿔 묻는다.
나의 센스쟁이 동창들과도 특히 단톡할 때 자주 느끼는 건데, 한국어는 일상적인 언어에서조차 은유와 상징의 풍성한 파도가 넘실댄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냥 보통 때 쓰는 표현을 영어로 그대로 옮겼을 때 무례하게 느껴지는 직접적고 간결한 표현도 많다. 길가다 만나면 '너 뭐 어떻게 지내냐?' '그냥 지내' 이런 쓸데없는거 안묻고 대놓고 '어디가냐' 묻고, 전화벨이 울리면 '잘지내냐'보다는 '어디냐'가 먼저다. 나는 얼쩡거리지 않고 이렇게 그냥 확 본론으로 들어가는 게 좋다.
이 책은 일단 내용이 많지 않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영어 문법과 단어로 영어를 좀 더 세련되게,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오해없이, 기분 상하지 않게 표현하느냐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문법을 아무리 오래동안 배워왔다고 한들 기본적인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언어상의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조차도 외국사람과 일상적인 대화에서조차 오해를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 오히려 일상적인 대화일 때 더욱 그러하다. 이것은 문화의 차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게, 이런 표현이 한국말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지만 한국말도 이렇게 하면 훨씬 더 부드러워지겠구나 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무엇이냐 하면. 영어를 꽤 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단어 하나 차이로 굉장히 다른 뉘앙스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몇가지 규칙을 알아두고 표현을 알아두면, 열라 공부하지 않아도 실용적인 대화를 잘 이어나갈 수 있다는 거다. 수준은 중학생 정도 학생들도 다 알고 쉬운 단어로 표현되는 간단한 문장들이다.
책을 안살 사람들을 위해서 혹은 책을 살 사람들에게 힌트를 주기 위해 살짝만 정리해본다.
질문하자.
잘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다시 질문한다. 질문하는 방법. parden? 처럼 대체 이 인간이 내가 여태 설명했는데 대체 뭘 알아먹었다는 거야 싶게 황당하게 묻지 말고 구체적으로 묻는다.
❶ 대화 중에 상대방에게 직접 묻는다 습관 ❷ 구체적으로 확인하면서 묻는다
요령 ❷ yes/no로 답할 수 있도록 질문한다 요령 ❸ 마지막으로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 ⇒ So, to confirm, you’re saying (that) + <확인하고 싶은 부분을 요약한 문장>. Is that correct? 모르는 것을 정확히 물을 때 유용하다.
상대방의 이름을 알자.
이름보다는 호칭을 자주 사용하는 우리 문화에 오래 노출된 경우, 영어권 상대편 이름에 대해 무관심하기 쉽다. 이름을 알아두고 외우는 습관을 이렇게 실천한다.
1) 이름을 다시 한 번 물어본다
2) 상대방의 이름을 듣자마자 따라 말한다 Kyle: I’m Kyle. 나: Kyle. Hi, I’m Ken.
3) 자신의 발음이 맞는지 확인한다
4) 확신이 안 들 때는 철자를 물어본다
6) 대명사보다 이름을 쓴다
특히 상대방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재촉 혹은 제안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you로 문장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방법은
1) we를 주어로 한다
2) 자신을 주어로 한다
설정 친구에게 빌려준 3만 원을 돌려받고 싶을 때 Did you give me back my 30,000 won? 은 추궁하는 느낌이 든다. ○ Did I get back the 30,000 won I lent you?
3) 무생물을 주어로 한다.× Why did you come to Korea? 은 직접적이고 무례하다. what을 주어로 ○ What brought you to Korea? 간접적이고 완곡한 표현
정중하고 완곡한 과거형
영어에서는 시제를 과거형으로 쓰면 시간적 거리가 심리적 거리를 느끼게 하여, 간접적으로 느껴지고, 그 결과 정중하게 들린다. can you / could you, will you / would you. 점원이 물을 때, are you looking for something? 는 직접적이고 무례하고, were you looking for something in particular? 가 정중하다.
I wonder if you can … 은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가 더 정중
좀 닭살 돋지만..
뒤에 for you를 붙여 따뜻함을 표현한다. I can ~ for you, I ~ for you, Shall I ~ for you?, Here/This is~ for you. I’ve ~ for you. 등등
작은 표현들
05 ‘작은 표현’을 활용하면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a bit a little just really quite slight one or two kind of 등 can you come a bit earlier? 면세점에서 물건 사기를 완곡하게 거절하는 방법으로 나 돈없다는 퉁명한 표현보다는 It’s a little over my budget.가 적절하다.
단정적 표현을 부드럽게
단정적인 표현은 신빙성을 떨어뜨리므로 현명하게 바꾼다. 방법 ① <Not+단정적인 표현>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② But으로 말을 이어나간다. ③ <빈도·정도를 나타내는 말>을 고른다. ④ 하고 싶은 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Everyone knows that.=>Not everyone, but many / most / some people know that.
미안하다는 말은 고맙다는 말보다 동양적
문화의 차이인데, 사과보다는 감사로 마음을 전한다.
I’m sorry my English is poor. ⇒ Thank you for your patience.
Sorry I’m just complaining. ⇒ Thank you for listening.
거절하는 방법
No를 쓰지 않고 No라고 말하는 방법. 한국말도 유효하다.
❶ ‘쿠션 표현’을 쓴다 쿠션표현은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는 표현이다. Thank you for asking, That sounds + 긍정형용사, I wish I could, Unfortunately, I understand your situation,
❷ 거절하는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something has come up, I have another appointment)
❸ 상대방이 말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대안을 제시한다
거절할 때 하기 쉬운 실수가 바로 어색함을 참지 못해서 계속 말하는데, 그 순간을 참고 견뎌야 한다는게 이 책에서 가장 유용한 충고다. 어떤 말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실 거절하고 싶지 않을 경우 Maybe some other time?, I will be able to do that by tomorrow if that’s o.k.
불쾌감을 주는 주장을 불쾌하지 않게 표현.
첫마디에 긍정적인 단어로 시작한다. Yes 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