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가 많으면 정말 글이 좋은 걸까. 아니다. 인기도와 활동을 나타낸다. 단순히 즐거운 주말을 지내라는 글에도 수십개의 좋아요와 추천과 댓글이 달린다. 우리는 그걸 불평하지 않는다.
당선작은 훌륭한 글들일까. 아니다. 여러 사람의 글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척도는 없으므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기가 쓴 글의 퀄리티애 대해서는 자신이 잘 안다. 나는 아 이정도면 이달의 당선작에 되겠지 라고 생각한 글에 대해서는 당선작에 선정된 적이 없다. 글쓰기라는 행위에 큰 의의를 두지 않고 빠르게 느낌을 기록한 글이 , 내가 읽기에는 내놓기 부끄러운 글이 당선작이 된 적은 많다. 그리고 이리 저리 나름대로 살펴보고 추측한 결과 당선작 선정에는 의도적이건 아니건 활동량과 활동의 질이 큰 변수가 된다는 것을 눈치챘다. 매우 잘 쓴 글 하나만 매달 하나씩 올리는 사람의 글이 매달 당선작이 될 가능성은 적다.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일단 활동량이 적으면 노출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한다.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데 선정위원회가 그걸 다 읽어볼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애초 추천수가 몇개 확보되거나 자주 노출되는 글들로 선정단의 선정 범위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걸로 보인다. 어느 서점이라 하더라도 매달 수천건의 글들을 꼼꼼히 다 읽는 운영자는 없을 거 같다. 그러니까 알라딘 운영자가 일부러 작정하고 이 사람 활동 많이 하니까 당선작 뽑아줘야지 하는 게 아니라 활동량이 많고 공감될만한 글도 자주 올려 눈에 띄는 사람의 글들이 그만큼 선정위원회의 눈에도 띌 가능성이 많을 거라는 추측이다.
리뷰대회처럼 상금이 많이 걸린 이벤트 당선작들을 읽어보면 과연 상받고도 남을 만한 글들만 잘도 뽑는다. 당선작은 왜 그렇지 못할까.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선정에 따른 비용문제라고 생각된다. 잘 쓴 글에 대해 객관적 기준을 만들어내는 것도 어렵거니와 공감의 기준도 제각각인 자유로운 환경에서 당선작에 거는 기대의 문제이기도 하다. 때로 매우 성실히 잘 쓰는 글도 책 자체의 비대중성으로 인해 완전히 묻히는 경우도 있고. 휘리릭 쓰고 나서도 리뷰의 혀왹에 너무 어긋나서 나중에 잘써야지 생각했던 글이 많이 주목되는 경우도 겪다보니 나처럼 조용한 기록에 가까운 블로거들은 추천수의 갯수도 당선작 선정도 우연성에 기초한다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믿음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을 꾸준하게 노출하는 것 , 변덕스럽게 몇달씩 부재중 그런 거 하지 말고 꾸준히 성실하게 읽고 읽은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하는 것. 당선작이니 추천수니 하는 작은 함정에 빠지지 말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결국은 남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