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서재 - 진화하는 지식의 최전선에 서다
장대익 지음 / 바다출판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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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터 인문학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들도 꾸준히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인문학을 접목해야 한다는 이야기, 인문학적 소양이 없으면 이공계에서도 살아남기 힘들고, 인문학 공부로 인생을 바꾸고 성공할 수 있고,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만병통치약과 같은 인문학인데, 정작 인문학이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 하는 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책, '다윈의 서재'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은 모두 과학 (순수과학)과 관련된 책으로 인문학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읽어볼 가치가 아주 많은 책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은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책들이기도 합니다. 


잘 모르는, 어렵다고 생각해왔던 과학 분야의 책을 고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자의 뛰어난 글 솜씨와 구성도 한 몫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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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동주
안소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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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별헤는 밤, 자화상...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한 시 제목입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 시를 배울 때, 시험점수를 잘 받기위해 기계적으로 외웠던 시들 중 하나 이기도 하고, 그렇게 시인과 작품에 대해서 기계적으로 외우던 때에도 '시가 참 좋다'는 말을 하곤 했던 시 입니다. 


최근 개봉한 '동주'라는 영화는 아마도 이 책과 비슷하게 전개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얼른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 치하에서 태어나 독립을 맞기 전에 감옥에서 유명을 달리 했습니다. 그렇게 어렵고도 어려운 시기에 피어난 시인의 글에는 시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 부끄러움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이쪽 아니면 저쪽을 선택해야 했던 소위 '배운 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시에 대한 순수함을 지키려고 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배워서 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윤동주'라는 이름과 기계적인 시 해석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읽고 나면, 내가 정말 알고 있었던 '윤동주'는 시험지에 나왔던 작품의 저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괜스리 부끄러워 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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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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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좋은 글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는 건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직접 읽어보지 않는다면 이 책의 가치를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는 것, 신념과 믿음, 사상과 종교, 미움과 증오 때문에, 때로는 다른 이유 때문에 벌어지는 전쟁이라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이다. 제목처럼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아니, 추천의 글에 쓰여진 글 처럼 '전쟁은 인간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서로에 대한 증오로, 맹목적인 믿음과 애국심, 신념으로 전쟁에 뛰어든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기술한 책은 어떠한 수사적인 기교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소설도 이렇게 절절하게 전쟁을 묘사할 수 는 없을 것이다.

 

지금도 세계 어디에선가는 끊임없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마치 전쟁을 벌일 것 처럼 여기저기서 무서운 말 들을 너무 쉽게 내뱉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사람이 전쟁보다 귀하다.' 전쟁은 그렇게 쉽게 이야기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나는 아니야, 눈물부터 쏟아져, 하지만 반드시, 꼭 이야기해야해. 우리가 겪은 일이 헛되이 사라지면 안 되니까.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니까. 이 세상 어딘가에 우리의 비명소리가 남아 있어야 하니까, 우리의 그 피맺힌 통곡이......' p. 552

 

'전쟁터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우리가? 우리는 그랬어. '아, 끝까지 살아남기만 한다면...... 전쟁이 끝나면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해 할까! 아,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이 펼쳐질까! 이처럼 처절한 고통을 이겨냈으니 이제 사람들도 서로 가엾게 여기겠지, 서로 사랑할 거야. 달라질 거야.'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니까, 철석같이 믿었지.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서로 미워해. 다시 서로를 죽이고 나는 그게 제일 이해가 안 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우리는...... 우리는 도저히 그게......' p.552~553

 

'전쟁이 끝나고 나서 나는 오랫동안 하늘을 보기가 두려웠어. 하늘을 향해 고개도 들지 못했지. 갈아엎어놓은 들판을 보는 것도 무서웠어. 그 땅위로 벌써 떼 까마귀들이 유유히 돌아다녔지. 새들은 전쟁을 빨리도 잊더라고...... p.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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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하나로 가슴 뛰는 세계를 만나다 - 세계 최고 교육기관을 만든 서른 살 청년의 열정을 현실로 만드는 법
애덤 브라운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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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Pencils of Promise'라는 단체를 세우고 학교가 없어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나라에 학교를 세워주는 일을 하고 있는 애덤 브라운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통틀어서 가장 놀라운 사실은 학교을 짓는 일도, 모금을 받는 일도, 전 세계의 유명한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 일을 하기로 시작했던 때가 20대 초반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단체를 성공적으로 (적어도 책이나 웹사이트를 볼 때) 이끌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가정환경, 혹은 성장 배경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물론 누구나 '$25'로 사업을 시작하지도 않겠지만 (그것도 비영리단체를) 이른 나이에 그런 결정을 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평범하지 않은 성장환경도 한 몫 했을 겁니다. 저자 자신도 그렇게 평범한 사람이 아니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억만장자가 주변에 수두룩 한 동네에서 살고, 일년에 수백만 달러를 벌수 있는 사업의 CEO가 되어 달라는 제안을 받겠습니까? Ivy League 내의 학교를 세 개의 학위를 받고 졸업하고, 19세에 헤지펀트에서 인턴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일이 정말 수월하게, 마치 마법처럼 풀리는 게, 정말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듭니다. 


그래도 저자 스스로의 열정과 노력이 아니었다면 100개, 200개의 학교를 짓고 교사를 양성하고, 장학금을 주면서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이런 멋진 단체는 생겨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단순한 질문에서 주고 받게된 '연필'에서 시작된 일이 다른이들과 연결되고 모두의 꿈이 되어 세상이 좀 더 나아져가는 이야기는 열정의 크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합니다. 이 꿈은 여전히 진행중이고, 꿈이 더 큰 꿈을 만들고 이렇게 세상이 좋아지는 것, 그런 열정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어떤게 머리로 이해가 될 때가 있고, 가슴으로 이해될 때가 있다. 머리는 논리와 이유를 담당하지만, 가슴은 믿음이 머무는 곳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젖을 것인가? 아니면 희미한 가능성의 빛에 젖을 것인가,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망설임의 순간에 나중에 이렇게 살았노라고 가장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삶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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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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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전에 한 두어번 TV에서 본 것 같은데, 그 때도 아마 자신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외모 때문에 어려서는 힘들었지만, 결국 외모 덕분에 지금처럼 기생충 박사가 되었다는 이야기. 이 책도 그렇게 시작한다.


단 두 마디로 요약하자면 '지옥 훈련.' 10년이 되었건 5년이 되었건, '이제 하산해도 되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 경향 신문에 칼럼을 쓰기 시작한 시기까지, 하루에 두 개 이상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등의 노력을 통해서 결국 글을 지금만큼 쓰게 되었다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글쓰기 책들이 강조하는 내용과 크게 차이가 없는 걸 보면,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들은 결국 비슷한 길을 걸어서 거기에 도달하게 되는 것 같다. 시나 소설같은 문학 작품이 아니라면 결국 오래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쓰는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게 서민 교수님 처럼 10년이 될 수 도 있고, 그보다 더 짧을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쓰다보면 어느새 원하는 내용이 정말 잘 전달되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각이 담겨있는 글을 써야한다는 말이 와 닿았다.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 쓰는 게 글이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만큼 내 생각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이 쓰고 읽어봐야 하는 것 같다. 


글쓰는 능력이 점점 더 각광받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많이 읽고 잘 쓰는 것, 올 한해 세웠던 목표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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