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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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소심하게 느껴지는 작가의 일상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입니다. '후기'에 적어놓은 것 처럼 40대가 되어버린 뒤에는 책을 썼던 30대 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것에 대해 언제든지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고, 화를 낼 수 있는 체력(?)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하는데, 나와 비교를 해봐도 역시 나이를 먹으면 얼굴이 조금은 두꺼워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당한 대우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화를 내는 것은 얼마든지 좋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엔 왠지 화를 내기 위해서 화를 내거나, 스스로 분을 참지 못하는 일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참을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할 것 같은 요즘, 예전의 나를 보는 듯한 글이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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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서커스 베루프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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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읽었던 단편소설집 '야경'과 는 사뭇 다른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복선과 반전을 제대로 가져가면서도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억지스럽지 않다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정이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 상황이 왕실 살인 사건과 맞물리면서 전혀 의도치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마지막 결론에서 드러나는 반전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기도 하고 조금은 다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야기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주인공 (다치아라이 마치)이 왕실 살인 사건이라는 특종을 맞닥뜨린 후에 '기자'로서 사건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는 진짜 이유가 뭘까?' 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할 수 있을지 책을 덮으면서 스스로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좋을 소설이라는 건 이렇게 마음에 와 닿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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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환송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넬리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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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할러 시리즈에 해리 보쉬와 레이첼 월링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예전 작품에 비해서, 검찰의 편에서 활약하는 미키 할러는 그닥 멋진 모습이 없습니다. 왠지 쉬어가는 느낌이랄까? 이전 작품에서 험한일을 당한 해리 보쉬가 한 템포 쉬어가는 모습같기도 하고, 심심한 느낌마저 드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미키 할러의 경우는 자신의 반대편에 있던 검찰의 역할을 경험하면서 사고의 틀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 다음 작품에서 어떻게 드러날지가 궁금해집니다. 해리 보쉬는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 느끼는 변화와 더불어 점점 나이가 드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여집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저돌적으로 달려나가던 이전 작품에서의 모습보다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딸과 다른 이들의 감정을 느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좀 더 인간적으로 보였습니다. 


이 작품 이후로 6권이 더 나왔는데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이클 코넬리 처럼 자신의 캐릭터를 이렇게 훌륭하게 활용하는 작가가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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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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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점에 테드에서 본 강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책이다. 최근 여성 혐오로 인한 범죄가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은 이어한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페미니스트 라는 말을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성평등에 관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틀에 가두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 페미니스트는 모든 성별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또 나를 돌아보게 되고 내가 하는 행동과 말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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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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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정말 그럴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드는 걸 어쩔수가 없다. 기시감이 드는 건 현실 때문일 수 도 있고, 영화 때문일 수도 있고. 그렇게 우리의 목소리가 길들여져 간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보여주는 것만 보고 들려주는 말만 듣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무서운 일이다. 빅 브라더의 또다른 모습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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