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섭 님의 책 두 권


우리 사회의 씁쓸한 모습, 열정 페이, 나 아닌 남의 기준을 강요받고 사는 사회, 책을 읽는 것은 나에게는 마치 매트릭스에서 알약을 먹는 것과 같은 것. 그래서 어쩌라고? 가 아니라 그래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민낮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을 때.














나도 회사를 시작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뛰어들기에는 너무 나이 들어버린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조금은 더 현실적인 충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스스로 결정하고, 내게 필요한 만큼이 얼마인지 파악하고,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경제적 능력을 갖는 것.  남의 기준에 맞추어 살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















어려서 부터 서점 주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 지금은 꿈과 현실의 차이에 대해서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 어쩌면 좀 더 현실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거창한 사명이나 문화적 소명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그래서 서점을 시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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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제현주 지음 / 어크로스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결론까지는 모르겠지만 책 읽는 내내, 나처럼 고민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꼈던 책.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스펙에 맞추어 그럭저럭 좋은 직장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얼마 가지 않아 허무감에 빠지게 된다. 그 지점을 향해 다른 모든 욕망은 미뤄두도록 강요받았는데, 그렇게 도달한 지점은 꽃길도 잔치마당도 안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방향을 선회하기도 쉽지 않다. 일단 그놈의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서부터 앞이 막막하기 십상이다. 일찍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만 좇아왔다면 걱정이 없을까? p.24


현실과 꿈의 사이에서, 그럭저럭 현실에 몸을 맡기고 자신의 꿈 보다는 내 가족들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살아가다가 어느덧 '공허함'과 마주할 때, 다시 시간을 돌릴수 도 없고, 그렇다고 모든걸 버리고 갈 수도 없고, 또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흘러보내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 라는 시간을 만나게 되는 것.


일을 기꺼이 사랑한다고 해도 슬프고, 사랑의 마음을 거두려 애써도 괴롭긴 매한가지다. P.26


문제는 일에 너무 많은 의미를 쏟아넣으며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이 아니다. 일의 무엇에 의미를 부여하는지, 일의 무엇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지다. p.30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느낄 수 있지만, 제일 공감되는 점은 소위 '자기계발'베스트 셀러들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 '꿈을 찾아라.' 같은 공허한 구호를 외쳐대는 책들, 자신의 성공담을 보편적인 성공론으로 포장하는 책들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저자가 직접 고민했던 점이 보이고, 놀이와 일, 일과 밥벌이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서술했다는 점이다.


누군가 처럼 '이렇게 하면 꿈을 찾을 수 있어!'라고 결론내리고, 이렇게 해!라는 방법론으로 치장하지는 않아서 좋다.  내가 유능해서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 그건 시장이 원하고 남들처럼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가 잘하는 것을, 내 안에서 발견하고 키워서 '내리막 세상'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에게 내가 들었던 이야기이다. 


항상 남들과 비교하고, 더 많이 갖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을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삶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무리를 만들어 가는 것. 이런 것들이 어쩌면 그동안 내 마음속에서 '듣고 싶었던'말이었던 것 같다. 


조용한 곳에서 담담하게 들려주는 친구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느낌.  이 책을 읽고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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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셈이죠. 하지만 자신을 필요 이상 다그칠 생각은 없습니다. 기한을 정해 놓을 생각도요. 내가 뭘 원하는지를 모르면 알 때까지 찾을 뿐이죠. 평생을 모르고 산다해도 그 또한 인생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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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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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는 '흰원숭이'로 불리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다른 사람의 행동을 강제할 수 있지만, 그런 행위가 자신 및 주변 사람들의 파멸을 불러올 수 도 있는 무서운 능력을 둘러싼 이야기.  능력을 없애려 하는 사람과, 능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  공공의 선을 위해 사용하려는 사람들간의 갈등이 주된 소재.  여타 스릴러 소설과 비슷한 구성이어서 그런지, 소재가 그닥 독특하게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  '표백'이나 '한국이 싫어서' ,' 댓글부대'에 비해서는 평범하게 느껴지는 소설.


하지만,  구성과 이야기 흐름은 나무랄 데 없다고 생각되는데..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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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가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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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주인공 고헤이가 처한 상황이 (자발적인 부분도 있지만) 지금 2-30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 느낌.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사회가 요구하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은,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뭔가 실천에 나서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 그렇다. 


"어떤 인간이든 한 가지 안생밖에 경험할 수 없어. 한 가지 밖에 그런데 타인의 인생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건 오만이지"

"길을 잘못 들면 어떻게 하죠?"

...

"잘못 들었는 지 아닌지도 사실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지. 잘못 들었다 여겨지면 되돌아가면 되고. 사람의 인생이란 결국 작은 실수를 거듭하다 끝나는 게 아니겠냐."

"간혹 큰 실수도 하잖아요."

"그건 그렇지."

...

"그런 경우에도 그 사실을 외면하면 안 되겠지. 그 후의 일에도 대가를 치르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하고 말이야.  그러지 않으면 살 수가 없을거야, 아마." - P. 478-479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는 이전에 읽었던 작품들에 비해서 조금은 정직하달까? 엄청난 반전과 비밀로 사람을 놀래키는 것은 없다.  이 책은 오히려 주인공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 더 와닿았다.  소설이 이렇게 읽히기도 하는 가 보다. 


수 많은 일이 떠올랐다. 그중에는 학생가에서 있었던 사건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보다 훨씬 전의 일도 많았다. 그 모든 일이 고헤이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 메시지에 담긴 의미를 두고두고 파헤쳐 보자 싶었다. 서두를 건 없었다. 모든 의미를 다 헤아리기에 자신은 아직 너무 젊다. 그리고 너무 젊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 P. 552


젊음이 성숙되는 것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쌓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다그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조급해 한다고 달라지지도 않는다. 목표를 정하고 곧장 달려가는 삶도 좋지만, 이런 저런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삶도 좋을 것 같다.  다만 무엇이든 '해본다'라는 정신 하나면 족하지 않을까?


"여행에서 돌아오면 어쩔 거야, 취직할 건가?"

"모르겠습니다. 아마 취직은 안하겠죠. 다시 대학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대학?"

..

"또 학생 노릇 하려고?"

"아마도요.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겁니다. 내가 뭘 지향하는지 확실하게 정한 후에 들어갈테니까요."

"그러기 위한 세상 공부다?"

"그런 셈이죠. 하지만 자신을 필요 이상 다그칠 생각은 없습니다. 기한을 정해 놓을 생각도요. 내가 뭘 원하는지를 모르면 알 때까지 찾을 뿐이죠. 평생을 모르고 산다해도 그 또한 인생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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