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7월5주)

전통과 현대, 영화와 연극, 불협화음과 조화가 어우러진 인도영화입니다. 솔직히 대중성은 약하지만 예술영화로선 높이 평가될 수 있습니다. 아니 그렇게 평가됩니다. 아름다운, 그러나 아파하는 인간들의 연대와 조화, 그리고 미래로의 전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많은 영화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인간미에 대한 예찬과 신뢰가 존재합니다.  

 

국가 대표, 또 다른 마이너러티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1박 2일의 묘미와 웃음, 그리고 외면받는 자들의 조용한 반란을 통해 우리들도 그렇게 반란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것입니다. 좋은 상업영화로서 모든 것을 갖춘 이 영화는 [차우]의 냉소적 시선이 없으며 [해운대]만큼의 스케일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다른 영화처럼 5백만 이상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바램은 좋은 영화이기에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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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7월4주)

힘들고 외로워도 우린 포기해선 안 됩니다. 그런데 많이들 포기하는 시기네요. 이럴 때 용기를 북돋을 수 있는 영화로 원기회복 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그런 점에서 우생순의 겨울종목판인 국가대표란 영화는 뭔가 있어 보입니다. 여름에 추운 겨울 스포츠 보는 재미도 있고 기이한 외국 스포츠를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확실히 언더들의 노력입니다. 성과야 어떻든 그들의 쿨런닝의 모습은 정말 멋있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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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 Chaw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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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최근 인간에 대한 문제제기가 참 많다. 그래서인지 현재 방영되는 영화나 드라마에선 과거의 동화 같은 사랑도 또 맹목적인 사랑을 갖고 있는 연인도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엔 그런 동화로라도 사람들의 심금을 살려 줬는데 이젠 그나마도 없어졌다. 인간에 대해 부정적이고 냉소적이 되다 보니 이젠 인간의 최소한의 착함도 예술에선 어린이 동화일 뿐이고 그런 것이 이젠 배척되고 있다. 더욱 현실적이고, 아니 차라리 동화 같은 악당들이 인물 캐릭터로 판을 치고 있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 때문일까? 이런 영화에 [차우]는 좀 더 세다. [차우]란 단어의 뜻은 모르지만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영화가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매우 센 냉소적 시선이다.
  영화에 나오는 것들 중 도대체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 자연재해이든 인공적인 문제든 그걸 덮으려는 인간도 그렇고 괴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부에서 파견한 경찰도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동네 파출소(경찰소?)의 순경들도 엉망이긴 마찬가지다. 생물학 연구를 한다는 여류 연구자도 자신의 이익이 먼저고, 사냥꾼들 역시 우리들이 동화처럼 꿈꾸는 영웅은 아니다. 다들 그렇고 그런 인물들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멧돼지 사냥에 나선다. 고담 시티에 정의로운 마음으로 가득 찬 배트맨이 없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캐릭터들은 또 있다. 영화에서 멧돼지에게 희생되는 인간들 중 건전해 보이기보단 시체의 반지에 눈이 휘둥그런 희생자가 눈에 띄고 농촌이 주최하는 주말농장에서의 출연진 역시도 그다지 착해 보이지 않는다. 위험에 빠질 것이 뻔한데도 주말농장을 개최, 투자비 회수는 물론 탐욕에 절은 동네 이장과 관련 산업의 투자자는 물론 지역 경찰서장이나 경찰관들 역시 책임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냥 월급만 받았지 믿음직한 모습도 볼 수도 없다. 주인공인 김순경이라고 이런 범주에서 이방인이지도 않는다. 치매인 엄마가 사라져 그만 멧돼지 생포 작전에 합류했을 뿐이다.
  그리고 더 재미난, 아니 영화 제작자들이 보는 시선이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된 부분은 도시에서 주말농장 하러 온 어느 부부의 모습이다. 과일을 담는 아름다운 모습관 달리 그 둘의 대화는 불신과 불만의 전형이다. 과일을 많이 담그는 모습을 본 아내의 표독스런 맞대응은 동화 같은 대화를 상상한 관객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과다하게 모은 과일을 소위 ‘그년’에게 줄 것이냐고 쏘아붙이는 아내의 모습에서 더 이상 끈끈한 관계의 상징인 부부 관계 역시 감독의 냉소적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엉망인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땐 차라리 비정상적인 것이 훨씬 좋아 보인다. 치매인 어머니의 모습이 차라리 행복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주인공 김순경의 고민은 딴 사람 이야기 같지 않다. 현실의 번민이 그의 꿈의 세계에서도 공포스럽고 무서운 모습으로 투영되는 장면에서 환경의 고통이 내면의 세계까지 지배하는 현실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가혹한 세상으로 인해 무너지는 내면의 심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우린 그렇게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믿음을 주고 받을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린 그렇게 불안에 떨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감독은 냉소적인 시선으로 파헤치고 형상화시키고 있었다.
  멧돼지는 당연히 잡혔다. 마치 이전 영화였던 [죠스]처럼. 그러고 보면 죠스의 극적 구성과 비슷한 것도 같다. 근 30년이나 지난 영화가 다른 버전으로 나와도 감동을 주긴 마찬가지인 것을 보면 우린 나쁜 것에 대한 변화가 왜 이리 더딘 건지 참 답답할 뿐이다. 아니 우린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젠 부부도 못 믿는, 아니 가족도 믿지 못하는 세계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차우]눈 동화적이다. 못 믿을 인간들이 힘을 합쳐서 좋은 결과가 낳을 수 있는지 솔직히 믿지 못하겠다. 그래서 이 영화는 우리들의 추악한 모습을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그리고 말 안 듣는 인간들에 대해 경고한다. 우리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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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 Chaw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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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즐겁게 봤다. 괴수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켜 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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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 Haeunda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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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었고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도 갖는다.
  한국에서 거의 최초로 만들어진 영화라 기대반 우려반인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Hollywood 영화가 대충 어떤 수준으로 들어오는지 한국 관객이라면 거의 알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규모 면에서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어쩌면 한국적인 묘미를 잃을 수도 있단 걱정도 없진 않다. 미국의 거대 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다른 나라들 역시 힘들어하긴 마찬가지라, 차라리 워낭소리 수준의 규모로 승부를 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걱정이 기우가 되도록 만들어야 할 임무가 어쩌면 ‘해운대’에게 주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점에서 한국 영화의 수준과 자금력, 그리고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 그만큼 위험한 도박의 느낌도 들었다.
  이런 고민을 영화는 훌륭히 넘은 것 같다. 재난 영화의 스케일과 관련해서 100%라고 할 수 없지만 CG 등의 사용을 통해 재난의 발생과 해운대를 강타하는 침해 과정은 개인적으론 무리 없이 봤다. 어설픈 흔적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극적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높은 파도와 해운대 주변의 건물들이 강타당하고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은 압도될 정도로 훌륭했다.
  이런 스케일과 효과 면과 아울러 재난 영화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인간적 탐욕과 그 관계들에 대한 개연성 역시 높았다. 특히 과거 부부였던 사람들이 서로 상반된 입장에서 쓰나미 대책에서의 갈등은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을 축약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위험의 경고를 억지로라도 무시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은 현재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대응 방식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될 수 있다. 무엇보다 단기적 이익에 집착하는 공무원들과 행사진행요원들에 대해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소장의 입장은 한없이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안타까운 것은 단기적 이익에 집착한 사람만 희생당하는 것이 아닌 모든 이의 파멸로까지 간다는 점에서 극적 구성의 서글픔도 있었다.
  재난 영화에서 자주 나타나는 인간미와 용서,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의 서사 역시 미국은 물론 많은 외국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느끼듯 진부하지 않다. 차라리 동화적인 내용일 수도 있는 것을 얼마나 개연성 있게 형상화시키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때 이 영화는 그런 동화가 잘 구성되어서 얼굴을 찡그릴 여건이 거의 조성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쓰나미란 위험이 주는 무거운 소재를 영화 속의 코믹한 장면들로 중화시키면서 보는 시간 동안 억눌린 채로 있지 않아 다행이었다. 공포영화는 여기에선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은 연기자들이다. 명성을 지니고 있는 이들을 한 편의 영화에 볼 수 있단 즐거움이 있었다. 사실 영화의 단독 주연에 익숙할 수 있는 이들이 한 영화에 출연하면 출연시간이 줄어들 수 있어서 무척 불만일 수 있지만 그들은 자기 역할에 철저히 충실하면서 개성 있는 모습들을 축약적으로 그리고 강하게 보여줌으로써 영화의 수준을 높여 주었다. 과연 그들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영화가 성공을 거두었으면 한다. 엄청난 자금이 들어간 것이 화제인 이 영화는 Hollywood 영화인 ‘트랜스포머’란 영화가 대비가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후자엔 즐거움이 있지만 감동도, 그리고 인간의 성찰도 부족했다. 그런 점에서 해운대는 분명 뭔가 있는 영화다. 설사 그것이 진부한 주제이지만.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에 대한 사색과 보다 풍부한 고민의 시간을 준다면 좀 더 발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남녀노소 모두가 볼 수 있는 즐거운 성찬은 물론 인간미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영화 ‘해운대’는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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