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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드림 

사라 바론 (지은이) | 김진용 (옮긴이) | 세미콜론 | 2010-12-15 

그래픽 노블 신간 중 흥미로운 책을 하나 발견했다. 로봇드림을 통해 우리는 인간 밖에서 로봇과 개의 눈으로 자신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예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라는 관계회복을 위해 잠시 다른 눈을 빌려보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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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콘서트>를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건축 콘서트 - 건축으로 통하는 12가지 즐거운 상상
이영수 외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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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기 전에 두가지 기대감이 있었다.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내게 건축이란 무엇인가 건축가란 무슨 일을 하는가 하는 기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해주리라는 기대와 디자인에 그친 건축일것인가, 진정 미래와 삶을 위한 공간일 것인가에 대한 건축가의 고민을 보게 되리라는 기대이다. 그 기대는 크게 엇나가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약식으로나라 한국의 건축과 세계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게 듣고 현재 건축의 고민에 대해 공감하게 되었다.

이 책의 표지는 어두운 벽 위로 위로부터 빛이 쏟아지고 있는 책이 놓인 단상과 문이 있는 공간의 사진에 대각선의 인위적인 선이 그어져 있는 이미지이다. 어떤 의도의 표지인지 궁금하여 표지설명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내용 설명 중에 하나의 예시겠거니 내용과 주어지는 사진들을 열심히 들여다보았는데 유명희 저자의 글에 등장하는 프랑스 동부 벨포트에 있는 <롱샴성당>의 제단부 사진인 듯 하다. 아직 상징적으로 그어진 대각선의 의미에 대해서는 물음표지만, 빛이 어두운 공간에 들어와 공간을 의미있게 하는 사진에 대해서는 이 책을 대표할 만 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건축가와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인것 같지만 내가 본 건축콘서트는 빛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궁금해지는 것도 많고 더 많이 보고픈 욕구가 느껴진다. 더 인터랙션하는 공간과 마주치고 싶고 어느 공간이건 읽고 그 안에서 이야기도 읽어내고 싶어진다. 때문에 주변을 유심히 살피게 되고,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듯 건축물 하나가 아닌 주변공간과의 어울림, 도시계획 중의 건물이 차지하고 있는 공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또, 건축물 뿐만 아니라 공간의 의미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스마트폰을 이용해 특정 공간에 메모를 띄워두는 증강현실 어플로 공간의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내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던 경험이 있다. 김수진 저자가 잠시 제시한 비어있는 공간인지, 어떤 물질로 채워진 플레로마로 볼지에 대한 공간에 대한 논란은 이제 의미가 없는 듯 하다. 어떤 과학적 물질로 채워져 있는 것보다는 건물의 안에서 밖의 공기가 관통하고 있는 길목으로서의 공간, 증강현실적 공간, (아직 상상이지만) 미드 <프린지>처럼 다른 차원이 겹쳐져 있어서 전혀 다른 물건과 사람이 놓여 있을 수 있는 공간, 사이버 공간 속의 무한확장된 개인공간 혹은 공유된 공간들은 이제 물질적 공간에 대한 논란으로만은 설명되지 않는 확장된 공간의 의미로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영화 <김씨표류기>의 여자주인공(정려원 역)은 자신의 방에 침실, 운동, 취미, 업무의 공간을 구분하여 사용한다. 스스로 방안에 갇혀 있지만 김수진 저자의 말대로 혼자일때는 밖과 소통하기를 무의적으로 원하는 법이다. 그래서 영화 속 주인공과 비슷한 이유로 우리는 사이버공간에 존재한다. 그 공간 또한 자연의 빛과 공기는 들일 수 없지만 확장된 공간으로 볼 수 있으며 공간읽기작업은 개인이 그린 그림으로 심리를 읽는 것과 같다. 사이버의 공간 또한 현대인에게는 실제의 집과 매우 흡사한 심리를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명의 저자의 글 중 유명희의 ‘공간의 탐독’이라는 제목은 이 책을 대표하고 있기도 하고 건축의 개념을 넘어선 다음 시리즈의 테마로도 적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축은 나에게 디자인의 부산물, 작품 개체로 그치지 않고 읽는 대상으로서의 공간으로서의 건축을 읽게 했으니 말이다. 건축은 조형물이라기 보다 환경과 어우러져 환경과 함께 읽혀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따라서 공간은 채워져 있던 비워져 있던, 그 공간을 읽고 공간을 경험함으로써 각자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독서나 감상과 같은 다른 비평의 정점을 제공한다.

역사 속 세계관이 형성해낸 공간이라는 김수진 저자의 설명처럼 당시의 사상은 건축과 공간으로 구조화된다. 이렇게 역사 속에서 짓고 허물고 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공간에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실용적 목적의 새 공간을 생성해내는 것이 현대건축의 이슈인 듯 하다. 물론 지금의 환경이라는 이슈와 사상을 담고 이들은 자연 안에 탄생될 것이다. 건축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먼저 실현된다는 박영태 저자의 글처럼 상상력의 실현은 기술을 필요로 하고 이는 현재 필요한 생태학적 건축과 대립을 이룰지도 모른다. 건축에서의 (자연과 인공적, 모두의) 빛에 대한 연구는 건축내의 채워있는 곳과 비어있는 곳에 대해 매순간 모두에게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건축의 색과 빛에 영감을 주는 것들은 김선영 저자의 글처럼 ‘자연’이다. 어쩌면 인간의 상상력은 애초부터 자연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자연에 기초한 기술의 발전이었어야 했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인구를 수용할 효율적인 공간의 추구는 오히려 비인간적인 생활공간과 작업공간을 낳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건축콘서트가 제시하는 역사 속의 그리고 지금의 건축물들을 보면서 말이다.(예로 제시된 건축물들이 간혹 겹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각 저자가 다른 면에서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복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이 책안의 서울의 건축과 풍경은 매번 보는 장면에 대해 신선한 상상력과 공간읽기의 단초를 제공했다. 하나의 모습, 한자리에 서있는 건축은 스스로 매일 매순간 변화하기도 한다. 김정신 저자의 글에 등장하는 서울 스퀘어의 LED 전경처럼 건축의 디자인이 매순간 변화하기도 하고, 박영태 저자의 글에 등장하는 안젤로 인베르니치의 <해바라기 주택>이나, 영국 서폴크의 <슬라이딩 하우스>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건축을 실현한다. 이는 인간의 경험을 보다 증폭시키면서 인간의 예술적 경험 혹은 생태적 삶의 의미를 확장시킨다.

건축가들이 들려주는 건축퍼포먼스를 즐기다보니, 우주를 부유하는 <파피용>(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도시처럼 우주적 공간의 건축물에 대해 상상하게 된다. 이 책에서 우리는 모더니즘에서 포스트 모더니즘, 나아가 전위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구상을 볼 수 있다. 내 취향으로는 초현실주의적인 건축들을 보다 더 보고 싶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건축을 하지 않는 우리라도 건축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하게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모든 건축들이 모두 건축미술로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보다 건축미술을 전문적으로 실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과 철학적 공간의 재현인 건축과 비교대조를 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다음 시리즈에 대한 기대로 접으려 한다. 건축콘서트를 읽고, 아니 콘서트를 보고 나니, 계속해서 건축콘서트를 보고픈 기대감이 생겨서인지 자꾸 다음 시리즈에 대한 언급을 하게 되는 듯 하다.


목적이 무엇이었든, 강한 태양 빛에 손바닥을 펼쳐 빛을 막아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때 빛이 통과한 손가락 사이의 피부는 투명해진다. 마치 물갈퀴와 같은 이 얇은 피부층은 빛으로 인해 나와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어디까지가 나인지, 빛인지 공간인지 구분할 수 없는 순간이다. 인간의 삶과 자연이 이렇게 경계를 구분짓지 않고 같은 공기와 다르지 않은 빛으로 공간을 이뤄내기를 기대해본다. 분명 이는 새로운 것을 많이 만들어낸다고 실천될 이상향을 아닐 것이다. 기존의 것을 고민하고, 인간의 삶을 조금씩 늦춰가며 어울리는 공간으로서의 건축을 서울에서도 많이 보게 되기를, 그리고 더 많은 건축콘서트가 열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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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극과극>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진의 극과 극 - 카피라이터 최현주의 상상충전 사진 읽기
최현주 지음 / 학고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사진의 극과 극’은 각 챕터를 통해 우리가 서로 반대의미로 생각하는 개념(ex.전쟁과 평화, 꿈과 현실 등)으로 해석가능한 두 작가(작품)를 읽고 세상을 이야기하는 다른 방법들을 보여준다. (학고재의 ‘디자인 극과극’(현시원 저)도 같은 구성일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글에 내포된 바와 같이 저자가 제시하는 꿈과 현실, 일상과 결정적 순간과 같은 대조적 개념들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지극히 다르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들여다보건 내다보건 개인의 시선이 포함되어 있음이 공통적이고, 꿈은 어떤 의미에서 현실이 되기도 하고, 현실은 꿈과 같기도 하다.


‘사진의 극과 극’은 저자의 사진읽기를 모토로 하고 있지만, 일반 독자들에게 사진 혹은 현대미술, 그리고 나아가 시각적 이미지의 모든 것에 대한 읽기의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기도 하다. 해석이란 개인마다 모두 다를 수 있는 것으로 저자의 느낌을 읽어가다 보면 독자 스스로 공감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며 독서가 주는 토론의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다.


한편 저자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들에서는 사진을 매개로 한 다양한 표현방법과 무엇을 어떻게 찍고, 인화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도 사진작업에 대한, 그리고 나아가서는 표현에 대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자신만의 메시지를 여러 매체를 결합한 사진으로 표현하고픈 욕구를 느낄 것이다.


사진에게서 느껴지는 미술적 매력은 우리가 여느 미술품 전시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교묘히 미술과 접합점을 가진 사진은 그 표현방법이 무궁무진할 것이며 보다 쉬운 접근성 때문에 메시지 전달에도 보다 효과적이다. 광고에서 사진을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업적 사진에 우리가 너무 길들여진 것 같지만 공익광고에서 퓰리처상을 휩쓰는 반전의 사진들에 이르기까지 사진이 주는 현장성과 감동은 전달의 용이성이라는 장점을 가진다.


또 ‘사진의 극과 극’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의 사진작가들의 현주소를 읽을 기회다.나처럼 한국사진작가들의 사진을 많이 접하지 못했던 독자라면 그들의 훌륭한 작업에 감탄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사진작업은 모두 매력적이지만 그 중 이정진 작가의 사진은 인화의 차이가 주는 다른 느낌을, Georges Rousse는 내가 상상해보던 다른 차원의 공간의 공존을, 김인숙의 작품은 내게 또 다른 형식의 영화에 대한 영감을 주어서인지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다. 저자는 작가들의 사진을 비평하면서 작가들의 스타일과 작품을 읽는다. 결과물로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사진을 만들어가는 과정, 작가들만의 특유의 스타일은 몽타주이기도 하고 조소 혹은 설치미술과 같은 미술들과의 결합이기도 하다.


단지 우리는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주도양의 작품처럼 인간의 눈으로 인지할 수 없는 프레임이기도 하고 장보윤의 작품처럼 폐기되고 말았을지도 모를 누군가의 어느 기억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 김아영의 작업처럼 순간은 재구성되고, 천경우나 이원철의 사진처럼 수시간이 담기고 Dionisio Gonzalez 혹은 원성원의 사진처럼 수십곳의 장소가 한 장의 곳곳에 배치되기도 하는 작업들은 보면 사진이 순간의 미학이라는 말은 (물론 여전히 유효하긴 하지만) 약간은 오래된 유물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다양해진 표현방식의 사진을 읽는 관람객의 시선 또한 확장 될 필요성을 느낀다. 카메라 스펙과 피사체에 따라 달라지는 순간을 포착하는 한 장의 사진의 강렬한 메시지에서 현대미술의 한 분야로서의 사진은 보다 장인이 만들어낸 예술작품에 가깝다.(‘예술로서의 애니메이션(김윤아 저)’ 참조 : 저자는 수년간의 수작업의 결과물인 일부 애니메이션들에게서 장인으로서의 애니메이터를 발견하고, 장인이 만들어낸 한 컷 한 컷의 예술로서의 애니메이션을 말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세계의 사진작가 외에도 한국사진작가들의 세계적 활동을 알리고 체험하게 할 뿐 아니라 그들의 장인적인 작품활동까지를 말하고 스스로 읽기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중적인 책 한권이 주는 의미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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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 

 W.J.T. 미첼/그린비/2010.11 

제목이 아이러니하다. 인간이 원하는 것을 표현했을, 그리고 인간이 읽고픈대로 읽었을 그림의 입장에서 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라고 표현된 제목은 인간시선을 비판함. 그 자체이다. 이 책은 그림 뿐 아니라 건축 등의 다양한 매체를 읽는 점, 그리고 고대에서 현대의 설치물에 이르는 텍스트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언제나 그랬듯 이미지는 인간의 시각적 욕망의 발현이기도 하고, 폭력성과 같은 시선의 내재된 의미를 발현이기도 하다. 인간의 시선과 시대의 시선이 표현해낸 것을 또한 시선으로 읽어내는 저자의 입장이 매우 궁금해진다. 이는 인간의 시간을 통과하는 시선을 비평하는 작업일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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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 뭉크 

요세프 파울 호딘/시공아트/2010.11 

언제 봐도 이야기가 많은 이미지는 흥미롭다. 뭉크의 이미지도 그렇다. 뭉크의 삶과 함께 이미지를 조명할 이 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진정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로 그림을 택했을 뭉크와 그림의 연결점이 잘 보일 책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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