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마크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 

마크슈미트/인간희극/2010.11 

개정판이긴 하지만 여전히 관심이 가는 문화비평서이다. 이미 논의된 문화읽기로, 겹쳐지는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 비평은 당시의 진실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에 한국영화가 텍스트로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디즈니와 수퍼히어로뿐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데올로기를 읽는 흥미로운 지점이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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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 미술 

박정욱/학고재/2010.11  

제목처럼 달콤한 파리를 꿈꾸는 이유는 아니다. 전세계의 미술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도시 중 하나인 파리의 18곳 미술관에서 세계를 들여다보는 듯,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느낌만을 받을까? 제국주의에 대해 새삼 통감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예감도 든다. 그러나 파리의 종합선물세트라기보다 세계미술의 실물로서의 종합선물세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 기대가 제국주의 미술품수집에 대한 통감에 대한 불안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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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 선사 삼국 발해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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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국미술사하면 쉽게 떠올리는 이미지들은 선사시대의 토기 등 생활용품으로 시작된 한반도의 미술에서부터, 무덤의 양식과 그 안의 벽화, 각종 아름다운 도기들과 장식용품 등이다. 이는 우리의 도퇴된 박물관 문화와 의무교육 내의 교과서수준의 한국미술사에 대한 관심의 깊이가 얼만큼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독자에게, 그리고 한국미술사에 대한 현시점의 텍스트가 절실한 학생들에게 저자는 한국만의 기와미술과 비문의 글체, 사리장엄구, 사리감, 사리병, 불상에 이르는 불교미술까지 개성과 아름다움이 함께한 우리미술을 듣고 보게 한다.

이 책은 고미술에 까막눈인 내게 소중한 부록을 선사했다. 참고서목은 나 뿐만 아니라 한국미술사를 공부하고픈 이들에게 소중한 텍스트들이 될 것이며 미술사학의 방법론과 불교미술의 기본원리는 불교미술을 보는, 그리고 미술사에 대한 책을 읽는 데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책으로 더욱 구체적으로 알게 된 일제의 가야의 고분도굴로 인해 현재까지도 일본도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문화재들의 현실이 아쉽다.(최근 뉴스 안의 일제시대의 도서가 반납된다는 소식과 함께 이러한 이야기를 보는 것은 더욱 식민시대의 문화정책을 생각하게 한다. 광복 65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일본의 박물관에 진열된 우리문화재와 위안부할머니들에 대한 사죄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독도논쟁이 이어지는 현재는 아직까지 일본의 식민정책이 계속되고 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애초에 국토탈환과 자원확보를 위한 전쟁과 약탈의 연속인 세계사가 회의적이지만 최대한 자국력에 대해 의식해야 하는 교육된 민족의식이 더욱 회의적이다.) 또한, 신라의 수입공예편의 유리병들, 북한에 남아있는 고구려의 청룡, 현무, 주작, 백호의 환상적인 벽화들, 집안다섯무덤의 벽화들에서 나는 우리의 미술이 이토록 환상적인 색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최근 TV를 통해 천마도를 ‘기린도’로 보는 재해석이 다뤄진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견해까지도 놓치지 않고 최근 문화재담론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개론서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믿음을 준다. 이 책으로 인해 한국미술사는 국내 안에서만이 아닌 역사 안에서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도 있으며 역사와 문화의 탄생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이는 교과서적 역사교육과 한국미술사 교육에서 더 옳은 교육에 대한 영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어느 독자나 소중한 역사자산으로서의 한국미술작들에 대한 애정을 가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과거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즐겁게 독서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국미술사 강의’는 우리나라의 역사 내에서의 유물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기대감을 가지고 만나게 되지만 제목에서와 같이 이는 저자의 강의교재에 가깝다. 선사시대에서 발해까지의 한국의 역사와 함께 한 각 국가를 중심으로 미술품들의 특색을 살펴보는 ‘한국미술사강의’는 그 내용에 충실한 제목을 가졌다. 수능의 영역으로 따지자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주로 언어영역에서 출제되었다면 ‘한국미술사강의’는 사회영역에서 출제로 다뤄질 듯 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공간에서 시간을 되돌아보았다면 ‘한국미술사강의’는 시간에서 공간을 발견한다. 지역보다는 역사와 국가별로 문화를 구분한 것은 우리에게 친근한 역사공부와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선사시대에서 발해에 이르는 한국미술사를 설명하고 있으니 이후 저자가 연작에서 들려줄 차기시대의 미술사가 등장할테고 이 시리즈는 한국미술사개론서를 경신하게 될 것이다. ‘한국미술사강의’는 지금까지 조각조각 흩어져있던, 혹은 최근 업데이트된 고대의 한국미술작들에 대한 개론을 완성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말그대로 개론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소개와 고증된 역사의 해석에서 다른 시도를 하기 보다는 한국미술사에서 현재 알려진, 혹은 지금의 진실대로 해석된 내용을 나열하고 있다. 아마도 이후에 유홍준의 책은 한국미술사 중 집중적인 어느 시기 혹은 어느 지역의 유물과 역사 속의 삶을 깊게 조명하는 책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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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역사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영화는 역사다 - 한국 영화로 탐험하는 근현대사
강성률 지음 / 살림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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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역사다’는 한국영화사중에서도 일반인에게는 조금은 관심밖일 수 있는 초기 영화사를 모든 국민이 아는 굵직굵직한 한국의 근대사를 중심으로 풀어가고 있어서 매우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한국의 초기 영화사에 조금 관심이 있는 독자와 한국영화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최근의 재정리된 초기 한국영화사(초창기 영화~일제강점기시대)에 대한 논의를 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일제시대의 중심에서 친일영화에 대한 정의와 예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국내의 친일영화의 독보적 연구가라고 할 수 있는 저자의 ‘영화는 역사다’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저자는 친일영화를 중심으로 다룬 박사논문에서 더 나아가 한국전쟁과 군부독재를 다룬 역사영화, 그리고 2000년대의 시대상을 담은 영화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고 있는데 이는 한국영화에서 어떤 영화를 역사영화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우리가 사극이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역사영화는 왕정이후, 일제 이전의 조선까지의 역사적 사건(기록에 남아 우리가 알 수 있는 군주정부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긴 하다)을 다룬 극들이 대부분이다. 저자의 구분대로 실제 역사의 사건을 토대로 시대상을 보여준다면 이는 역사영화로서의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에 대한 분석보다는 영화를 통해 한국근대사를 읽고, 한국영화에서 근현대사를 다룬 역사영화의 예를 제시함으로써 사극의 정의 범위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의 특기분야인 친일영화에 있어서는, 필름복원작업 등으로 친일영화에 대한 가부논의 또한 가장 최근 논의를 읽을 수 있어서 단언코 일제시대의 한국영화와 친일영화에 대해 공부하려는 이라면 충분히 교본이 될 것이다. ‘영화는 역사다’는 대중을 위해 매우 쉽게 풀어쓴 책이므로 일제시대의 영화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는 이 책을 입문서로 접한 후 저자의 박사논문을 접해보길 권한다.

‘영화는 역사다’에서 저자는 단지 억압에 의해서 친일영화가 탄생되었으리라는 단순한 이유를 넘어서 일제정책에 동화되었으리라는 친일감독의 정의에 대한 기준을 생각해보게 한다. 여기에서 일제의 문화 식민주의 정책 뿐 아니라, 현재의 일본문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천황제 가족주의가 낳은 충성자발과 더 나아가 가미가제가 탄생하게 된 정책은 여러 일본문화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영감을 줄 것이다.

저자는 초기한국영화부터 현재까지의 영화에서 근대사를 발견하는 것을 한정짓지도, 멈추지도 않는다. 일제시대의 영화보다 덜 억압적이랄 것 없는 군부독재시대의 반공영화정책과 거기에서 탄생한 영화들, 반공영화 변종인 베트남전영화에서 조금씩 변화해서 직접 피해자로서의 상처를 드러내는 ‘우리는 제네바로 간다’, ‘하얀전쟁’, 가해자로서의 모습마저 파헤치는 ‘알포인트’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와 함께한 영화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역사다’라며 미래에 과거가 되고, 시대상을 담은 역사영화로서의 기능을 할 최근으 영화를 언급한 점은 매우 흥미롭다. 임순례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이 언급된 것 또한 역사적 영화로서의 가치를 그들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독자로서 매우 공감한다. 그러나 저자가 대중에게 조금은 접근이 어려운 한국초기영화, 그 중에서도 친일영화와 한국근대사의 어두운 부분을 담고 있는 영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매우 쉽게 풀어내고 있어서 일반 독자에게 일제시대의 영화를 알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으나 초기한국영화사 전체를 아우르지는 못해서 한국영화사 교본으로서는 참고용으로 적합할 것이라 여겨지고 현재의 영화들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저자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저자의 언급 중 팩션영화에 대한 부분이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라고 생각한다. 실제 사건과 영화적 상상이 결합한 팩션영화의 팩트의 재현에 대한 언급보다는 ‘이를 재현한 감독의 세계관을 짚어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저자의 언급은 의미가 있다. 역사영화의 해석에 있어 저자의 가치관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 부분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이 책의 가장 앞에서 다뤄졌어야 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의 핵심주제라고 여겨진다. 역사영화 해석에서 가장 먼저 전제되어야 할 기준이기도 하고, 과도한 미디어를 소비하는, 그 중 팩션을 소비하는 대중에게 가장 어필되어야 하는 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드라마와, 특히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한다는 사극 드라마의 경우 팩트와 영화적 상상력에 대한 비판 없이 수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팩션에 대한, 혹은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수용력에 관심이 없는 소비의 경우이다. 저자의 말대로 여기에서 팩션극에 대한 이해와 팩션극 감상과 비평에 있어서 (다소)작가주의적인 해석이 다수 등장한다면 인식의 변화가 충분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여러 친일영화를 접하고 그 안의 시대상, 그리고 감독의 가치관(친일 혹은 반일, 혹은 극단적 친일 등)에 따라 달라지는 영화의 내용과 미장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봉준호의 ‘괴물’을 다시 읽으며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영화적으로 재현되었나를 생각하다보면 저자가 대중에게 개봉과 동시에 과거가 되는 한국영화들에 드러나거나 혹은 숨겨진 우리의 시대상을 보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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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임그림 

이연식 / 2010.10 

 관객이 실제와 착각하도록 하기 위해 그린 그림인 ‘트롱프뢰유’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다. 어느날엔가 명화 속 과학체험전에서 느꼈던 수학적 미술에 대한 느낌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이 귀한 그림들을 104점이나 수록하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무척 기대가 된다. 트롱프뢰유가 고급문화 취급을 받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나는 영화는 영화다라는 명제처럼 실재와 재현된 실재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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