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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물과 마주하는 용기 - 나를 가로막는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 손상된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자기치유의 심리학
강선영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3월
평점 :
책을 읽는 내내 딸아이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고 나로 인해 받았을 상처들이 하나둘 순서를 정해 나의 앞에 정리되어지는 것을 보고 암담함을 느꼈다. 나는 항상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을 망설였고, 그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것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외면하고 들여다보기 싫었던 나의 본모습에 직면했다.
[나의 눈물과 마주하는 용기]는 쉽게 읽혀지는 책이다.
어렵게 쓰여 진 책이 아니라 누구나가 쉽게 읽고 깨달으며 때론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볼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읽는 내내 여러 사람의 모습들이 오버랩되는 것을 막지 않았다.
나의 딸들과 나의 부모님, 그리고 형제자매들과 남편, 그리고 직장동료들의 모습들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 상황에서 왜 그렇게 행동을 해야만 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어린 딸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를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누구나가 내면의 상처들이 부적응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감당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조그마한 상처에도 무너져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양육자와의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 사회는 남자들에게 눈물을 허락하지 않는다. 부모는 자녀들의 눈물을 허락하지 않는다. 남자는 태어나서 3번만 울어야 한다고 강요하고, 부모의 기준에 못 미치는 자녀들에게는 울면 더 혼난다 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고 그 눈물이 안으로 파고들어 내면의 세계에 젖어들면 우울감으로 부적응으로 나타나게 된다.
힘들 때 슬플 때, 외로울 때 그리고 우울할 때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려 하지 말자.
그 눈물이 내 마음의 반창고가 되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