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소설, 사진과 만나다 해외문학선 2
헤르만 헤세 지음, 한민 옮김,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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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어려운 책이 아닐 수 없다.

필독서였기 때문에 읽던 학창시절의 데미안과 어른이 되어서 읽었던 데미안, 그리고 홍성덕 사진작가의 사진과 더불어 읽는 데미안은 읽으면 읽을수록 어렵고 채곡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들은 그 깊이를 더해간다.

 

홍성덕 사진의 사진들과 함께 읽는 데미안이기 때문에 전에 비해 좀 더 수월하게(?) 읽힐거라는 착각 아닌 착각이 이 책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어쩜 봄의 대선으로 요동치는 대한민국은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작금의 현실에 머물렀다. 분명 데미안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 가는 과정의 고뇌를 상징적으로 그린 작품이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정치판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한민국이 마치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의 몸부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종교와 철학적인 질문과 대답이 끊이지 않는 탓에 눈으로만 읽을 수 는 없는 책이기에 책을 읽는 머릿속은 무거워졌던 것이 사실이다. 데미안의 말대로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찾으려 하지 않고 주어진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설사 원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해도 이미 익숙해진 프레임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안주하려 하는 것이다.

 

책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사진들이 마치 싱클레어의 마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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