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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빌 시누누 지음, 유윤한 옮김 / 지식너머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는 해외각지에서 근무했던 아버지덕에 어려서부터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접했던 빌시누누가 들려주는 여행 중에 깨달은 인생의 소중한 경험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손을 내민 책이다.
이 책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행복의 척도인 것 같다.
자신의 행복의 척도를 어디에 두는냐에 따라 행복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빨리빨리와 바빠 죽을 것 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나라의 행복의 척도는 얼마나 될까.. 여행을 통해 작은 것에 만족하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다른 사람보다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애쓰고,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나은 위치에 올라서려고 아등바등하는 우리의 모습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씁쓸함을 준다. 좀 더 단순하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북유럽사람들의 스타일처럼 우리의 삶도 조금은 내려 놓을 줄 알며 무작정 앞만 보고 전진만 할 것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삶의 여유를 가지면 어떨까 싶다.
더욱이 유럽부모들의 자녀들의 양육방식에서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이 잘못을 해도 아이들의 설명의 귀 기울이며 최대한 공감해주고 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켜본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을 견디어야 하는 부모들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때론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려움에 빠지기도 전에 필요하다 싶으면 알아서 먼저 해주는 부모들이 많다. 그렇기에 아이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도 방법을 생각할 기회조차도 없이 성인이 되어 막상 어려움과 직면하게 된다면 스스로 이겨내기보다는 회피해 버리는 경우들이 때로는 사회부적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생활양식과 주어진 환경이 다르기에 문화적 이질감은 어쩜 당연한 것 일수도 있지만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배척하기보다는 나의 생활과 접목시켜 좀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나의 생활양식이 변화해간다면 이 책이 품으려 하는 뜻을 올바르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