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현실적인'선택지들이 선택될 확률들의 분포 또한 '운명'의 영역에 속한다. 결국 우리는 '구조화된' 사회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구조화'는 바로 확률의 조작으로 이루어져있다. 즉 구조화는 어떤 선택들의 확률은 훨씬 높이고 어떤 선택들의 확률은 훨씬 낮추는 식으로 보상과 처벌의 배치를 조정, 재조정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현실'이라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내적 소망을 방해하는 외적 저항에 붙이는 이름이다…. 장애물들이 저항이 강할수록, 장애물들은 그만큼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사회적 비용이 큰 선택일수록 선택될 활률이 낮다. 그리고 선택하는 사람들이 고분고분히 선택할 때 받게 되는 보상처럼 압력을 받고 있는 선택을 거부할 때 드는 비용도 주로 사회적 용인, 지위, 위신이라는 소중한 통화로 지불된다. 우리 사회에서 이 비용들은 불평등과 불평등의 공적, 사적 결과들에 대한 저항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따라서 저항하기 보다는 체념하고 얌전히 굴복하거나 아니면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길을 시도하고 추구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자본주의적이고 개인주의화 된 소비자 사회의 주민인 우리가 인생이라는 게임의 전부 혹은 대부분에서 계속해서 던질 수밖에 없는 주사위들은 대부분의 경우에 불평등에서 이익을 얻거나 혹은 이익을 얻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정해져 있다…. p40-1

 

그리하여 사람들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의도적이건 우연이건 간에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세계를 계속해서 재생한하는 행동 양식을 따르는 것 외에 거의 아무런 대안도 없게 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모두는 흔히 현실을(우리의 도움으로 날마다 재생산되는 인위적이고 주입되고 상상된 현실) 인간의 힘으로는 맞서거나 개혁할 수 없는 '당연한 세상 이치'로 오해 한다.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what must be, must be 는 믿음을, 사람들은 바로 이런 세상이 우리가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이란 결론을 내린다. 옳은 결론이다. 그리고는 이런 종류의 세계에서는 어떠한 대안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고 결론 짓는다. 질못된 결론이다. p40-6

 

 

 

유엔경제대학 세계개발경제연구소의 2000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성인 인구 중 최상위 부자 1퍼센트가 전 세계 자산의 40퍼센트를 소유, 상위 10퍼센트의 부자가 전 세계부의 8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고, 하위 50퍼센트는 전세계부의 겨우 1퍼센트만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상황이 더욱더 극단적으로 악화되는데에는 일반적으로 아무런 증거도 없이 명백한 사실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전제들이 있다.

 

1.경제성장

2.영구적으로 늘어나는 소비

3.인간들 간의 불평등은 자연적인 것이다.

4.경쟁

 

경제가 성장해야(재벌이 돈벌어야) 낙수효과가 생긴다는 건 이미 대한민국에서도 거짓말임이 드러났고, 영구적으로 늘어나는 소비란 광고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며, 자연적인 것이 결코 옳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경쟁이 더이상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좀더 나은 생활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새빨간 거짓말 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양상들이 개혁되거나 대체될 수 없다는 것, 다시 말해 영원히 인간 능력의 저 너머에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단지 문제가 되는 양상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마음의 변화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문제가 되는 양상들을 변화 시키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우리 생활 방식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대게 급격한 것이라서 처음에는 힘들고 정이 안가는 변화가 필요하다. p49

 

 

이렇게 그들이 떠드는 소리가 완전개헛소리임이 드러났는데도 대중들이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대게 급격한 것이라서 처음에는 힘들고 정이 안가는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개인의 삶의 습관을 바꾸는데에도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결심과 실패와 의지가 필요한가. 하물며 세상을 바꾸는 일이다....

우리는 파국을 맞이해야만 파국이 왔다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될 것 같다(아, 회고적으로, 단지 회고적으로만).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그것은 실로 섬뜩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시도해 보지 않는 한 거듭해서 그리고 더욱 더 열심히 시도해보지 않는 한, 그 생각이 틀렸는지는 결모 알 수 없을 것이다. p115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할 수 없는 것은 아닐것이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올해 첫구매예정 도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다섯 명의 진솔한 출사표. 내년 2016년 4월 13일은 제20대 총선일. 숨통을 옥죄는 갑갑한 세상을 바꾸려는 녹색당은 이미 준비된 행보를 시작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다섯 명 선출하고 당의 핵심 정책 의제들을 정리했다. 한국 정치사를 통틀어 봐도 유례없는, 그 어느 정당보다 빠른 행보이다. 준비된 정당, 정당다운 정당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새로운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다섯 명의 희망의 출사표와 세상을 뒤집을 실력을 가진 정당으로서 녹색당이 펼칠 핵심 정책 의제들을 집약한 한 권의 책이다. 이권에 눈멀어 아귀다툼이나 하는 정치를 뒤집으려는 녹색당의 꿈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정책과 비전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녹색당의 실질적인 방법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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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1-1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슷한 책으로 <왜 분노해야 하는가>를 찜해둔 상태거든요.
아무개님 페이퍼 읽고 나니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를 먼저 읽어야하나,
이런 생각을 혼자 해봅니다.

그나저나, 그 사람 분....
아침에 <독서인간>도 읽으시고, 아무개님께 근사한 선물도 해 주시고...
우아.... 멋진 분이군요*^^*

아무개 2016-01-12 13:18   좋아요 0 | URL
철학자와 경제학자가 바라보는 불평등에 대한 약간의 서술적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것을 먼저 읽어도 무방할듯 싶습니다~
저는 단발님의 소개로 < 왜 분노해야 하는가>를 보관함으로 쏙~

네 그분이 쫌 ...많이 ....멋찜니다 *^^*
 

지난 금요일 첫째냥이 몽실이가 골절된 골반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튀어나온 뼈가 장을 누르고 있어서 배변을 쉽게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약으로 변을 무르게 하고 장기능을 활성화 시켜서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결국엔 말그대로 뼈를 깍는 수술을 하게 되었다. 대장도 상태가 안좋으면 잘라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었지만 개복해서 보니 장은 아직 괜찮은 상태라 뼈만 제거했고 오늘 오후에 퇴원시킬 예정이다. 가장 힘든건 몽실이고 그런 몽실이 걱정으로 내가 얼마나 마음 아파할지 말하지 않아도 헤아려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것 만으로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겉으로는 내가 챙겨주는게 더 많아 보이지만
오히려 늘 내게 맞춰주고 있다는것도....

사진은
1.입원중인 몽실이.
2.나의 오늘 아침
3.그사람의 오늘 아침.
4.지난 주말에 그사람에게 받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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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ne_Hebuterne 2016-01-1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실아!!!얼른 낫자!!!

아무개 2016-01-11 16:03   좋아요 0 | URL
퇴원해서 집이에요.
응원 감사합니다^^

moonnight 2016-01-11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런ㅜ_ㅜ 아무개님 얼마나 걱정되시겠어요. ㅠ_ㅠ 얼른 낫기를 바랍니다. ㅠ_ㅠ;

선물받으신 지갑 무척 예쁘네요. +_+; 직원 중 한명이 저 브랜드에 버닝하고 있어서 색깔별로 가방을 다 살 작정하고 있더라는 ^^;;;;;

아무개 2016-01-11 16:04   좋아요 0 | URL
개복해보니 골반이 부서진 상태로 신경조직과 엉겨붙어있다네요ㅜㅜ

지갑은 실물이 훨씬 더 이뻐욧^^

프레이야 2016-01-1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ㅠ 애처로워라 불쌍해서 어쩌나요. 잘 낫기 바랍니다.

아무개 2016-01-11 16:05   좋아요 0 | URL
첫책출간 축하드려요.
응원말씀 감사합니다!

야클 2016-01-11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실이가 어서 낫길 바랍니다. 지갑선물에 카드도 서너 장 같이 끼워 주셨나요? 멍든 돈도 보인다는.....ㅎㅎ ^^

아무개 2016-01-11 16:06   좋아요 0 | URL
네 수술예후가 좋아야할텐데 걱정이에요.

지갑받을때 한뭉치의 멍든돈다발도 받았어요^^

붉은돼지 2016-01-11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이 너무 부실한 거 아닙니까? 몽실이를 위해서라도...

아무개 2016-01-12 08:00   좋아요 0 | URL
점심저녁을 다이어트 식단으로 먹기때문에 아침 식사는 한식으로 꼭 챙겨먹고 다녀요.
커피는 회사에서 모닝커피로...^^

몽실이는 아직 별 차도가 없네요. 마음이 참 ......

단발머리 2016-01-12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실이는 좀 괜찮나요... 아... 몽실이도 몽실이지만 몽실이 걱정하는 아무개님이 걱정되네요.
어여어여 낫거라, 몽실아.....

예전에 저희 집 강아지 이름이 몽실이였는데.... 몽실아....

아무개 2016-01-12 13:07   좋아요 0 | URL
몽실이는 아직도 상태가 좋지는 않아요.
기력도 없고, 식욕도 없고....


건조기후 2016-01-14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ㅜ 좋아져야할텐데... 쾌차를 빌어요. 잠결에 밖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너무 서글퍼서 순간적으로 울컥하면서 잠이 확 깼는데.. 몽실이도 안쓰럽고 밖에서 우는 길냥이도 걱정이네요. 얼음장같이 추운 밤인데...

아무개 2016-01-14 09:40   좋아요 0 | URL
잠결에 고양이 울을소리가 시끄럽다고 화살도 쏘아 맞추는 세상에
얼음장같이 추운 겨울나기를 걱정해 주시니 말씀만드로도 감사하네요.

몽실이는 오늘 오후에 수술한 병원에 검사 받으러 갑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기운을 차린것 같아요.
 

히말라야원숭이는, 손잡이를 잡아당길때 다른 원숭이에게 고통스러운 전기 충격을 준다면, 배가 고파도 음식을 얻기 위해 손잡이를 당기지는 않는다.(…) 이런 행동이 동정심을 반영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냉소적인 설명에 따르면 원숭이와 쥐는 ,그리고 아마 인간도, 괴로워하는 개체에 대한 진정한 걱정 같은 감정은 전혀 없이, 그냥 다른 이의 괴로움을 불쾌해하도록 진화했다. 공감을 아마 경험하겠지만, 동정심은 경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65

 

우리의 도덕성 중 일부 의아한 측면들이 우연이 아니라는 콜린스, 드수자, 윌리스의 주장은 옳다. 그것들은 설계와 목적을 드러내며, 이또한 설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이 책 전반에 걸쳐 주장했듯이, 이런 고결한 도덕 능력이 인간 본성의 일부라는 가정은 틀렸다. 예컨데 수백 년 전 사람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노예제가 잘못되었다는 통찰등은 선천적일 리가 거의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선천적 자질의 일부라고 가정하는 , 낯선 사람에 대한 친절함과 같은 도덕성의 특정한 측면들조파 실제로는 아기와 어린 아이에게는 결여되어 있음이 드러났다. p211

 

 

우리의 도덕 생활에 대한 옿은 이론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것은 우리가 갖추고 태어나는 것에서 시작하며 이것은 놀랍도록 풍부하다. 아기는 도덕적 동물이며, 공감과 동정심을, 다른 사람의 행동을 판단하는 능력을 , 심지어 정의와 공정함에 대한 어느 정도의 초보적인 이해도 진화를 통해 갖췄다. 하지만 우리는 정의로운 아기보다 나은 존재다, 우리 도덕성의 결정적인 부분-따라서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많은 부분-은 인류 역사 및 개인 발달의 과정에서 나타난다. 그것은 우리의 동정심, 우리의 상상력, 우리의 굉장한 이성 능력의 산물이다. p240-1

 

 

나는 이 책의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뿐더러, 저자의 정확한 의견이 무엇인지도 확실히 모르겠다. 인간은 그냥 이렇게 진화된 생물이라는 건지, 굉장한 이성적 능력을 지닌 진화된 생물이라는 건지, 도덕성을 갖추고 태어났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

 

마지막 인용구가 결론이라고 보여지는데 그렇다면 위쪽의 인용구와 내용이 상충한다. 진화 심리학 관련 도서는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한권을 읽어 봤을 뿐이다. 그러니까 진화 심리학에 관하여 전혀 아는게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바른 마음]을 읽었을 때처럼 고개를 주억거릴수가 없다.

 

이성의 몰락은 도덕 심리학 연구에서 특히 극적이다. 고전이 된 2001년 논문에서 "도덕적 추론은 도덕적 판단의 원인이 아니다, 오히려 통상적으로 도덕적 추론은 판단이 내려진 이후에 사후적으로 구성된다"라고 주장한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연구가 여기에서 큰 역할을 했다. p288

 

 

인간 개인은 어떠한 면에서 조금더 도덕적이며 이성적인 판단 추구하도록 진화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인간 집단은 모든 면에서 훨씬 더 부도덕하며 이성적이는 않는 판단으로 이 세계를 몰고 가고 있지 않은가.

이 넘처나는 개인과 사회간의 전쟁이 고결한 도덕성과 굉장한 이성을 지닌 인간이 할수 있는 일인가?

나는 조너선 하이트의 의견에 동의 한다. 인간은 이성이 아닌 감성에 지배 받으며 이성은 추후에 내가 내린 감성적 판단을 추론할 뿐이다.

 

"이성은 감성의 노예이며 노예여야 한다. 그리고 감성에 봉사하고 복종하는 것 이외의 역할을 결코 자처할 수 없다."-데이비드 흄-

 

 

 

 

 

 

 

 

 

 

 

 

 

 

 

 

 

 

 

 

 

 

 

 

함께 읽고 있는 책들.

 

 

 

 

 

 

 

 

 

 

 

 

 

 

 

 

 

 

 

 

*그런데 이성적 추론 능력과 도덕적 판단력을 타고 나는 것이 인간이라고 규정지어 진다면 이성적 판단이 불가능한 아기나 장애인은 인간일까 아닐까? 이성적인 판단을 할수 있지만 도덕적인 판단을 할수 없는 사이코패스는 인간일까 아닐까? 인간의 모습만 하고 있다면 인간의 유전자를 가지고만 있다면 "인간"으로 분류해야 하나? 유인원이나 포유류 중에서의 인간아이 4-5세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거나, 인간보다 어느부분에서는 훨씬더 도덕적인 판단을 내리는 유인원(보노보)도 있다.고대부터 중세까지는 아이와 여성은 인간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그렇다면, "인간"이라는 개념은 바뀔수도 있다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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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1-0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바른마음 을 읽고 싶다는 충동이... 너무 두꺼워서 충동만 매번 왔다갔다해요. (이러고 가서 중고알림등록 해두고 왔어요.)
제일 처음과 두번째 인용하신 문장들을 읽으면서, 아무개님은 이 말이 뭔 말인지 다 아신건가? 했어요. 전 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아무개님도 뭐라는거야... 하셨네요. 하하하하

아무개 2016-01-08 12:53   좋아요 0 | URL
바른 마음은 쉽게 읽을수 있을꺼에요. 좀 두껍지만 읽어 볼만한 책인듯.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이시각.
졸음이 막 밀려 옵니다....아 졸려라..........
 

연초에 시작은 좋았는데 연말에 일생일대의 사건에 빠져 있다보니 독서량이 뚝................

그래도 한해를 마무리 하며 읽었던 책들을 되짚어 봅니다.

 

인문서 54권, 소설 23권, 에세이 15권, 만화 19권 기타 4권. 총115권이네요.

올해는 만화책으로 100권을 채웠......

 

제 맘대로 최고의 책

 

 

1.인문

 

타계하신 김수행 교수님의 책. 원서는 아마도 절대로 읽게 되지 않겠지만, 이 책은 몇번이고 다시 꼭 읽어 보고 싶다. 자본주의 말고도 분명 다른 대안이 있음을 믿고 싶게 만드는 가슴뛰는 책.

 

 

 

 

 

 

 

 

 

 

 

 

 

 

 

 

2.소설

 

찰스 부코스키씨 아..정말 매력적입니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은 2016년에 만나기로. 

그런데 찰스 아저씨 책은 술없이는 못 읽을듯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것도 아주 독한 술로.... 이 아침부터 소주가 급땡김.

 

 

 

 

 

 

 

 

 

 

 

 

 

 

 

 

 

 

 

3.에세이

 

자기애 쩌는 엄청나게 섹시하고 지적인 사람.

<은유로서의 질병>과 <해석에 반대한다>를 읽을 예정.

 

갑상선 암은 실제적으로도 그리 큰 병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암일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을때,

이 책에서 읽었던 말들이 꽤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극히 비관적인 나로써는 분명

"역시 내 팔자는 이렇구나"따위의 생각을 했었겠지만,

"질병은 완전한 우연함일 뿐이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라고.....

 

 

 

 

 

 

 

 

 

 

 

 

 

 

 

4.만화

 

주인공 캐릭이 정말 독특하다. 이 캐릭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사람이 떠올라서 1등.....

 

첫화에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광합성도 못하다니..."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이런 생각은 예전에 어떤 소설을 읽으면 나역시 떠올렸던 생각.

아마도 <지구에서 한아뿐>인가 하는 소설이였던듯.

 

인간이 다른 생명을 먹어야하는 먹는 존재가 아니라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은 더 평화로웠을지도....

 

 

 

 

 

 

 

 

 

 

 

 

 

 

 

따로 정리해 두고 싶은 페미니즘 관련 도서들.

 

 

 

 

 

 

 

 

 

 

 

 

 

 

 

 

 

 

 

 

 

 

 

 

 

 

 

 

 

 

 

 

 

 

 

 

 

 

 

그리고 올해 내 심장과 머리에 불을 지른 한권의 책.

지금보다 더 나은, 그리고 다른 세상을 꿈꾸게 만드는,

그것이 내가 페미니즘 관련 도서로 부터 얻은

변화를 꿈꾸는 도전이라는 선물.

 

 

 

 

 

 

 

 

 

 

 

 

그리고 애정해 마지 않는 양자오 선생의 읽다 시리즈들.

 

 

 

 

 

 

 

 

 

 

 

 

 

 

 

 

 

 

 

 

 

 

 

 

 

 

 

 

 

 

 

 

 

 

<장자를 읽다>는 읽을 예정.

책에 관한 책은 대체적으로 저자가 씹다 뱉은 껌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양자오 선생의 책은 씹다 뱉은 껌이라기 보다는

할머니가 손자에게 소화 잘되라고 씹어서 입에 넣어주는 음식 같은 느낌.

 

 

 

 

언제부터인지 새해 계획따위는 아예 세우지도 않고 술취해서 연말을 보내고 심드렁하게 새해를 맞이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올해는 술에 취한 날도 많은 연말이었지만, 심드렁하지는 않은,  좋은것이든 나쁜것이든 기대하게 만드는 설레임을 갖고

그 이름도 찬란한 "병신년"을 계획중이다.

 

기본적인 목표는 남들과 크게 다를게 없다. 다이어트, 금연, 집중적 독서, 영어, 금전적 문제 해결.

그래도 이 목표들의 중심에는 지난날들과는 다른 이유가 있으니, 올해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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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12-30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페이퍼에 올려진 책들이 너무 멋져서 이 페이퍼도 굉장히 똑똑해 보여요. 똑똑한 페이퍼닷!

올 한해, 페미니즘 공부 같이 하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저는 아무개님과 만나서 서로 페미니즘에 대해 흥분하며 이야기했던 순간들을 기억해요. 올해의 공부로 저도 페미니즘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끊임없이 우리가 서로의 생각을, 공감을 이야기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자본론 공부]가 그렇게나 좋다니, 저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어려울 것 같지만...

아무개 2015-12-30 13:15   좋아요 1 | URL
똑똑한 페이퍼로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요새 계속 `빙구`라고 놀림받고 있었는데..... ㅠ..ㅠ

페미니즘이 꼭 여성문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에
너무나 방대하고 어려운 학문이지만,
우리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 해봅시다.
이런것을 함께 나눌 친구가 있다는 거 참으로 감사한 일이에요^^

<자본론 공부>는 다락님도 충분히 읽으실수 있습니다.
뇌맑은 빙구 아무개도 읽었는데요. 암요!

살리미 2015-12-30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이페에 올려진 책들이 다 너무 좋은 책들이라 감탄하며 댓글을 남기려는데 다락방님도 같은 생각으로 먼저 댓글을 남기셨네요^^
2016! 아무개님에게 멋진 한 해가 되기를 바랄게요 ^^

아무개 2015-12-30 13:38   좋아요 2 | URL
오로라^^ 님의 소설부터 인문서까지 다양고 멋진 리뷰들 잘 읽고 있습니다.*^^*

병신년 새해, 오로라^^ 님에게도 활기차고 멋진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랄께요!!!

[그장소] 2015-12-3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론이 즐비하니..어쩐지 Agalma 님과 대화가 즐거우실것도 같아요!^^

아무개 2015-12-31 10:05   좋아요 1 | URL
저는 Agalma 님 수준은 못되구요. 그저 이제 시작하려는 단계입니다.

그장소 님 오늘이 2015년 마지막 날이네요.
다가오는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열독하시길요 ^^

[그장소] 2015-12-31 17:13   좋아요 0 | URL
예 ㅡ고맙습니다. 아무개님!^^
오늘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잘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건강도 함께 요~!!

단발머리 2015-12-30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본론 공부]는 대출했다가 읽지 못 하고 반납했던 아픈 기억이....
새록새록납니다.

많이 읽으셨네요. 알찬 2015년이었어요.
어려워보이는 책이 많네요. 멋진 책들이예요.
내년에도 좋은 책들 많이 소개해주세요.
그나저나 [자본론 공부]는 저도 읽긴 읽어야할텐데... 아무개님이 이리 애정하시니, 읽어야 할텐데... ㅎㅎ

아무개 2015-12-31 10:06   좋아요 1 | URL
제가 항상 말씀 드리지만 아무개가 읽었다면 단발머리 님은 더 쉽게 읽으실수 있습니다!!!!

단발머리님~
2015년 마지막 날이네요.
월말에 연말이라 이것저것 일이 많은데
일하다 말고 이렇게 댓글질을 ㅋㅋㅋ

2015년 넘치는 애정, 정말 감사했습니다.
내년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이~~~따만큼 많이 받으세요 *^^*

후애(厚愛) 2015-12-3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5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2016년에도 기쁘고 행복하게! 항상 행운과 건강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에릭 브로시에

Q: 스스로를 좌파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좌파란 무엇인가?

A: 좌파라…. 그런것 같다.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모두 좌파였던 탓에 지극히 자연스럽게 좌파적 사고로 살아왔다. 살면서 그리고 일하면서 돈을 먼저 생각한 적이 없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좌파 우파는 돈에 부여하는 가치의 우선순위에 따라 구분되는 것같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기 기쁨을 나누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다. 우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통해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P44

 

자크 제르베르

Q:당신은 좌파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당신은 스스로 좌파라고 규정하는가?

A: 좌파란 시간을 더디게 흘러가게 하는 사람들이다 . 이것은 움직임을 거부하는 것과는 다르다. 우파는 모든 삶을 속도에 대한 강박 속에 날려버린다. 좌파는 시간을 갖고 삶을 음미하며, 이른바 개발과 발전이라는 강박으로부터 삶을 되찾아오는 싸움을 한다. 또한 죄파는 끊임없이 세상의 구조,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수에 맞서 소수를 대변하며, 지속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삶의 조건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자신을 일깨우고 탐구하는 사람들이다. (…) 세상 모든 사람을 따듯함으로 품는 것, 그 또한 좌파의 주요 덕목이다. P79-80

 

솔렌 페랑도

Q:당신에게 대체 좌파란 무엇인가?

A:첫째, 좌파는 익숙해지는 걸 거부하는 사람이다. 나는 무언가에 익숙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사회의 시스템에 완전히 흡수되어서 저항하지 않고 살아가는 건 아주 편하고 안락한 삶을 우리에게 약속한다. (…)나도 모르게 무언가에 익숙해져버렸다고 스스로 깨닫는 순간 그럿을 밀어내야 계속해서 새로워질 수 있다. 바로 그렇게 해야만 우린 게속해서 새롭게 태어나고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불 수 있다. 그건 계속해서 젊게 존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젊은 정신만이 활동가로서 우리를 살아가게 해준다.

둘째, 좌파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다. 단순히 현상에 대하여 반대하는것 외에 또 다른 방향으로의 가능성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반대만 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그 반대하는 대상의 힘을 키워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 P113

 

엠마누엘 갈리엔느

Q:그렇다면 당신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A;좌파는 소수자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가지고 누려야하는 권리에 대해 결코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다. 또한 정의롭게 작동하는 시스템과 시장에 복종하지 않는 하나의 평화로운 유럽을 열망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지금 쉽게 반동주이자가 될 수 있는 시절을 살고 있다. 이런 시절에 좌파란 지금까지 싸워 획득한 근본적인 권리를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일 것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를 사회적 권리와 보다 정의로운 사회는 그동안의 투쟁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열매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역시 좌파의 몫이다. P150-1

 

브누아 켄더

Q:당신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A:좌파란 보다 평등하고 보다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로 세상을 변혁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P190

 

토미 페루아

Q:왜 당신은 좌파이기를 선택했나? 당신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A:좌파는 부富를 나누고 사람들 사이의 평등을 말하는 사람들아닌가. 그리고 좌파는 사회적 약자, 자본을 갖고 태어나지 않은 자들의 편에 서고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는 데 노력하는 사람들 아닌가. 난 그렇게 믿어 왔다. P215

 

이렌 장(가명)

Q;당신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나는 좌파가 아닌, 극좌파로 불리기를 원한다. 지금 프랑스에서 좌파라는 말은 사회당 지지자를 뜻하므로 내게 극좌파란 반자본주의자가 되는 것, 그리고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p237

 

 

 

 

 

예술가, 고위직 공무원, 은퇴한 수위, 남녀노소 직업불문 자신을 좌파라고 생각하며 삶아가는 생활속 좌파 15인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대화의 주제는 분명하고 간결하다. 적절한 질문에 적절한 대답들이지만, 각개인의 의견에 100%동의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분명한것은 점점더 우경화 되어가고 있다는 프랑스 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활좌파들이 개인의 삶과 좌파적 투쟁을 삶을 동시에 살수 있는 배경에는 '사회주의'적인 프랑스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실업수당을 받는 젊은 활동가들이 꽤 있고(물론 탱자탱자 놀고 먹느라 그런것은 아니다. 알바도 열심히들 한다) 그것을 당연시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다.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좌파적 생활이든 우파적 생활이든 가능할리가 없다. 직업이나 건강을 잃어도 어느정도 사회적 안정망 안에서 버틸수 있다는 믿음이 갖고 최소한 인간적으로 유지될수 있는 개인의 삶이 사회적으로 보장되어야 정치적 투쟁이든 나발이든 가능한 일이다.

 

 

 

 

 

 

나는 변화를 싫어 하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 하고, 새것 보다는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런 성향은 진보적이거나 좌파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듯 싶다.  내가 생각하는 좌파는 낮은 곳에서 더 낮은 곳을 보며, 약자에게는 더 약하고 강자에게는 더 강해야 한다. 변화도 싫고 연대도 싫고 새로운 것도 싫지만, 그것이 나보다 약한 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보려고 노력하는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것. 그것이 내가 나에게 정의하는 좌파이다.

 

 

그녀가 현재 가입해 활동하는 유일한 단체는 콜리브리Colibris 이다. 콜리브리는 우리말로 벌새라는 뜻으로 콜리브리가 등장하는 전설에서 단체의 이름이 유래했다. 옛날 어느 숲에 근 불이 났다. 동물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허둥지도우 달아나고 멀리서 망연자실아세 불이 숲 전체를 삼키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때 작은 벌새 한마리가 나뭇잎에 물을 떠다가 숲에 난 불을 끄려 하고 있었다. 하늘에서 이걸 보고 있던 신이 작은 새의 수선스러움을 보고 "너, 그래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는거 알아?하고 소리쳤다. 벌새는 대답했다. "나도 알아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뿐이야."

각자 자기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이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이 되면 세상은 비로소 바뀔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콜리브리의 철학이다.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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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12-2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사회주의`적인 프랑스의 제도적 뒷받침이 부럽기는 해요. 우리는 사회운동단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사명감`만을 강요하지 않나, 그 분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는 너무 모른척 하지 않았나,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드랬죠.
좌파가 진보-좌파로 이해되야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종북-좌파로 연결되는 것도 문제구요. 이 패러다임은 어쩌면 이렇게 반세기동안 한결같이 잘 먹히는지...

그나저나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아무개님^^ 내년에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진심임 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개 2015-12-30 08:09   좋아요 0 | URL
작년 한해 제 서재에 가장 많은 댓글을 남겨주신 분이 단발머리 님이세요.
저야말로 내년에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