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시작은 좋았는데 연말에 일생일대의 사건에 빠져 있다보니 독서량이 뚝................
그래도 한해를 마무리 하며 읽었던 책들을 되짚어 봅니다.
인문서 54권, 소설 23권, 에세이 15권, 만화 19권 기타 4권. 총115권이네요.
올해는 만화책으로 100권을 채웠......
제 맘대로 최고의 책
1.인문
타계하신 김수행 교수님의 책. 원서는 아마도 절대로 읽게 되지 않겠지만, 이 책은 몇번이고 다시 꼭 읽어 보고 싶다. 자본주의 말고도 분명 다른 대안이 있음을 믿고 싶게 만드는 가슴뛰는 책.
2.소설
찰스 부코스키씨 아..정말 매력적입니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은 2016년에 만나기로.
그런데 찰스 아저씨 책은 술없이는 못 읽을듯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것도 아주 독한 술로.... 이 아침부터 소주가 급땡김.
3.에세이
자기애 쩌는 엄청나게 섹시하고 지적인 사람.
<은유로서의 질병>과 <해석에 반대한다>를 읽을 예정.
갑상선 암은 실제적으로도 그리 큰 병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암일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을때,
이 책에서 읽었던 말들이 꽤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극히 비관적인 나로써는 분명
"역시 내 팔자는 이렇구나"따위의 생각을 했었겠지만,
"질병은 완전한 우연함일 뿐이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라고.....
4.만화
주인공 캐릭이 정말 독특하다. 이 캐릭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사람이 떠올라서 1등.....
첫화에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광합성도 못하다니..."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이런 생각은 예전에 어떤 소설을 읽으면 나역시 떠올렸던 생각.
아마도 <지구에서 한아뿐>인가 하는 소설이였던듯.
인간이 다른 생명을 먹어야하는 먹는 존재가 아니라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은 더 평화로웠을지도....
따로 정리해 두고 싶은 페미니즘 관련 도서들.


그리고 올해 내 심장과 머리에 불을 지른 한권의 책.
지금보다 더 나은, 그리고 다른 세상을 꿈꾸게 만드는,
그것이 내가 페미니즘 관련 도서로 부터 얻은
변화를 꿈꾸는 도전이라는 선물.
그리고 애정해 마지 않는 양자오 선생의 읽다 시리즈들.
<장자를 읽다>는 읽을 예정.
책에 관한 책은 대체적으로 저자가 씹다 뱉은 껌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양자오 선생의 책은 씹다 뱉은 껌이라기 보다는
할머니가 손자에게 소화 잘되라고 씹어서 입에 넣어주는 음식 같은 느낌.
언제부터인지 새해 계획따위는 아예 세우지도 않고 술취해서 연말을 보내고 심드렁하게 새해를 맞이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올해는 술에 취한 날도 많은 연말이었지만, 심드렁하지는 않은, 좋은것이든 나쁜것이든 기대하게 만드는 설레임을 갖고
그 이름도 찬란한 "병신년"을 계획중이다.
기본적인 목표는 남들과 크게 다를게 없다. 다이어트, 금연, 집중적 독서, 영어, 금전적 문제 해결.
그래도 이 목표들의 중심에는 지난날들과는 다른 이유가 있으니, 올해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