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브로시에

Q: 스스로를 좌파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좌파란 무엇인가?

A: 좌파라…. 그런것 같다.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모두 좌파였던 탓에 지극히 자연스럽게 좌파적 사고로 살아왔다. 살면서 그리고 일하면서 돈을 먼저 생각한 적이 없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좌파 우파는 돈에 부여하는 가치의 우선순위에 따라 구분되는 것같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기 기쁨을 나누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다. 우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통해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P44

 

자크 제르베르

Q:당신은 좌파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당신은 스스로 좌파라고 규정하는가?

A: 좌파란 시간을 더디게 흘러가게 하는 사람들이다 . 이것은 움직임을 거부하는 것과는 다르다. 우파는 모든 삶을 속도에 대한 강박 속에 날려버린다. 좌파는 시간을 갖고 삶을 음미하며, 이른바 개발과 발전이라는 강박으로부터 삶을 되찾아오는 싸움을 한다. 또한 죄파는 끊임없이 세상의 구조,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수에 맞서 소수를 대변하며, 지속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삶의 조건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자신을 일깨우고 탐구하는 사람들이다. (…) 세상 모든 사람을 따듯함으로 품는 것, 그 또한 좌파의 주요 덕목이다. P79-80

 

솔렌 페랑도

Q:당신에게 대체 좌파란 무엇인가?

A:첫째, 좌파는 익숙해지는 걸 거부하는 사람이다. 나는 무언가에 익숙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사회의 시스템에 완전히 흡수되어서 저항하지 않고 살아가는 건 아주 편하고 안락한 삶을 우리에게 약속한다. (…)나도 모르게 무언가에 익숙해져버렸다고 스스로 깨닫는 순간 그럿을 밀어내야 계속해서 새로워질 수 있다. 바로 그렇게 해야만 우린 게속해서 새롭게 태어나고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불 수 있다. 그건 계속해서 젊게 존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젊은 정신만이 활동가로서 우리를 살아가게 해준다.

둘째, 좌파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다. 단순히 현상에 대하여 반대하는것 외에 또 다른 방향으로의 가능성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반대만 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그 반대하는 대상의 힘을 키워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 P113

 

엠마누엘 갈리엔느

Q:그렇다면 당신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A;좌파는 소수자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가지고 누려야하는 권리에 대해 결코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다. 또한 정의롭게 작동하는 시스템과 시장에 복종하지 않는 하나의 평화로운 유럽을 열망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지금 쉽게 반동주이자가 될 수 있는 시절을 살고 있다. 이런 시절에 좌파란 지금까지 싸워 획득한 근본적인 권리를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일 것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를 사회적 권리와 보다 정의로운 사회는 그동안의 투쟁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열매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역시 좌파의 몫이다. P150-1

 

브누아 켄더

Q:당신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A:좌파란 보다 평등하고 보다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로 세상을 변혁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P190

 

토미 페루아

Q:왜 당신은 좌파이기를 선택했나? 당신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A:좌파는 부富를 나누고 사람들 사이의 평등을 말하는 사람들아닌가. 그리고 좌파는 사회적 약자, 자본을 갖고 태어나지 않은 자들의 편에 서고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는 데 노력하는 사람들 아닌가. 난 그렇게 믿어 왔다. P215

 

이렌 장(가명)

Q;당신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나는 좌파가 아닌, 극좌파로 불리기를 원한다. 지금 프랑스에서 좌파라는 말은 사회당 지지자를 뜻하므로 내게 극좌파란 반자본주의자가 되는 것, 그리고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p237

 

 

 

 

 

예술가, 고위직 공무원, 은퇴한 수위, 남녀노소 직업불문 자신을 좌파라고 생각하며 삶아가는 생활속 좌파 15인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대화의 주제는 분명하고 간결하다. 적절한 질문에 적절한 대답들이지만, 각개인의 의견에 100%동의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분명한것은 점점더 우경화 되어가고 있다는 프랑스 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활좌파들이 개인의 삶과 좌파적 투쟁을 삶을 동시에 살수 있는 배경에는 '사회주의'적인 프랑스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실업수당을 받는 젊은 활동가들이 꽤 있고(물론 탱자탱자 놀고 먹느라 그런것은 아니다. 알바도 열심히들 한다) 그것을 당연시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부끄러워 하지도 않는다.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좌파적 생활이든 우파적 생활이든 가능할리가 없다. 직업이나 건강을 잃어도 어느정도 사회적 안정망 안에서 버틸수 있다는 믿음이 갖고 최소한 인간적으로 유지될수 있는 개인의 삶이 사회적으로 보장되어야 정치적 투쟁이든 나발이든 가능한 일이다.

 

 

 

 

 

 

나는 변화를 싫어 하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 하고, 새것 보다는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런 성향은 진보적이거나 좌파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듯 싶다.  내가 생각하는 좌파는 낮은 곳에서 더 낮은 곳을 보며, 약자에게는 더 약하고 강자에게는 더 강해야 한다. 변화도 싫고 연대도 싫고 새로운 것도 싫지만, 그것이 나보다 약한 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보려고 노력하는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것. 그것이 내가 나에게 정의하는 좌파이다.

 

 

그녀가 현재 가입해 활동하는 유일한 단체는 콜리브리Colibris 이다. 콜리브리는 우리말로 벌새라는 뜻으로 콜리브리가 등장하는 전설에서 단체의 이름이 유래했다. 옛날 어느 숲에 근 불이 났다. 동물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허둥지도우 달아나고 멀리서 망연자실아세 불이 숲 전체를 삼키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때 작은 벌새 한마리가 나뭇잎에 물을 떠다가 숲에 난 불을 끄려 하고 있었다. 하늘에서 이걸 보고 있던 신이 작은 새의 수선스러움을 보고 "너, 그래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는거 알아?하고 소리쳤다. 벌새는 대답했다. "나도 알아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뿐이야."

각자 자기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이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이 되면 세상은 비로소 바뀔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콜리브리의 철학이다.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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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12-2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사회주의`적인 프랑스의 제도적 뒷받침이 부럽기는 해요. 우리는 사회운동단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사명감`만을 강요하지 않나, 그 분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는 너무 모른척 하지 않았나,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드랬죠.
좌파가 진보-좌파로 이해되야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종북-좌파로 연결되는 것도 문제구요. 이 패러다임은 어쩌면 이렇게 반세기동안 한결같이 잘 먹히는지...

그나저나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아무개님^^ 내년에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진심임 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개 2015-12-30 08:09   좋아요 0 | URL
작년 한해 제 서재에 가장 많은 댓글을 남겨주신 분이 단발머리 님이세요.
저야말로 내년에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