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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다 바다 ㅣ 올 에이지 클래식
샤론 크리치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샤론 크리치’의 <바다 바다 바다> 이 책은...
출간되기를 무척 기다렸고, 출간이 되어 책을 받았을 때는 표지에서 주는 그 파란
바다의 모습에 마음을 온통 빼앗겼다.
이 책의 주인공인 ‘소피’는 세 명의 외삼촌(도크, 스튜, 모)과 두 명의 사촌(코디, 브라이언)과
함께 ‘방랑자호’를 타고 ‘봄피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항해 길에 오른다.
열네 살의 소피가 항해를 떠나고 싶어 할 때 아빠는 “누구나 때로는 그냥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 법인데, 소피에게는 이번 항해가 그런 일이 아닐까 싶소.”
라고 엄마를 안심시킨다.
본격적인 항해를 하기 전의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
살아있는 물고기를 먹기 위해 고통을 짧게 숨통을 끊는 일을 하게 되는 소피는 어쩌면
이 일이 두려움이 앞서는 항해에 대해 용기를 얻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항해가 시작되고, 소피가 삼촌들과 사촌들에게 들려주는 봄피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들...
사촌 ‘코디’는 아빠인 모 삼촌의 강압에 ‘거지’라고 칭하는 ‘항해일지’를 쓴다.
(소피도 아빠, 엄마에게 보여주기 위해 항해일지를 쓴다.)
코디는 소피가 들려주는 봄피 할아버지 이야기를 믿기도 어렵고, 고작 자신들과 친척이 된 것도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소피가 어떻게 봄피 할아버지의 엣날 일들을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
지도 알 수 없어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그것이 내내 의아스러웠다.
그래서 ‘혹시 소피가 정신적인 어떤 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방랑자호’는 거센 풍랑을 만난다.
삼촌들과 사촌들 그리고 소피는 무서운 풍랑을 함께 이겨내면서 이 일로 서로가 서로를
염려하고, 믿어주게 된다.
비로소 한 가족으로서의 진정하고도 따뜻한 정이 생겨난 것을 느끼는 것이다.
보고 있는 나 자신도 마음이 따스해졌다.
배에서 내려 차로 봄피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 그동안 궁금했던 소피에 대한 이야기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소피의 친부모의 죽음과 소피가 몇 번의 파양을 겪은 후 그들의 가족이 된
사연들...
“...... 꼬마 소녀는 이번만은 자신이 선택되기를 간절히 바랐어요.
그래서 그 소녀는 가족이 자신의 진짜 가족, 유일한 가족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죠.
그 가족은 소녀를 입양했고 사랑했어요.
그 소녀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요......”(290쪽)
3년 전...
바다에서 친부모를 잃은 소피는 여러 번의 아픔을 겪은 후 지금의 엄마, 아빠를 만났다.
이제 열네 살이 된 소피는 친부모를 집어삼킨 바다에서 두려움과 슬픔을 이겨낸 것이다.
드디어 할아버지 집에 도착하고 병환으로 누워있는 봄피 할아버지를 만난다.
다른 그 누구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할아버지가 ‘소피’만은 기억하고,
미소 지어주는 것을 본 가족들은 의아해 한다.
그런 가족들은 소피가 봄피 할아버지의 손녀가 된 그날 이후부터 3년 동안 할아버지가
소피에게 편지로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를 모두 다 들려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척들은 비로소 소피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소피는 이번 항해를 통해 옛날의 친부모와 친할아버지 그리고 지금의 부모, 봄피 할아버
지가 뒤섞인 기억 속에서 벗어나 지금의 새로운 소피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봄피 할아버지가 다시 건강을 되찾으면 ‘춤추는 방랑자호’를 타고 다 함께 항해를 할
것이다. 소피와 봄피 할아버지와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삼촌들과 사촌들
모두 함께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항해를 하면서 소피가 들려주는 봄피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충분히
혼란을 준다. 소피는 3년 전에 입양된 아이라고 계속 이야기 하는 사촌 코디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봄피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소피 사이에서 사실 나 또한 갈팡
질팡 하였다.
책의 흐름은 자연스럽고 때로는 격정적이게 점점 소피의 아픈 사실에 다가간다.
주인공 소피도 친부모가 죽는 아픔과 몇 번의 파양으로 마음에 큰 아픔을 가진 아이다.
그 아픔 때문에 과거의 기억을 가슴 깊은 곳에 묻어버린 정신적 장애를 가진 아이다.
소피는 자신을 진정한 자식으로 받아들인 부모의 사랑과 바다라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아픈 과거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소피가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고통과 운명에 맞서 당당히 일어서는 모습은 오랜 시간 내 마음
속에 남아 파랗게 출렁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