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 내 마음을 다시 피어나게 하는 그림 5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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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이곳에서는 기쁘고 행복해지는 걸까? 세상에는 '조용한 기쁨'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명나게 떠드는 기쁨도 있지만, 이렇게 조용하고 차분하게 무언가를 감상하고 생각하고 관조하면서 바라보는 기쁨이야말로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어하는 인간본성에 꼭 필요한 기쁨이다. 공부하는 기쁨, 배우는 기쁨, 그라그 아름다움에 참여하는 기쁨이다. ( 366p)

작가는 기쁘게 걷고 움직이며 조용히 예술 작품을 바라본다.
그런 움직임 속에서 길어낸 글들이 다시 독자들을 기쁘게 하기도 하고 움직이게 할 것이다.
글쎄 나는, 아직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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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 - 『내면소통』김주환 교수의 번역으로 만나는 알아차림 명상
루퍼트 스파이라 지음, 김주환 옮김 / 퍼블리온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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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는 말을 수없이 듣고 읽었지만 나 자신을 안다고 말할 수도 느낄 수도 없다. 나 자신을 알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고 나에게 하는 말을 잘 듣기 위해 조금이라도 애썼다는 정도. 그 정도는 부족하다.

알아차림도 어려운 일인데,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이 나 자신의 평온과 기쁨을 찾는 길이라는 말. 그 말이 나에게 울림을 주었나 보다.


“가장 깊고 본질적인 내면에 존재하는 평온함과 행복에 도달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명상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음에 집중하고, 마음을 관찰하라고 가르칩니다. 여기서 명상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다만 마음의 본질을 명료하게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루퍼트 스파이라

 

마음의 본질은 무엇일까?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이므로 존재하는 그것을 알아차리면 된다고? 알아차림은 갈수록 산너머 산이다.

“진짜 나를 찾는 것, 이것이 진짜 명상이다. 애쓰지도 않고 노력하지도 않으며 그저 고요함 속에 머물면서 알아차림으로서의 나의 본 모습을 알아차리는 것이 명상이다. 내가 평온해지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나의 본성이 곧 평온이고 행복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대상적 경험으로부터 주의를 거둬들이고 알아차림을 그저 알아차리게 되면 아무것도 더 원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충족감과 만족감이 차오른다.”  ̄옮긴이의 말 중

 

나의 본성이 평온이고 행복이라고 한다. 평온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다면 나는 본질에서 벗어나 파도치는 것이라고 해 볼까? 그럼 파도 너머 깊은 바다를 느낄 수 있을까? 거기는 고요할 것이다.

 

 

인도의 현자 아트마나다 크리슈나 메논은 자신의 진정한 본질에 안착하게 되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생각, 감정, 감각, 지각에 더 이상 이끌리지 않게 되었을 때입니다."  (159p)

 

화가 날때, 짜증이 올라올 때, 슬픔에 끌려갈 때도 끌려가지 않고 이것은 진정한 본질이 아님을 알고 멈출 때 조금은 평온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알아차림을 해 보자.

파도치는 순간의 나에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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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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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으로 흥해서 상류층으로 살다가 집장사가 망해 이 집 저 집 떠도는 서울 시민이 된 이상한 가족
작가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화 '버블 페밀리'로 만들며 부모의 삶의 여정을 이해하게 된다, 부동산에만 매달리는 이상한 부모였지만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려는 목적은 평밤했다.
그래서 부모는 노인이 되어 기초수급권자가 되고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다행한 일이지만 평생 성실하게 노동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세금에 기대어 살아가게 된 것이 아닐까.
나이가 들어서도 부동산의 꿈을 놓지 못하고 사람들을 만나 사업을 구상하는 삶은 영 이상하다. 잘못된 욕망임을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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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셀프 - 현재와 미래가 달라지는 놀라운 혁명
벤저민 하디 지음, 최은아 옮김 / 상상스퀘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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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하지 않았다. 책을 읽다가 메시지를 확인했고 급한 전화가  있으면 다 받았고 급하지 않은 안부 전화도 반갑게 받았다. 그리고 눈이 내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 책에서는 집중하고 전념하라고 한다., 그런 사람이 목표를 이루고 성공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나와 연결하여 지지금 나에게 투자하고 집중한다면 바라는 미래가 온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으므므로 믿는 사람이 있겠지만,사람에게는 다른 길도 있겠지.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럴 수 없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정답이라고 제시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미래에 나는 지금처럼 나에게 온 책을 반갑게 읽고,  읽다가도 여기저기 돌아보며 한 눈 팔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나는 배우고 다시 틀리고 고치며 나아갈 것이다. 그런 나를 믿고 아끼며 응원할 것이다.

 인간의 열망이 세상의 파괴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돌보며 아끼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세상의 평화에 기여하기를 기도하며 내 안의 평화를 돌볼 수 있으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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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3
현기영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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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밭 한가운데 바위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자란 서어나무, 그 뿌리 아래에 숨겨진 조그만 동굴 안에 부대림과 정두길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 밤늦은 시간이었다, 밖은 눈보라가 치고 있었지만 굴속은 불이 없어도 포근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은 지 여러날이 지났다. 보름쯤 지났을 것이라고 두길은 생각했다, 작고 비좁은 굴 속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누워 있는 자신들이 고치 속의 유층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들은 조만간 성충이 되어 날아갈 존재가 아니었다, 더이상 먹지 않기로 결심했으므로 이제 두길은 별로 배고프다는 느낌이 없었다, 처음 며칠 동안은 위가 몹시 쓰라렸는데 이제는 그 통증마저 사라지고 위가 졸아든 느낌이었다. 배는 등에 가 붙고, 기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고통도 욕망도 없는 텅 빈 공허, 그 공허 속ㅇ로 온몸이 삼켜진 듯했다. 

 어둠 속에서 대림의 갸날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길아, 죽을 때 옆에 친구가 있으나 참 좋다이!"

 그의 말소리 속에 가쁜 숨소리가 섞여 있었다. 숨소리가 거칠게 쌕, 쌕, 쌕 끊겨 나오면서 각혈의 비린낵 풍겨왔다, 

 “그래, 우리가 죽으면 이 조그만 굴은 우리 두 사람의 합장묘가 되는 거라.”
 “아아, 그래, 합장묘!”
 “대림아, 이 굴을 우리의 무덤이 아니라 대지의 자궁이라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대지의 자궁 속에 들어와 있는 거야. 따뜻한 자궁! 아아, 따뜻하고 아늑하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두길은 두 무릎을 안고 가슴팍으로 끌어당겨 자궁 속의 태아처럼 몸을 말았다.
 “대지의 자궁! 멋진 말이네. 역시 시인은 달라.”
 “우리는 죽지만 다시 태어날 거다. 대지의 자궁은 죽음 속에서 새 생명을 잉태하니까. 모든 것이 불에 타고 모든 사람이 죽었지만, 그러나 어머니 대지는 죽은 자식들을 끌어안을 거여. 땅속 혈맥들이 고동치는 소리가 지금 내 귀에 들려. 대지가 자기의 자궁 안으로 죽은 자식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거라. 낭자한 피와 총성과 비명도, 죽창, 철창에 묻은 살점도 대지는 남김없이 받아들이고 있어. 아, 그리고 마침내 그 자궁에서 새 생명들은 아나 대지 위에 다시 번성할 거여."

  (350p-3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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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알리아를 사랑했던 두 친구 정두길과 부대림은 마지막을 함께 했다.  

해방된 땅에서 함께 기뻐하고 새 나라를 함께 만들어거자고 가슴이 부풀었던 청년들은 스러졌다, 

역사의 파도에 스러진 젊은 생명들, 어린 생명들, 늙은 생명들. 

그 비참 속에서, 그 오욕 속애서, 그 슬픔 속에서도 창세는 죽은 목숨으로 살아남아 손자 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억하라고 아니 넘어서라고 

기억하고 넘어서야 새로운 세상이라고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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