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존재하기
조지 쉬언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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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처음 듣는다. 작가도 낯선 이름이다.  

단지 번역자가 소설가 김연수여서 들춰보다가 내리 읽어간다.  

달리기처럼 글은 군더더기 없이 시원하다, 맑고 상쾌한 바람이 부는 듯하다. 

작가의 달리기 체험에서 나온 글이기에 그럴 것이고, 번역자 김연수 역시 달리의 매력에 빠져 있다고 하니 번역한 글 역시 시원하다.   

아니 읽는 것보다 달리는 것이 더 낫다.  

달리고 싶다. 달리기를 통해 존재를 만난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 사회가 아니더라도 내 문제, 우리 가족의 문제라고 좀 잘 보일 것이다.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찾았다고 말한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데 생존경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존재를 잃고 살아가는 건 아닌가 하고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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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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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영하가 시칠리아로 떠났다. 

많은 것을 이루고, 얻고, 누리고 있는 삶에 대한  의심이 그 삶을 떠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라고  밀어냈다. 

작가의 사유와 결단은 용기있다고 칭찬받을 만하다.  

그러나 삶의 기본적인 것들을 얻지 못하거나, 빼앗긴 사람들이 많은 사회에서 그의 이런 여행기는 호사취미로 비출 수도 있다.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는 명령형의 제목도 지리멸렬의 일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줄 수는 있으나 그 위에 군림한 자의 우월감이 느껴져서 불편하다. 

불펀한 중에도 그의 글은 너무나 부드럽게 읽히며  감성적인 문장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내가 잊고 있었던 추억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감미롭기도 하다.  

작가는 개인의 사상과 사유를 문장으로 표현하지만 개인인 아닌 공인의 자리가 있다. 그 공인의 윤리를 치열하게 자각하는 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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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1-3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경향신문에서 이 책과 작가에 대한 큰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요..
 
랑랑별 때때롱 (양장) 개똥이네 책방 1
권정생 지음, 정승희 그림 / 보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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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의 마지막 작품이다.  

살아 생전에  이 땅의  아이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씀을 이야기를 통해 간곡하게 하신 듯하다.  

랑랑별에 사는 때때롱을 만나, 소박하게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랑랑별의 500년 전 과거 모습에서는 문명의  발달이  과연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지 묻게 한다.  

과연 인간의 삶에 문명의 편리가 어디까지 필요한가  하는 질문을 통해 아이들은 생명의 순리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묵직한 문제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많이 읽고, 부모와  친구들과 많이 질문하고 토론했으면 하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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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관찰 일기
클레어 워커 레슬리.찰스 E. 로스 지음, 박현주 옮김, 최재천 감수 / 검둥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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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나무에 꽃눈이 많이 달렸다. 

이팝나무에 까만 열매가 남아 있다.   

새 울음소리를 듣고 무슨 새인지 곰곰 생각해 본다, 잘 모르겠다.  

은행나무 가지 뻗은 모습은 느티나무와 다르구나. 

우리는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이며, 도시민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잘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면 개인적 삶의  충만함을 느낄수 있을 것이고, 모든 자연이 이어져 있듯 인간도 공동체 속에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풍부한 '자연 관찰일기'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나온다면 우리 사회의 삶도 자연과 더불어 풍요롭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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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 제27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민음의 시 151
여태천 지음 / 민음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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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자들'이라는 시집을 몇년 전에 펴낸 시인이라고 한다.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신문 구석에서 읽고 서점에서 보다.  

나는 여태 시인의 이름 석자를 들어본 구석이 없으니 내가 게으른 것인가. 이름도 낯선 시인이 '김수영 문학상'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니, 하는 호기심이 앞서다.  

심사위원들의 아름다운 말이 넘쳐난다. ' 아름다운 허무', ' 여백의 창조자', '아우라가 있는' 

그래서 그의 시가 우리 삶의 허무에 위로를 준다는 말이다.  

내가 위로를 받았던가. 아니다.  모르겠다.

시의 여백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였는가. 아니다. 모르겠다.  

피로의 기미가 가득하다고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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