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우는 사람 문학동네 시인선 208
장석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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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가난, 아나키스트

벚꽃 다 졌다
꽃 진 자리에 .어린잎들이 올라온다.
올해의 슬픔은 다 끝났다.
열심히 살 일만 남았다.

가난은 빛이 모자란 것,
구두 밑창이 벌어지는 슬픔,

해질녁엔 실밥 묻은 옷을 입고
벚꽃 진 길을 걸었다.

살강의 접시들과 저녁밥 짓던 형수,
옛날의 소년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나는 잘못 살지 않았으나
저 어린잎만큼 후회가 많구나.

단추 두어 개 떨어진 셔츠는 사라졌다.
당신은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가?

자, 네게 건네는
하얀 달을 받아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벚꽃 피는 계절이 오고 있다. 3월 29일이다.
오늘 나온 시집을 읽으며 봄에 만날 벚꽃을 생각한다.
이런 마음이 들까? 벚꽃 지면 올해의 슬픔은 다 끝났다는 마음이.
아닐 것이다.
저녁밥 짓던 형수의 마음이 궁금하다. 옛날 소년들이 이 시를 읽는다면 조금 후회를 떠올릴까?
나는 슬픔에 걸려 이 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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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부모의 탄생 - 공동체를 해치는 독이 든 사랑
김현수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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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프 메리외라는 프랑스의 교육 철학자는 "민주주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바라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타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무한정의 자유가 아니라 제한이 있는 자유, 타인의 욕망과 공존할 수 있는 만큼의 자유만 하락힌다고, 그래서 성숙한 시민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항상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11p)

괴물 부모 현상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인식한 뒤 우리 사회를 위해 해결 방법까지 고민하고자 하는 책이다.
괴물 부모 뒤에 괴물 사회가 있으니 누구도 자유롭지 않지만 괴물 사회로 병들어가는 것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괴물 부모가 다시 병든 청년을 만들어 세상을 어둡게 하니 병을 진단하고 도려내려는 각오와 실천이 필요한 때다.
나부터 실천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나누어가길.
아픈 괴물부모와 그 아이들도 연민으로 돌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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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의무 - 어른의 노력이 모든 것을 바꾼다
야마다 레이지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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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도 불평하고 남에게도 불평하고 잘난 척하던 나는

내 기분이 좋을 때는 들어주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내 성질대로  하던 나는 참 한심한 인간이었구나 하는  걸 느낀다.

저자는 말한다. 불평하지 않고 잘난 척하지 않고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라고. 그것만으로도 좋은 어른의 시작이 될 수 있다니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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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비밀 - 통증에 관한 오해와 진실
몬티 라이먼 지음, 박선영 옮김 / 상상스퀘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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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증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이다. 통증에 관한 진실은 그것이 전부다. 우리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노력할 점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감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통증의 본질을 더 제대로 이해하고 양파 껍질을 벗기듯 통증을 둘러싼 비밀을 한 겹 더 벗겨내기 위해서는 우선 단기 통증이 어떻게 만성 통증으로 변하는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 답은 신경 가소성이라는 새로운 지식에 있다. (236p)

 

 신경학적으로 뇌는, 신체의 도움으로 종종 스스로 변화한다, 만성 통증은 위험한 상황이 없는데도, 신경 가소성이 큰 뇌가 더 효율적으로 통증을 생성하는 상태가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과정도 과민해진 뇌가 덜 과민하게 반응하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느리지만 꾸준히 훈련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간접적으로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고 직접적으로는 통증 체계를 재혼련하는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즉, 뇌가 몸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치료가 만성 통증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나는 뇌를 진정시킨다는 표현을 좋아한다, (263p)



고통은 우리 삶에서 피할 수는 없다.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과 함께 성장하는 사람은 고통을 삶의 발판으로 삼아 도약할 수 있다, 그리고 만성 통증아 뇌의 신경가소성에따라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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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인문학 - 역사, 철학, 수행법의 정신 문화사적 이해
이정수.이동환 지음 / 판미동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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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키여학파는 인간의 고통은 정신이 자신을 물질과 동일시하는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해탈하기 위해서 정신이 올바른 인식으로 물질적 속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신이 물질과 다름을 아는 것이 올바른 앎이라고 말하며, 올바른 앎을 통해 물질적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요가 수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천수행을 중시하는 요가학파는 정신 집중을 통한 확고하고 꾸준한 명상에 의하여 궁극적 진리를 깨닫는 방법을 강조하기 때문에, 쌍키여와 요가, 다시 말해서 앎과 실천은 유기적으로 서로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요가의 실천을 쌍키여의 지식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말은 삶에서의 경험을 둘로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다. 쌍키여와 요가는 새의 양 날개와 같고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서로 필요한 도움을 주는 상호 보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73p)


 쌍키여 철학이 해탈에 이르는 이론적인 접근이라면, 요가 철학은 같은 목적을 위한 실천적 수행 방법을 제시한다. 쌍키여 철할의 세계관과 형이상학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요가철학은 

꾸준한 요가 명상에 의하여 궁극적 진리를 깨닫는 방법을 강조한다. 요가 수행은 원칙적으로 무집착의 정신함양과 명상의 실천 수행을 근간으로 한다. 여기에 올바른 스승 밑에서 궁극적 진리의 지식을 배우고 그에 대해 반성할 것을 덧붙여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쌍키여학파는 해탈이 형이상학적 지식의 성취로 가능하다고 하는 반면에, 요가학파는 이론보다는 실천적 수행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보아 수련 방법과 명상을 더 강조하고 있다. (93p)



명상을 하는 인간, 요가를 하는 인간, 왜 인간은 이것을 하는지, 그것의 뿌리가 궁금해서 펴게 된 책이다. 나는 편히 앉아서 읽지만 작가는 인도에 가서 오래 명상하고 요가를 배우고  수행하셨다. 그 삶 또한 궁금하다. 자신이 배운 것을 세상에 나누는 삶은 또 다른 자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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