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마음 - 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
제현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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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산다.

밥벌이로서의 일이든, 자기계발로서의 일이든. 자아실현으로서의 일이든

사람들은 일하며 산다. 이것이 모두 포함된다면 행복한 일이겠지만

모두 포함되지 않더라도 그것은 그것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직을 얻어, 그 직업을 통해 탁월함을 빛내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도 그 중의 한 사람일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일과 만남을 통해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일하며 사는 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나누어주려고 글을 썼다.

 

자기기만 없는 글쓰기의 비결은 어쩌면 내 삶 안에서 떠올릴 수 있는 얼굴들, 내 삶을 비교적 잘 아는 얼굴들을 향해 쓸 수 있는 글을 쓰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249p)

 

 

일하는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의 말들이 많다.

일은 밥벌이이기도 하고 책임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다.

그 모든 것을 통해 사람들은 삶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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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시편 문학과지성 시인선 526
김형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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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들대봐

 

 

나뭇잎은 흥에 겨워

건들대는 거야.

천성이 그래,

사는 게 즐거운 거지.

 

바람 불면 바람광 함께

바 내리면 비와 함께

새들이 노래하면

새들의 노래에 얹혀

같이 날아보는 거야.

 

그런 게 즐거움 아니냐고

너도 건들대보라고,

죽기 전에 후회없이

한번 건들대보라고.

 

시인이 건들대며 흥에 겨워 부르는 듯하다.

무거운 마음도 몸도  훅 가벼워지는 몸짓이다.

함께 건들대며 걸어가고 싶어진다.

 

낯선 곳

 

 

 

아침은 드셨지요?

떠납시다.

20년을 날마다 다녔으니

오늘은 관악산 말고 다른 데 가봅시다.

 

안양천도  3년 넘게 걸어봤고요,

개불알풀, 나숭개, 민들레..........봄을 열었으니

우리 함께 떠나고 싶네요.

별똥 쏟아지는 밤길도 싫진 않지만

사람 안 다니는 그런 데 없을까요.

 

그런 데는 없다구요?

그러면 그냥 떠나봅시다.

아주 멀리요.

바람이 맛있는 데 가서

몸과 마음은 바람으로 채우고

너도 잃고 나도 잃는

낯선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아니, 뭐라구요?

나더러 먼저 떠나라구요?

 

 

너도 잃고 나도 잃어 몸과 마음을 바람으로 채워 올 수 있는 곳이 있겠지.

지금 여기 이곳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삶이 훨씬 가벼워 춤 출 수 있을 것이다. 춤추며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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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 문학동네 시인선 117
곽재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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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강에 물 가득

흐르니 보기 좋으오

꽃이 피고 비단 바람 불어오고

하얀 날개를 지닌 새들이 날아온다오

아시오?

바람의 밥이 꽃향기라는 것을

밥을 든든히 먹은 바람이

새들을 힘차게 허공 속에 띄운다는 것을

새들의 싱싱한 노래 속에

꽃향기가 서 말은 들어 있다는 것을

당신에게 새들의 노래를 보내오

굶지 마오

우린 곧 만날 것이오

 

강에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세월도 흐르고 우리의 삶도 흐르고 있지요.

바람은 꽃향기를 먹고 불어오고 있다니,

바람을 마시고 싶어집니다, 아주 천천히 바람을 마시면 꽃향기가 내 속으로 들어오겠지요

그 바람이 새들을 허공 속에 띄우고  새들은 꽃향기 실린 노래를 보냅니다.

그 노래를 굶지 말라고 합니다.

굶을 이유가 없지만 들을 귀가 없어 굶는 이들도 많지요.

굶지 말고 만나라고 합니다. 만나서 우리는 꽃향기를 마시고 꽃향기 노래를 들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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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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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낸 아이가 자라 행복한 어른이 되고 세상을 밝게 만들기 위해 애쓴다.


예전에 읽을 때는 보이지 않던 시대적 배경이 보인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던 시기,군국주의로 달려가던 일본에서 이런 학교를 이끌었던 선생님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토토가 행복하게 살았을 그 시절의 식민지 조선의 아이들 중에 토토처럼 행복하게 자란 아이들이 있었을까?

경제적으로 성장한 나라가 되어 이제 토토처럼 다정한,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자란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키울 엄마와 선생님이 있을까?

없다면 이제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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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 201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윤성근 지음 / 산지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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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책방을 만들어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데 작은 힘을 보태겠다는 것은 일종의 결단이었다. 세상은 생각만 가지고 돌아가는게 아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행동해야 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기 위해선 멈춰 있으면 안 된다. 평화로운 서해바다 풍경을 보며 누구라도 이 바다가 멈춰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는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놀라운 기적이다. 사람은 다르다. 자유의지가 있기에 움직일 수도, 멈춰 있을 수도 있다. 혹은 머릿속에 생각만 가득한 채로 한 세월을 보내기도 한다.  문제를 알아보고 이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열쇠는 추리에 있지 않고 결단에 있다고 말한 일리치의 말을 다시 곱씹어본다. 평화롭기를 원한다면 우리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 결단하는 일이 필요하다. (105P)

 

누군가의 발걸음이 주위에 밝은 기운을 보낸다면 그는 평화를 만들어가는 중이겠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장도 그렇게 책을 통해 삶에 온기와 기운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에 지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자립의 삶을 만들어가는 그의 삶이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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