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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 ㅣ 문학동네 시인선 117
곽재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평점 :
봄 편지
강에 물 가득
흐르니 보기 좋으오
꽃이 피고 비단 바람 불어오고
하얀 날개를 지닌 새들이 날아온다오
아시오?
바람의 밥이 꽃향기라는 것을
밥을 든든히 먹은 바람이
새들을 힘차게 허공 속에 띄운다는 것을
새들의 싱싱한 노래 속에
꽃향기가 서 말은 들어 있다는 것을
당신에게 새들의 노래를 보내오
굶지 마오
우린 곧 만날 것이오
강에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세월도 흐르고 우리의 삶도 흐르고 있지요.
바람은 꽃향기를 먹고 불어오고 있다니,
바람을 마시고 싶어집니다, 아주 천천히 바람을 마시면 꽃향기가 내 속으로 들어오겠지요
그 바람이 새들을 허공 속에 띄우고 새들은 꽃향기 실린 노래를 보냅니다.
그 노래를 굶지 말라고 합니다.
굶을 이유가 없지만 들을 귀가 없어 굶는 이들도 많지요.
굶지 말고 만나라고 합니다. 만나서 우리는 꽃향기를 마시고 꽃향기 노래를 들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