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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컨설팅 - 대한민국 창업자를 위한
이준혁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5년 7월
평점 :
마흔을 훌쩍 넘어선 지금, 늘 가슴 속 한켠엔 사표를 지니고 다니는 샐러리맨들의 운명을 본인이 아닌 이상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비장함을 넘어 비굴함을 지니더라도 하루만이라도 더 회사를 다니고 싶은 마음까진 알아주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IMF금융위기로 인해 달라진 직장의 풍속도, 늘 구조조정의 압박 속에서, 실적과 경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샐러리맨들은 질식상태였고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주머니는 갈수록 팍팍해져 갔다.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내야만 했고 그러기 위해 선택하는 대안은 자영업이자 장사, 그리고 가장 만만해(?)보이는게 음식장사였으리라.
하지만 창업의 장미빛 미래 속에 드리워진 암울한 현실, 성공확률은 10%도 되지 않으며 1년에 19만 8,000개의 식당이 문을 여는 반면 18만 7,000개의 식당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옥죄여간다. 어떻게 제2의 인생을 훌륭하게 살아가야 할까? 결국 음식장사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대한민국 창업자를 위한 외식업 컨설팅>는 바로 이러한 막다른 길에 처한 인생들에게 지금 선택하고 있는 길이 제대로인지 냉정하게 진단해 주며 이왕지사 갈 바에는 철저한 사전조사와 대비를 통해 적어도 5년이상 견뎌낼 요량이 있을 때 뛰어들라고 조언해 주는 심각한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30여년간 현대, 삼성에 몸담으며 외식사업을 이끌던 경험을 토대로 외식업에서의 성공방법을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 ‘식당 창업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일갈한다.
음식장사를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는 장삼이사들에겐 절망과도 같은 선언이 아닐까? 그러기에 저자는 이들의 절박한 미래를 조금이라도 장미빛으로 돌려 놓기 위해서 자신이 경험한 모든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최대한 설명함으로서 단 하나의 시행착오라도 줄일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출간했다고 한다.
즉, 대박을 노리기 보다는 최소 5년 이상 견뎌냄으로서 어느 정도 음식장사의 경영수완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쌓기까지 치열한 경쟁속에서 10%안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펴냈다는 것이다.
저자의 조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매출-비용=이익>이 아니라 <이익=매출-비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단순히 장사를 통해 팔고 남은 것을 이익으로 삼아서는 안되며 철저하게 계획된 행위아래 기대하는 이익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매출을 일으키고 비용을 적절하게 관리함으로서 안정된 수익을 얻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한 창업준비는 물론 업종선정과 가장 핵심인 입지 선정이 가능해야 하며 이외에 비용관리, 종업원 관리는 물론 마케팅을 통해 성숙기를 지난 메뉴를 리뉴얼 하고 업종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지를 철저하게 현실에 맞춰, 현장상황에 따른 조언에 포커스를 맞춰나가고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순수한 마음에서 음식장사를 생각했던 샐러리맨들은 겁도 나겠지만 엄정한 현실을 깨닫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측면에서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