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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에게 길을 묻다>
알란 페르시 저 이용철 역 21세기북스 발행 2012.11.05.
폴 발레리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경고했었다. 자본주의체제가 고도화 되면서 나타나는 빈부격차의 심화 등 양극화 속에서부의 99%를 가진 1%의 기득권층에 예속된 삶을 사는 1%를 가진 99%의 대중은 인간 자체를 바라보기 보다 경제적인 속박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롭기 위해 스펙을 쌓고 경쟁에 내몰리며 승자독식의 룰 속에서 자멸해 간다.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오늘만 대충 살아가는데도 바쁜데 ‘생각하는 대로 사는’ 건 생존을 보장받고 난 이후에 고려사항이 되버린 것이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우리가 무슨 잘못을 한 것일까? 과연 내가 문제인가? 이러한 스스로에 대한 물음은 손안에 세계를 구현했다는 현란한 구호 속에 탄생한 스마트 폰만 들여다 보는데 익숙한 현대인에게 더 이상의 생산적인 고민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사유의 확장성을 거세 당한 채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동력은 희미해 진다.
이러한 인간이 늘어날수록 분자화 된 현대인들의 고독감도 비례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누구와 살아갈 것인가’, ‘나를 찾았는가?’ 세상의 무게에 숨 막히고 계산적인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을 과감히 깨뜨리고 싶지만 혼자만의 싸움으로 느낄 때,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카피처럼 니체에게 길을 묻고 그의 말에서 희망을 찾아 보자.
<지금 당장 회계공부 시작하라>
신홍철 강대준(지은이) 한빛비즈 2012-11-07
비즈니스는 숫자의 언어이다. 모든 경영원리들을 응용하고 다양한 조직들을 하나의 하모니로 엮어내어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은 기업을 운영해 나가야 하지만 가장 중심 역할은 바로 두뇌의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 관련 부서와 기업이라는 신체의 모세혈관 끝까지 원활하게 돈이라는 혈액을 순환시키며 기업을 튼실하게 관리하는 회계 및 재무 관련 부서가 핵심일 것이다.
특히 회계 및 재무 관련 부서는 기업의 위기상황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며 회사의 명운을 가른다. 지난 IMF시절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나는데 성공한 기업들의 대부분은 재무부서 조직의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운영의 묘가 빛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업의 자금흐름을 관리하고 효율적인 투자에 핵심을 차지하는 회계업무는 비단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샐러리맨들 뿐만 아니라 당장 관련이 없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자칫 외면할지도 모르는 많은 직장인들이 필수적으로 체득해야 할 분야이다.
잊지 말자 비즈니스는 숫자로 승부한다.
<설득의 배신>
케빈 앨런(지은이) 이은주(옮긴이) 레디셋고 2012-11-30 원제 The Hidden Agenda(2012년)
우리가 생각하는 ‘설득’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생각과 바라는 바를 상대에게 관철시키고 따르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진정한 설득은 그렇지 않다는데 핵심이 있다. 허브 코헨의 명저 <협상의 법칙>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이래 일반 독자들도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 온 관철의 설득보다 상대를 이해함으로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거기서 진일보하여 상대방을 어떻게 하면 나와 소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수많은 책들이 서점가를 종횡무진 하였고 이 책 역시 그러한 책들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이제 자신이 만족하기 위한 설득은 쓰레기통에 버리자. 마치 자신만이 이해하는 숫자와 공식을 나열하면서 청중들을 낮잠의 세계로 인도하는, 목에 힘주는 프레젠테이션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진정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드러내지 않는 욕망과 의도를 알아챌 수 있는 공감기법, 이것 만이 상대의 가려운 곳을 알아서 긁어줄 수 있는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저자인 케빈 앨런의 역작인 마스터카드의 광고 캠페인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순간’부터 루디 줄리아니 뉴욕 시장 선거전에 이르기까지 실전 광고 사례에서 나온 흥미진진한 일화들은 공감이 우선이라는 그의 설득 방식을 공감하는데 훌륭한 레시피가 될 것이다.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
최용식(지은이) 한빛비즈 2012-11-28
“객관적으로 보아도 우리나라처럼 경제가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며 장래까지 밝은 나라는 흔치 않다. 다만 위와 같은 비관적인 주장들이 난무하면서 우리 경제가 심각한 경제난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
당최 이게 무슨 소리인가? 세계 경제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해 요동치기 시작한 2007년 이래 유럽의 PIGs(포르투칼,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남부국가를 통칭하는 말)의 파산 위기가 진행중인데 말이다. 그리고 국내 경제를 살펴봐도 갈수록 심각해 지는 양극화와 현 정부가 의도했던 수출확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 등 낙수효과에 기반한 경제활성화도 물 건너 갔는데 말이다.
저자의 시각이 이해되지 않던 신선하던 간에 올해 이슈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향후 5년을 책임질 대통령을 위한 경제 분야 충고를 위한 이 책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돌아보면 지나친 패닉과 광기가 브레이크가 파열된 폭주기관차처럼 파멸로 치닫았던 사례가 많았음을 경제사는 보여주고 있다.
물론 세계 경제가 빨간 불을 켠지 오래지만 지표와 전망이 비관적이더라도 극한의 이성을 통해 냉철하게 현 경제상황을 조망하는 것이 새로운 대통령이 짊어 져야 할 책무일 것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저자의 시각과 주장은 소수의 목소리로 생각하기 보다는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할 대통령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긍정적인 검은 백조(블랙스완)가 효과를 발휘하는데 꼭 오래 걸려야 한다는 법도 없잖은가?
<2013-2014 세계 경제의 미래>
해리 덴트, 로드니 존슨(지은이) 권성희(옮긴이) 청림출판 2012-11-23 원제 The Great Crash head (2011년)
버블은 터져야 한다. 현 경제위기가 자산가격의 거품으로 인한 과열이 투기를 불러 일으킨 인간의 탐욕을 응징하는 것이라면 감내해야 할 것이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 것이 좋은 듯.... 버블이 터졌을 경우 닥쳐오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고육책을 쓰다 보면 더 큰 위기가 닥치고 버블이 터진 후의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음을 경제전문가들이라면 대부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누가 다느냐가 관건이듯 민감한 이슈에 선뜻 자신을 내던질 이들이 많지 않다.
경제전망 및 투자전략 분야에서 이미 대가의 경지에 오른 해리덴트는 <불황기 투자 대예측>등 경제 위기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최적의 선택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 책도 그러한 저자의 일관된 활동의 결과물이다.
IMF시기에 적극적인 R&D투자를 통해 더 도약한 삼성전자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2013년과 2015년 사이에 닥칠 극한의 경제 위기를 예측하면서도 저자는 그 이후의 회복기를 대비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다. 문제는 경제위기가 더 심화될 향후 2년 동안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이다. 해리 덴트는 어떤 방법을 제시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