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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나카모토 - 비트코인의 창시자
벤저민 윌리스 지음, 이재득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서평을 쓰기에 앞서 재밌는 외신이 눈길을 끌었다.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고 엘리자베스 홈즈 스캔들을 고발한 스타 기자 존 캐리루. 2년전 가을 우연히 팟캐스트를 보다가 HBO 다큐멘터리 감독이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의 창시자이며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전세계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용의자로 사이버펑크, 암호학자, 프라이버시/전자화폐 전문가, 해시캐시(비트코인 채굴) 발명가, 컴퓨터 과학 박사로 대표되는 애덤 백을 지목하자 눈빛이 흔들리고 어색한 웃음을 짓는 모습에 ‘사토시 나카토모’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한 출발점이 되었고 결국 본인의 추정이 확신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물론 애덤 백은 자신이 ‘사토시 나카토모’가 아님을 부인하고 있지만 무려 2.4조 달러(약 3500조 원) 규모의 암호화폐 투자시장을 창시한 나카토모의 정체를 찾으려는 노력은 비단 캐리루 기자만이 아니다. <미스터 나카모토 : 비트코인의 창시자>의 저자 벤저민 월리스도 오랜기간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에 대한 추적을 해왔고 그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 우선 저자는 사토시 나카모토에 해당되는 인물의 충족요건을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코딩습관, 나이, 소재지, 스케줄, 영어사용능력, 국적, 문체, 정치성향, 개인적 성향, 이력, 성격, 비트코인 제작 동기 등 세분화 해서 일치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막대한 자원과 베테랑 탐사보도 기자들이 즐비한 CBS 탐사보도 프로그램 <60 MINUTE>팀도 ‘불가능한 임무’라며 두 손 두 발 다든 나카모토의 정체를 찾기 위한 노력은 정말 치열하면서 눈물겹기까지 하다. 저자는 그의 정체를 찾기 위해 무려 15년을 소요 했고 그 결과 할 피니와 닉 사보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할 피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닉 사보는 여전히 후보지만 이론도 많다. 그러다 보니 나카모토가 개인이 아니라 집단일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 책은 단순히 나카모토의 정체에 대한 추적만으로 그치는 책이 아니라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의 고안과 출현까지 탄생할 수밖에 없는 사회현상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갖는 가치가 더 인상 깊게 다가온다.
저자는 이번 존 기자의 주장처럼 애덤 백도 언급하지만 나카모토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본다. 반대로 그가 지목하는 이는 크레이그 라이트. 누가 됐든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의 등장을 이끌었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추적하는 과정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저자의 식견을 접하는 것으로도 이 책이 가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정말 즐거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