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부 - 인생을 극적으로 바꾸는 학습의 힘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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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보다 65세가 더 똑똑할 수 있다니 놀라운 희망 아닌가? 나이 들어간다고 노화만 일어나지 않는다. 공부하는 동안 우리 뇌는 더욱 더 좋아지고 나아질 수 있다. (269쪽) <진짜 공부>라는 책의 제목처럼 궁금했다. 그리고 보면 1차원 공부 방식에 길들여져 있다. 주입식 교육이라 선생님이 가르치고 우리는 무조건 암기하는 식이다. 낙타의 마음으로 하는 버티는 공부, 생존공부라고 한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으나 물을 먹이지는 못하는 교육방식이다. 2차원 공부 방식은 이기는 공부방식으로 사자의 마음으로 하는 공부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가서 때리면 물을 마시고 물에 당근을 넣으면 물과 함께 당근을 먹는 방식으로 채찍과 당근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3차원 심층적 공부는 즐기며 하는 공부라고 한다.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으로 하나의 문제를 집요하게 풀고 더 좋은 것을 추구하며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말을 어떻게 하면 물도 마시게 하고 당근도 맛있게 먹을수 있게 하는지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 생각한다.

 

어느 순간인지 모르겠지만 공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부는 그저 시험을 잘보고 좋은 대학에 가고 취직을 잘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을 풍요롭게 잘 살아내기 위해서 필요하다.

 

"공부를 잘하려면 마음의 도움을 받고 마음을 잘 이용해야 한다."라고 일관되게 이야기한다. "공부하되 마음을 다해 공부하라."는 것이 공부의 비결, 공부의 왕도라는 것이다.(61쪽) 순간 철학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다섯가지 성분인 동기, 정서, 의지, 인지, 행동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한때는 IQ가 높아야 공부를 잘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IQ보다는 동기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강한 동기를 가진 아이들은 집중도가 높고 의지가 강해서 스트레스에도 잘 대처하기 때문이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면 다른 무수한 문제들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자신이 해야 할 것은 하게 만들고, 자신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포기하게 만드는 힘, 이것이 진정한 용기다. '용기는 절망이 없는것이 아니라 절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진할 수 있는능력'이라 했다. (79쪽)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공부할 장소는 매우 중요하므로 집중이 잘되는 곳을 찾아야한다. 학습 목표가 확실할때 집중도가 올라간다. 무엇이든지 우선순위를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2시간 공부하고15분 쉬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앉아 있는다고 공부속도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집중해서 그 시간안에 공부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짜증이 나거나 기분이 좋지 않는 것은 뇌가 피로해서 이므로 휴식이 중요하다고 한다. 쉬지않고 하는 공부는 능률도 올라가지 않는다.

 

공자도 공부에 정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쳤다. 《논어》,용야에서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다. (106쪽) 즐거워서 하는일은 지치지 않는다. 깊은공부를 하면 기쁘고 즐겁다가 어느 순간 공부하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 정서하에서 점점 더 잘하고 더 좋아하게 된다. (108쪽)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에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조금 알 것 같다. 배울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고마운것인지 모른다는 말씀. 이 책을 통해서 공부를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저 지식을 아는것이 아닌, 어쩌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쁘다. 1차원, 2차원공부 방식을 넘어 3차원 공부방식을 융합하여서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느낀다. 공부는 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선은 1차원 공부방식을 이용해서 공부하고자 하는 것을 달달외워야 한다. 매일 습관처럼 정해진 시간에 공부해야 하고 하다 보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책에서 말한것처럼 '보고 또 보고' 해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3차원 공부는 자신이 변한다는 것이다. 할 수 없던 것을 하려고 공부하며 노력하는 동안 우리는 한계를 넘으며 달라진다. (228쪽) <진짜 공부> 책을 읽으며 가슴이 뛴다. 나이를 먹을수록 안된다고 나이먹어 공부하면 뭐하냐고 그런 쓸데없는 말들은 이제 쓸어버리자. 이세상에 쓸데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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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천사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4
에드거 월리스 지음, 양원정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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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동반자였던 아버지가 떠나고 리디아 베일은 혼자가 되었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막말을 하는 채권자를 참을 수 없어서 그녀는 평생을 벌어야만 간신히 벗어날 수 있는 채무에 갇히게 된다. 이는 그녀의 핏속에 흐르는 켈트족의 성향이라고 한다. 리디아는 인기 영화를 제작하는 '데일리 메가폰' 제작사의 직원으로 일하며 꽤 괜찮은 보수를 받고 있었지만 이젠 더 이상 괜찮아지지 않을것이다. 그러던 중 이 채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제임스 메레디스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선도받고 그의 재산이 그녀의 약혼자에게 모두 돌아가게 생겼다. 실상 제임스의 약혼녀이자 친척인 진 브리거랜드는 아주 사악한 악마였다. 겉모습은 천사처럼 아름다운 여인이라 그 누구도 진 브리거랜드의 사악한 마음을 짐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임스 메레디스의 절친인 변호사 잭 글로버는 모든 사실을 알고 있어, 제임스를 도와주려 했지만 판결이 번복되지는 못했다. 메레디스의 아버지는 아들이 서른 살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여동생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기로 유언했기 때문에 사형선고를 받은 제임스 메레디스는 다음주 월요일까지 결혼을 해야했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 적절한 인물로 리디아가 선택되었고 제임스와 리디아는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누군가에게 제임스는 살해당한다.


진과 그녀의 아버지는 리디아가 가족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녀만 제거하면 된다.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다. 아주 대놓고 죽이려고 했지만 순수하고 착한 리디아는 부녀를 의심하지 않는다. 진은 천사같은 미소와 말로 리디아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간다. 리디아가 걱정된 잭 글로버는 그녀의 경호를 맡아줄 사람을 붙인다. 얼핏 보기에는 부랑자같은 모습이라, 리디아는 마음에 들지않아 하지만 그가 걱정하는 마음을 접을수 없다. 경호원 재그스의 활약으로 리디아는 죽지 않고 위기를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리디아덕분에 재그스는 구미호가 되어야 했다는.


리디아가 잭 글로버를 좋아하는 마음을 진이 교묘하게 이용한다. 집안에서 강도 사건이 일어나고 정신병자가 탈출해서 리디아를 죽이려고 하고 일련의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데도 리디아는 진을 의심하지 않는다. 진을 조심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리디아 곁에 의심가는 사람은 누가봐도 알겠는데 말이다. 아마도 리디아의 눈을 진의 아름다움이 가렸는지, 아니면 잭에 대한 마음이였는지 모르겠다.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데도 위험한 곳을 가고 싶어하는 심리는 누가 좀 말려줬으면 좋겠다. 진이 이용한 남자들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진은 이제껏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 이용하고 처리하는데 익숙했다. 그런 진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다. 진의 모습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이 떠올랐다. 악독한 여자였던 진에서 또 다른 삶에 정착하게 된 그녀의 새로운 인생이 살짝 기대된다면 놀라운 일일까. 진과 그녀의 아버지는 리디아를 죽여서 전 재산을 차지했다고 해도 금방 다른 목표물을 찾아 나서야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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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 정말 풀 수 있겠어? - 단 100개의 퍼즐로 두뇌의 한계를 시험한다! 이 문제 풀 수 있겠어? 시리즈
홀거 담베크 지음, 박지희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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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프롤로그 첫 줄에서 "대체 수학이 왜 필요한가요?" 라는 질문으로 부터 시작한다. 수학은 괴로운 부분도 많았지만 아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손맛이 참 좋다. 조용한 공간에 '쓱싹쓱싹' 소리가 울려퍼진다. 눈을 쓸어 내리는 소리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아는 문제를 풀어내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명탐정 코난이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라고 외칠때 역시나 논리적으로 범인을 맞추고 싶어진다. 누가 범인인지 촉은 오는데 무엇때문에 그러한 일을 벌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만화속에서는 정황상 증거를 다 주어지지 않을때도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힌트가 숨겨져있다. 그것만으로 범인을 맞추었을때의 쾌감과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었을때의 느낌은 좀 비슷하다.


책속에서는 수학적인 지식과 과학적인 지식이 필요할때도 있지만 때론 넌센스 느낌의 퀴즈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부분에서 인생의 모든것이 때론 퀴즈로 만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어려운 문제도 퀴즈처럼 차분하게 풀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에서 문제를 키우다보면 답이 없다. 목록 다음에 문제를 해결하는 9가지 열쇠를 쥐어준다. 수학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수수께기는 무척 즐긴다. 추리소설 퀴즈 문제가 나오면 책을 이리저리 뒤집어 보면서 풀어보는데 때론 생각지도 못했던 답이 나올때가 있다. 제일 좋아하는 것이 아무래도 밀실 살인사건이다. 때론 저자가 생각해낸 방법인가 싶을 정도로 어이없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보면 그런 문제들은 심한 창의력을 요구한다. 어렵게 생각하면 너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생각보다 쉽게 풀릴수 있는 문제들이다. 저자가 말한것처럼 난이도가 높은 것도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생각해보기가 첫번째 열쇠다.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고 싶다면 곧바로 해답으로 넘어가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문제를 차곡차곡 머리에 담자. 저자의 말처럼 이부분이 중요하다. 예전에 이해가지 않았던 문제들이 시간이 지나면 쉽게 풀려 나갈때가 있다. 참 신기한 일이다. 두번째는 문제의 내용을 정확히 분석하기다. 예전부터 수학을 공부하든지, 그것이 무엇이든지 문제의 내용을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서는 이상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주의해서 반복해서 읽어보아야 한다.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만 잘 읽어도 반이상은 답을 물고 늘어질 수 있다.


세번째 체계적으로 생각하기는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처럼 특히 논리 문제를 풀 때 유용하다. 이런 문제들은 책을 읽으면서도 자주 접해서 그런지 다른 지식적인 문제에 비해서 쉽게 느껴졌다. 실제상황에서 그런 경우가 주어진다면 사람들의 교묘한 속임수에서 빠져나와 진짜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잘 모르는 퀴즈는 머릿속에 담아두고 다른 퀴즈로 넘어갔다. 저자의 말처럼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끄적여서 답으로 가는 과정을 조금씩 만들었다. 모르는 문제는 정말 모르겠다. 뒷장에 답이 있으니 이것을 참아내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참고 또 참아서 문제해결 능력을 높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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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 라이팅 - 영어 읽을 줄 알면 쓸 줄도 알아야 한다!
안홍미 지음 / 글로세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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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어린시절 일기쓰기 였다. 일기를 쓰는 것은 좋은 취지였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곤 했다. 방학때면 일기가 밀려서 부랴부랴 썼던 기억이 난다. 일기쓰기가 재미있다던 아이들도 있었지만 글쓰기와 멀어진 아이들이 더 많을 것 이다. 공부를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을지, 특히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에게 아이들의 공부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영어를 말하고 쓰는 것은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이다. 저자는 말하기 혹은 문법 어떤것에 치우쳐서는 안된다고 한다. 문법은 자연스럽게 친숙해 지도록 만들어야지 내신에 문법이 필수이기 때문에 나중에 시작하면 질리게 마련이다. 라이팅과 함께 쉬운 문법부터 자연스럽게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무도 일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쓰는지, 일기의 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독서록은 어떤 스타일이 있는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기가 쓴 글을 고쳐본 적이 없다. '초고'나 '퇴고'는 작가들이나 쓰는 전문 용어일 뿐이다. 그러니 아이들의 글쓰기는 항상 제자리걸음이고 발전도 기대하기 힘들다. 내가 아는 30년 동안 아이들에게 글쓰기는 지겨운 숙제일 뿐이다.(52쪽) 처음에는 선생님의 관심이 좋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검사하는 형식이라 나중에는 불편해졌다. 요즘은 중학교에서도 수행 평가로 짧은 영어 글짓기를 내주고 내신 시험에 짧은 영어작문을 하는 문제를 내기도 한다고 한다. IB교육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되어 있다. 에세이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는 주제에 맞추어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 글쓰기인지 예시를 보여준다. 언어를 배우는 능력은 타고난다는 것도 틀린말은 아니지만 언어는 배우는 것이라는 의견도 맞다고 한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단어를 이용하여 문장을 확장해주는 방식에 대해서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학부모로써 아이와 함께 공부했던 방식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엄마가 영어를 잘하기보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공부방식과 관심이 더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카드놀이처럼 단어공부를 하고 단순한 문장을 6하 원칙에 의해 점점 더 문장이 좋아지는 것이다. 문장의 형식이 맞고 틀린것에 집중하기보다 아이가 영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조금씩 틀린부분을 수정해주었다고 한다. 엄마표로 영어 일기 수업하기에 대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서 참고할 수 있을듯 하다. 일상을 쓰는 일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이책에서 주어진 월별 글쓰기 주제 100개를 참고해보는 것이 좋겠다. 글쓰기에서 주제만 주어져도 훨씬 수월해질테니까 말이다. 그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많은 글쓰기에 참여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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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장자자 지음, 정세경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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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스산은 지금 작은 마을을 떠나 대학에 다니고 있으며 되도록 '윈벤진'이란 작은 마을에 들어오려 하지 않았다. 가족이 딸랑 둘뿐인데 할머니가 그리운지 어떤지 아직은 실감 날 정도로 외지살이를 하지 못했다.


외할머니 '왕잉잉'과 어린손자 '류스산'은 이 작은 산속마을에서 함께 살았다. 외할머니는 작은 가게를 하면서 류스산을 키웠다. 류스산은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이 노트에 적어 놓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해보았지만 점점 힘들어지는 것을 느꼈다. 대학을 졸업하고 여자친구한테 차이고 취직도 되지 않아서 하루하루 고민이였다. 그런 류스산 앞에 청샹이 나타났다. 류스산은 전여자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 받고선 펑펑 울었다. 류스산이 펑펑 아무때나 울수 있는 그런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지만 펑펑 우는 것은 잘해서 다행이다. 그런 류스산이 답답해 청샹은 그녀가 있는 학교로 쫓아가자고 한다. 류스산은 기숙사 친구, 청샹 요렇게 셋은 전여친이 있는 학교로 택시를 타고 간다. 청샹은 어린시절 류스산네 동네로 잠시 살다 떠난 친구였다. 이쁜 외모와 달리 청샹은 도라에몽에 나오는 '퉁퉁이'였다고 한다. 아이들 돈을 뺏고 깡패처럼 굴었다. 류스산은 그런 청샹을 좋아했고 나중에 알고 보니 청샹은 몸이 많이 아프다고 했다. 류스산에게 쪽지만을 남겨두고 청샹도 그렇게 떠나갔다.


류스산이 어린시절 아끼던 노트에는 어머니의 쪽지가 담겨있다. 대도시에서 니가 원하는 대학에 다니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이다. 류스산은 중요한것만 이 노트에 적었는데 자신이 목표하는 꿈 그런 것이였다. 아르바이트로 보험회사 앞에서 탈춤을 있는 힘껏 추다가 사장을 날려버리기도 하고 열심히 하려고만 하면 사고가 난다. 보험회사에 간신히 취직을 했지만 3개월동안 실적이 없다. 보험회사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이 회사로 전근왔는데 하필이면 전여친의 남친이였다.


청샹의 간섭으로 인해 얼떨결에 전여친의 학교에 가서 류스산은 전여친의 남친과 한바탕 흙바닥을 나뒹굴고 만다. 전여친에게는 류스산을 사귀기전이였는지 모르겠지만 남자친구가 있었다. 류스산은 그럼에도 전 여자친구가 안쓰러웠다. 류스산은 저녁마다 어디론가 사라져서 아침에 오는 그녀에게 물어보지 못했다. 류스산은 그저 기다리기만 했다. 돈도 없고 삶에 대한 의욕도 사라져버린 것 같은 류스산을 외할머니가 트랙터로 끌고 고향으로 내려오셨다. 류스산은 꿈결처럼 '윈벤진'에 너덜거리는 구름을 타고 내려왔다. 전여친 남친과 바닥에 뒹굴고 있는 류스산과 청샹의 행동때문에 웃음이 났다. 웃다가 나중엔 코끝이 시큰, 눈물이 마구 터져나온다. 류스산은 보험회사 직원으로써 면모를 크게 보여 주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다가 자신만의 소중한 것을 찾아 떠나기로 한다. 그러기까지 큰일들이 벌어졌다.


"형이 너무 일찍 가셨어요." 제가 형수님 잘 돌봐드린다고 약속했는데 형수님은 기어코 괜찮다고 하셨죠. 그 시절이 며칠 전 인 것 같은데 돌아보니 한평생이 다 지나갔네요." (302쪽) 한평생 팔팔하게 버티어내실꺼라 믿었던 외할머니'왕잉잉' 그리 떠나실 줄은 몰랐다. 그리고 남겨진 류스산에게는 청샹과 치우치우가 남았다. 얼떨결에 치우치우란 아이 아빠가 된 류스산과 청샹은 잠시 재미있는 나날을 보냈다. 살아 계실때 외할머니도 즐거워 보였다. 두 사람이 잘되길 바랬지만 청샹은 다시 자신이 살던 곳으로 떠났다. 어린시절 류스산이 친구들과 보냈던 '윈벤진'이라는 곳이 어린시절 추억을 떠오르게 했다. 뒷장으로 읽어나갈수록 자꾸만 눈물이 났다.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지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 그 시간을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류스산은 눈을 감으면 할머니께서 해주신 요리 냄새가 날 것만 같다. 조금만 기다리라며 맛있게 먹을 손주녀석을 생각하며 요리를 만들어 주시는 할머니. 류스산이 바라보는 하늘에 가장 빛나는 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실은 왕잉잉 할머니라면 저승사자라도 내쫓을 판으로 손주녀석 결혼하는 것 보기전에 절대 못죽어 하실줄 알았다. 죽음앞에선 으름장도, 호통도 아무것도 아니라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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