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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그림>
2025-03-11
북마크하기 나의 마지막 엄마 (공감1 댓글0 먼댓글0)
<나의 마지막 엄마>
2025-03-11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그림 - 한국 전통회화 들여다보기
이소영 지음 / 미술문화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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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그림은 필자의 취향대로 작품을 선택하고, 소재의 상징성과 의미 정도만 간략하게 쓴 책입니다. 나머지는 감상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자꾸 보아야 좋아진다는 말처럼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상상해 봅니다. 1부에서는 생동하는 동물의 따스함 편입니다. 전통 회화를 자주 접하지 못하니, 알지 못했던 새로운 동물들의 섬세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실은 회화에 대한 긴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면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는 자꾸 피하게 됩니다. 예전에 주변에 함께 살았던 동물들은 좋은 의미를 갖고 있었고 선조들의 소망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길 바라며 입신양명하면 좋고 평안하고 무탈하게 살기 바랍니다.

고슴도치 위의 오이를 보고 그냥 웃었습니다. 그것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가시에 박힌 오이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슴도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정선, <자위부과, 오이를 진 고슴도치>입니다. 이 그림을 통해서 새로운 속담도 알게 되었네요. '고슴도치 외(오이) 지듯'은 빚을 많이 져서 힘겨운 모습을 비유한 말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니 운이 나빠서 오이 두 개가 등에 박혔으면 어쨌을까 싶은 게 남처럼 느껴지지 않네요. 김두량 <삽살개>의 작품을 보며 섬세한 털 한 올 한 올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개의 오륜을 읽으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합니다. ​

달밤 고목 위의 새를 봤을 때 추워서 떨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먹지 못하는지 핼쑥한 모습이라 더 추워 보였나 봅니다. 이 작품에서는 선종의 정신, 즉 모든 전통 형식을 거부하고 직관적으로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수련하는 종파를 말합니다. 당시 화가들은 자신의 큰 꿈을 빗대어 초야에서의 삶을 졸고 있는 사람이나, 새, 물고기로 표현했습니다. (45쪽)



2부에서는 고요히 스며드는 식물의 향기로움을 전했습니다. 복을 불러오는 물총새와 연꽃으로 작자 미상의 <화조도 병풍>을 보면서 좋은 것은 자꾸 보고 되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의 열매인 연과는 과거에 두 번 합격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연꽃은 그림의 소재로도, 실제 음식으로도 두루 좋습니다. 3부에서는 산수화 속 요모조모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상범<조>라는 작품은 68*271.3cm의 크기라서 인물을 자세히 보여주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는 모습인지 알 수 없었을 겁니다. 거칠고 몽환적인 느낌이 느껴지는데 삭막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 속에서는 완만한 야산과 광활한 들녘, 얕게 흐르는 개울의 평화로운 모습을 은은하고 편안한 느낌의 수묵화로 그렸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실제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지 못해도 틈나는 시간에 이런 쉼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처음 1장에서 만난 신사임당 <오이와 개구리>를 통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개구리가 곤충을 바라보는 눈빛이 웃고 있는 듯 보입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 거죠. 평소에 얼마나 유심히 살펴보았는지, 그 모든 것에서 애정이 느껴집니다. 4부에서는 아기자기 생활용품입니다. 김홍도<점심>이라는 작품 속에서 농사짓고 새참을 먹는 사람들의 풍경이 담겨 있습니다. 그 안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살펴보면 젓가락을 X자로 잡습니다. 그 모습에서 친숙함이 느껴졌습니다. 작자 미상의 <모란기명 혁필화>에서는 화병에 낙서처럼 보이는 간략한 무늬도 보이고 청자색 화병들에서는 산과 구름을 그려 넣었습니다. 화병에 꽃이 꽂혀있는 것보다는 화병 안에서 마법처럼 등장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족자나 보자기는 평소에는 보관할 때는 말아서 부피를 줄일 수 있고 사용할 때는 보기 좋게 펼치거나 보자기로는 많은 물건을 꽁꽁 쌀 수 있습니다.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수 있습니다. 5부에서는 옛사람의 멋입니다. 채용신 <황현 상>을 보면서 자꾸만 사진과 그림을 비교해서 보게 됩니다. 채용신은 의병이 일어난 고을을 찾아다니며 애국지사들의 초상화를 그려서 항일의식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꾸미지 않은 대상의 본 모습을 중요시하며 수염 한 올 한 올이 살아 있습니다. 꾸며진 모습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중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사진출처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그림 / 이소영 지음 / 미술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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