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전산책 6번째, 막심 고리키의 <마부>와 러디어드 키플링의 <검은예언>
'극단의 고통'이라는 뜻의 필명을 가진 고리키의 필명은 이라는 설명을 읽으면서 머릿속을 뒤졌지만 그저 '극단의 고통'만이 떠올랐다.
마부를 읽으면서 검은예언이 떠올랐다. 단지 마부가 나온다는 이유만은 아니였다. 마차도 나온다.
마부에서 보여지는 단편속에서는 실제 상황과 꿈이 뒤섞이기도 한다. 저자는 인물을 꿰뚫을 것만 같은 통찰력과 그네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는 듯 보였다.
마부와 검은예언의 시대적 배경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배경이라고 하면 검은 예언은 약간 허구적이라고 할수도 있다.
증명할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유령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걸 믿고 있기에 은근히 섬짓했다.
역시나 사람의 '거짓'은 모든 사람을 속일수 있을지는 몰라도
스스로를 속일수 없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덫이다.
마부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때론 모든일이 꿈결처럼 지나가버리기도 하지만
단지 꿈이라서 깨면 좋겠다라는 생각.
그런 생각이 종종 든다.
스크루지 영감처럼 자신의 과오를 뉘우칠수 있다면
희망적이다.
허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것이 숙명인것처럼, 그런것처럼.
그럼담 이제 어쩐담~
키플링하면 <정글북>이 떠오른다.
요런 깨알 재미나는 책을 쓰다니~
혹시나 뒤져보면 다른책도 나올지 몰라~~
'유령', '윤회', '초자연'을 주제로 한 소설을 수십 편이나 썼다고 한다.
정글북에 가려지다니 참으로 아쉽다.
미스터리 단편선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마구 뿜어낸다.
요즘엔 따로 준비할 필요도 없다.
시도때도 없이 짙은 안개, 이제 여기에 어둠만 첨가하면 된다. 으흐흐흐
'똑딱' 어떻게 살것인가~ '똑딱' 행복했다, 울었다, 화났다, '똑딱, 똑딱' 시간은 흘러간다.
마부의 시간편에서는 그랬다. 이세상에 제일 무정한 것은 시간이였다. 젊음을 빼앗아 간것도, 모든것을 탓하고 싶어진다.
어쩌면 사람은 편하게 산다. '탓'한테 모든것을 맡겨버렸다. 모든 감정과 스스로의 삶조차도.
우리의 삶은 공허하고 지루하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면서 그 시간을 아름다운 위업으로 가득 채우자. 그때 우리는 기쁜 설렘과 강렬한 도도함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자신을 불쌍히 여길 줄 모르는 인간 만세! (마부/186쪽)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한번쯤 돌아봐야 할때이다. 삶이 지루하다는게 얼마나 고마운일인지.
하루가 다르게 놀랄일들이 벌어진다면 심장병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아무리 좋은 일일지라도, 그 반대의 일일지라도 그무엇도 '놀람'이 삶의 지루함을 없애주지는 못할 것이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라는 말을 좋아한다. 모호해지는 것도 좋다.
어쨌든 이세상에는 여전히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모든것을 눈으로 봐야할 필요는 없다.
단지 살아가면서 그것이 즐거웠으면, 때로는 기적을 일으켜줬으면,
살아갈 힘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
본문 http://blog.naver.com/yieh2000/220013080707
* 사진은 마부와 검은예언의 표지와 뒷장입니다.
마부/막심고리키/작가정신/2014
검은예언/러디어드 키플링/지식의 숲/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