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 러시아 고전산책 6
막심 고리키 지음, 이수경 옮김 / 작가정신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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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yieh2000/10183243036

 

첫번째 단편은 마부로 크리스마스 주간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크리스마스 주간이라 크리스마스 주간에 어울리는 빨간색과 녹색이 적절하게 섞인 옷을 선물받았다. 그래서 인지 크리스마스 주간이라는 말만 들어도 웃음이 나왔다. 크리스마스에 호들갑 떠는 것이 짜증스러운 한 가장이 있다. 그러다 잠깐 잠이 든다. 꿈속에서 그는 마차를 타는데 마부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꺼낸다. 마부는 어떤 늙은 할머니가 돈이 좀 있는데 힘은 없다고 머리만 살짝 때리면 금방 죽어 버릴꺼라고 한다. 마부의 말에 그는 화를 냈지만 주술에 걸린것처럼 할머니 집으로 간다. 생각보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일하는 젊은 아가씨를 죽이자니 살짝 그랬지만 그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머리를 가격한다. 한 사람 쓰러뜨리기가 어렵지 두번째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그는 훔친 돈으로 성공하고 양심에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잘 살아간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하면서 존경하는 모습이 짜증스러웠나 보다. 규범도 없고 희망도 없고 거리낄 양심도 없다. 어떤것이 최악일까. 

 

두번째 이야기 환영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의 헛소리를 들어줘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형편이 되었다. 아마도 할아버지가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뼈도 못 추렸을 거라고 한다. 쓰레기를 털어내듯 구습을 떨쳐버려야 한다고 하는 아들의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들으니 진짜 버려야 할 것은 바로 너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아버지의 심정이 그랬을 것이다. 차마 입밖으로 내어 말하지 못했을 뿐이지. 할아버지가 고생하고 아버지 역시 고생해서 번 돈을 아들은 흥청망청 쓰려고 한다. 고생해서 벌었든지, 남을 밟고 쓸어 모은 돈이든지, 요즘것들은 쉽게 말한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자기가 죽어 남은 재산을 신나게 쓰고 싶어하는 아들에게 복수할 좋은 방법을 떠올린다. 스스로 떠오른 것은 아니고 유령 존재가 나타나서 방법을 귀뜸해준다. 남은 돈을 아들이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마을과 교회를 건립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탐탁지 않다 생각했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돈을 금방 탕진하고 말 것이다. 아버지 보란듯이 말이다. 

 

한달에 수백 루블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면서도 자신의 수많은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데, 건강까지 챙겨야 한다는 것은 현대인에게 힘에 벅찬 일이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을때는 인내할 수 있다. (11쪽) 그때 현대인이나 지금의 현대인이나 참 벅찬일이다. 욕구도 충족시키고 틈틈히 운동도 해서 몸짱도 만들어야 하고 21세기 질병인 노안도 이겨내야 하고 이래저래 할일이 많다. 희망이 있을때는 인내할 수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진게 없어 보였다. 그때는 마차를 타고  지금은 자동차를 타는데 삶의 속도가 크게 차이나는 것 같은데 그게 거기서 거기라는게 참 아이러니하다. 

 

"낡아 빠진 사람들에게 왜 새로운 해가 필요한가? 생각과 감정을 쇄신하지 않은 한 새로운 해는 없다." (뒷장에서) 해는 달라졌지만 사람들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저자는 모든것에는 끝이 있다고 한다. 인생의 끝은 죽음일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은 자연적인 현상일 뿐이다. 보이지 않는 불안감에 휩싸여서 진짜로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정신 서평단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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